‘빚투’(빚내서 투자) 투자자들이 벌벌 떨고 있다.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매수할 때 적용하는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크게 오르는 바람에 신용거래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반대매매를 당하는 사례마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금리를 추가 인상하고 국내 증시는 단기간에 반등하기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빚투 투자자들의 고통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29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26일까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하루 평균 167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잘잘못을 논할 때 양시양비론은 당당한 논리가 될 수 없다. 책임 소재를 불분명하게 함으로써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는 결함을 안고 있어서이다. 이럴 경우엔 양분론이 양시론이나 양비론보다 적절하다. 잘잘못은 엄격한 잣대를 통해 재단하는 게 사회 정의에도 부합한다. 경계해야 할 일은 선택의 영역인 호오(好惡) 또는 이념을 근거 삼아 피아를 가르는 일이다.불가의 기본철학인 윤회설의 기저를 이루는 정신도 이분법적 개념인 상선벌악(賞善罰惡)이다. 전세에서 현세로, 현세에서 내세로의 윤회를 통해 잘 한 일로는 상을 받고 잘못에 대해서는 벌을 받
지난해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1년 전보다 37만개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한창 일을 해야 하는 30대는 일자리가 감소한 반면 60대 이상이 일자리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를 통해 전반적으로 고용의 질은 오히려 나빠졌을 짐작할 수 있다.최근 통계청이 내놓은 ‘2021년 4분기(11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만6000개 늘어난 1996만5000개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관련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8년 1분기 이후 가장 많다. 전체 임금근로 일
대법원이 임금피크라는 이름 아래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근로자의 임금을 깎는 기계적 행위에 제동을 걸었다. 임금피크제의 효력에 대해 대법원이 모종의 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6일 나온 대법원 판결을 두고 경영계에서는 볼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에 포함돼 울며 겨자 먹기로 소득 감소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근로자들이 사방에서 들고일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어서이다. 임금피크제의 엄격한 기준 적용이 청년층 신규고용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주장도 경영계로부터 나오고 있다.반면 노동단체들은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될 만큼 우리나라 무역이 적자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빚어지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충격파로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 통화들의 약세마저 지속되면서 한국 무역이 구조적 취약기에 접어들었다는 비관적 분석까지 나온다.23일 관세청이 내놓은 올해 5월 1~20일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1% 늘어난 386억1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7.8%나 급증한 434억4400만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급락에 대응하기 위해 4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낮췄다. 미국의 긴축 강화로 자본유출 등 미·중 통화정책 디커플링(탈동조화) 심화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상황인 만큼, 대출금리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는 동결하고 부동산시장을 겨냥한 5년 만기 LPR만 인하하는 등 비교적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5월 5년 만기 LPR을 전달보다 0.15%포인트 낮춘 연 4.45%로 지난 20일 고시했다. 1년 만기 LPR은 전달과 같은 3.7%를 유지했다.
물가 상승세가 무서울 만큼 가파르다. 가파름의 정도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은 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4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9.2% 상승했다는 한국은행 집계결과가 20일 공개됐다.전년 동월 대비 생산자물가지수는 작년 초만 해도 1% 미만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점차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10월 8%선을 돌파한 이후 9%선 언저리에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서는 1~2월에 8%대 중후반을 맴돌다 3월 들어 9.0%로 올라섰고, 급기야 9%선마저 뚫고 두자릿수를 넘보는 지경에 이르렀다.생산자물가지수는
정부가 닭고기 판매가격과 출고량을 담합한 9개 제조·판매사업업자에 철퇴를 내렸다.공정거래위원회는 2013~2017년 백숙·닭볶음탕 요리 재료인 토종닭 신선육의 판매가격과 출고량에 대해 담합행위를 한 9개 업체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이중 부당이득의 규모가 큰 하림·참프레·올품·체리부로·농협목우촌·사조원 등 6개사에 대해서는 5억9500만원의 과징금도 함께 부과했다고 최근 밝혔다. 마니커·희도축산·성도축산 등 3곳은 산정된 과징금이 100만원 미만인 소액이어서 시정명령만 받았다.공정위는 이와 함께 출고량 제한과 판매가격 인상 결정에 관
정부가 사상 최대 규모인 59조원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편성했다. 소상공인에게 600만~1000만원의 코로나19 손실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다. 당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원금을 차등지급하기로 정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600만원 일괄지급’ 공약파기 논란이 일자 여당인 국민의힘 요청에 따라 최소 600만원 지원으로 입장이 바뀐 것이다.정부는 지난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 주재로 첫 국무회의를 열고 ‘코로나 완전극복과 민생안정’을 위한 59조4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의결했다. 역대 최대였던 2020년 7월 추
기획재정부가 갑자기 달라졌다. 정권 교체 이후 처음 발표된 통계청의 월간 고용동향에 대해 전에 없이 냉정한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홍남기 직전 경제부총리 휘하의 기재부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기재부 장관을 겸직해온 홍 부총리는 문제투성이의 고용통계에 비판적 입장을 밝히기는커녕 매번 분식된 통계자료를 인용하며 고용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화자찬성 주장은 매달 중순경 월별 통계자료가 발표될 때마다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다.문재인 전 대통령이 가세하는 일도 있었다.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127만개의 일자리가 늘었다는
