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치가 수일 만에 바뀌는 일이 반복될 정도로 원화 가치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27일 오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60원선도 가볍게 넘어섰다. 이날 환시 개장시의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0.7원이나 높은 1261.5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60선을 넘어서기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원화 가치 하락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원/달러 환
KB·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1~3월)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4대 금융지주에 속한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등의 순이익을 합치면 4조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특히 이들 금융지주에 소속된 은행 4곳의 이자이익은 9조원을 넘어섰다.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담 증가로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기업들의 수익성도 나빠지고 있는데 금융지주들만 나 홀로 호황을 누린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실적을 발표한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합계 순이익은 4조6399억원으로 집계됐
한국은행 총재가 바뀜에 따라 통화정책 기류에도 일정한 변화가 초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임 이창용 총재는 임명을 앞두고 열렸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인기가 없더라도’라는 수사까지 동원해가며 기준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이를 두고 매파적 행보를 예고했다는 분석이 제기됐지만 당사자는 자신의 경우 어느 쪽도 아니라고 설명한 바 있다.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그는 기자들에게 상황에 따라 매가 되기도 비둘기가 되기도 할 것이라는 취지를 밝혔었다.하지만 그는 청문회에
지난달 취업자수가 20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지표상으론 고용시장에 화색이 돌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탓에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등 대면업종은 취업자수 감소세가 여전한 데다 단기 일자리 중심으로 취업자수가 늘어난 만큼 완전한 고용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775만4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3만1000명 늘었다.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3월 기준으로 2002년(86만 4000명) 이후 20년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최근 5년간의 집값 상승의 주된 원인이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부동산정책이라는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투기를 주원인으로 지목한 전문가들의 응답률은 5.5%에 그쳤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집값 상승에 대한 원인 분석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문 정부는 지난 5년간 투기를 부동산시장 불안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류한 뒤 다주택자 과세 강화를 축으로 하는 세제를 문제 해결의 열쇠로 삼아왔다.원인 분석이 잘못된 탓에 처방에 오류가 생겼고 그 결과 지난 5년간 주택 가격은 천정부지
정부가 다자 자유무역협상(FTA)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공식 추진하기로 했다.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통상환경에 대응하려면 가입을 더 이상 늦춰선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호주·뉴질랜드 등 농축산업 강국이 회원국으로 포함돼 있는 까닭에 피해가 예상되는 농축산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5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CPTPP 가입 추진계획’을 최종 의결했다. 회의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외교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
우리 경제 전반에 ‘S의 공포’ 분위기가 조금씩 조성되고 있는 것 같다.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키울만한 일련의 신호가 정책 당국에 의해 나타난 것이 그런 판단의 배경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물가만 오르는 현상을 지칭한다. 이런 상황에선 정책 당국도 속수무책의 상태에 빠져들 수 있다. 경기 회복과 물가 안정이란 모순된 목표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입장에 놓일 수 있어서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나면 통화당국은 금리를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지게 된다. 이런 까닭에 스태그
지난달 외식물가가 24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외식물가 조사대상 39개 품목이 모두 오른 데다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코로나19 사태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가계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최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3월 외식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6.6% 올랐다. 1998년 4월(7.0%) 이후 23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외식 39개 품목 모두 올랐다. 갈비탕(11.7%)의 상승률이 가장 높다. 죽(10.8%)과 햄버거(10.4%), 생선회(10.0%)도
지난해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대응과정에서 재정지출을 늘린 데다 공무원 증가 등에 따른 공무원·군인연금 등의 미래 지급부담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기 전인 2016년보다 무려 53.3%(763조3000억원)나 불어나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정부가 지난 5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한 ‘2021회계연도 국가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부채는 219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0.8%(214조7000억원) 증가해 처음으로 200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금리인하에 나섰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대출수요가 꺾이자 금리인하 전략을 통해 고객확보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 11일부터 우대금리를 주는 방식으로 0.1%포인트 대출금리를 낮췄다. ‘원더랜드 금리우대 쿠폰 사용등록 고객’에게 0.1%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원더랜드는 우리은행이 출시한 부동산금융 특화 어플리케이션(앱)이다. 대상은 주택·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과 우리전세론이며, 신규대출시 적용 가능하다.신한은행은 앞서 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을 결정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펼쳐졌다. 이맘때부터 8월 초까지 기간이면 으레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곤 했던 연례행사가 사회적 관심 속에 또 시작된 것이다. 올해 최저임금 심의 시한은 6월 29일이다. 지켜질지 모르지만 일단 정해진 시한은 그렇다. 이 때까지 최저임금위원회가 최종안을 의결한 뒤 고용노동부에 제출하면 노동부 장관은 8월 5일까지 내년도 최저임금을 고시하게 된다.올해의 최저임금 심의 과정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요인은 여럿이다.우선 올해는 보기 드문 장기간의 고물
이르면 내년에 시범 도입되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가 초안보다 강화된 방향으로 논의되면서 수출기업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탄소국경세제로 불리는 CBAM은 EU로 수입되는 제품의 탄소함유량에 EU 탄소배출권 거래제(ETS)와 연동된 탄소가격을 부과하는 조치다. 수출기업에는 일종의 추가관세로 인식될 만한 제도인 셈이다.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 3일 내놓은 ‘EU 의회의 CBAM 수정안 평가와 시사점’에 따르면 EU
올해 1분기(1~3월)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별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수출이 견실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바람에 수입이 더 많이 늘어난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달 초 내놓은 ‘2022년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3월 수출액은 634억8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2% 증가했다. 정부가 무역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66년 만에 월별 기준 사상 최고치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전(全)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코로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설비투자가 줄어들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경기전망이 점차 어두워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내놓은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지수는 115.5(2015년=100)로 전달보다 0.2% 감소했다. 산업생산지수는 지