기업공개(IPO·주식시장 상장)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2년 만에 통상적인 금리인상의 2배에 해당하는 ‘빅 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고 고강도 양적긴축(QT) 방침을 밝히는 등 주요국들이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는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경기회복 전망마저 어두워지는 바람에 국내 증시수급상황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그룹에서 종합 보안사업을 담당하는 SK쉴더스는 오는 19일 상장을 목표로 진행하던 유가증권시장 상장절차를 지난 6일 철회했다. SK쉴더스는 이날 제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과반 의석을 차지한 국회가 지난해 법률개정 등을 통해 늘린 재정부담이 연간 15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국가부채가 2000조원을 돌파하는 등 나라 전체가 온통 빚더미에 올랐는데도 그에 아랑곳없이 문재인 정부가 재정부담이 큰 법안을 통과시키는 바람에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 부담을 떠안겼다는 지적이 나온다.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펴낸 ‘2021년 가결 법률의 재정소요 점검’에 따르면 지난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153개 재정수반 법률들이 시행되면 앞으로 5년간 73조340억원의 재정부담(예산지출+조세
우리나라 전체가구의 20% 가까이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소득보다 필수 지출과 부채 상환에 쓰는 돈이 더 많은 ‘적자가구’는 연소득의 98%를 원리금 상환에 쓰고 있었다. 특히 급격히 치솟고 있는 대출금리와 물가상승률로 적자가구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한국금융연구원이 지난 8일 내놓은 ‘가계 재무상태가 적자인 가구의 특징과 개선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금융복지 조사자료를 활용해 계산한 결과 전체 2052만 가구의 17.2%(354만 가구)는 적자가구로 집계됐다. 적자가구란 처분가능소득을 식료품·주거·교육·의
SK그룹이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치고 재계 2위로 올라섰다. 2005년부터 줄곧 3위였던 SK가 반도체 매출증가 등에 힘입어 현대차를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가상자산 사업자로는 처음으로 자산총액 10조원을 돌파하며 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2022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현황’에 따르면 SK그룹은 자산총액이 1년 전보다 52조4390억원 늘어난 291조9690억원을 기록하며 현대차(257조8450억원)를 가볍게 따돌렸다. 2005년 재계 3위에 오른
막 스타트 라인에 서려는 윤석열 정부가 벌써부터 공약 후퇴 논란에 휩싸였다. 새 정부 출범 즈음에 으레 있는 일이다. 논란의 중심에는 병사 200만원 월급 지급과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등이 자리하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이들 공약의 즉시 이행이 어렵다는 취지를 밝히자 공약 후퇴 또는 파기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직접적 계기가 된 것은 지난 3일 인수위가 발표한 새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였다. 여기엔 새 정부가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을 2025년까지 목돈 지급과 그 외 방법을 결합해 이행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시중은행에서 600억원대의 대규모 횡령사건이 발생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횡령사건이 일어난 우리은행은 금융지주 이사회에 ‘내부통제관리위원회’까지 두고 있지만 10여년간 횡령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경찰과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은행 직원 전모 차장은 2012년 10월12일, 2015년 9월25일, 2018년 6월11일 등 3차례에 걸쳐 614억5214만원(잠정)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 차장은 우리은행에서 10년 이상 재직하는 동안 횡령 당시부터 최근까지 구조개선이 필요한 기업을 관리하는
윤석열 새 정부가 소상공인·소기업에 일정액을 나눠주기로 공약했던 지원금 지급방식을 코로나19 사태로 입은 손실에 비례하는 ‘차등지급’으로 바꿨다. 손실보상률을 높여 현 정부보다 더 많이 지원하고 비은행권 대출을 이자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은행권으로 바꿔 주는 등의 금융지원도 병행하기로 했다.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과학적 추계 기반의 온전한 손실보상을 위한 코로나19 비상대응 100일 로드맵’을 발표했다. 인수위원회는 소상공인·소기업 551만개사가
이런 적이 있었나 싶다. 아무리 기억을 되돌려 봐도 이전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장면이었다. 임기를 보름여 남겨둔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후임자에 대한 비방을 늘어놓은 일을 말하는 것이다. 너무 생소하고 비현실적이어서 기사화된 인터뷰를 읽는 내내 낯선 느낌과 함께 ‘이건 뭐지?’ 하는 의문이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언론과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한 발언들은 황당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었다. 한 순간의 감성에 사로잡혀 한 말들이라 여기기엔 시종 너무도 차분하고 냉정하게 전개됐다. 감성이 즉흥적일 수밖에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가 뚜렷해지면서 세계적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한층 짙어지고 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4%를 기록한 점은 지금의 세계경제 현실을 대변해주는 한 단면이다. 미국 상무부의 분기 성장률 집계는 전기 대비 연율 방식을 취한다. 따라서 올해 1분기 성장률 -1.4%는 전기 대비 성장세가 그대로 이어질 경우 미국의 올해의 연 성장률이 그 수준에 머물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변화 가능성이 있는 속보치이긴 하지만 미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시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5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Big step)을 예고했다. 연준 의장이 구체적으로 시기와 인상 폭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의 공포 속에 세계 주요 증시가 일제히 요동쳤다.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얼마 전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주최 국제경제 포럼에서 금리인상과 관련해 “좀 더 빨리 움직여야 할 것 같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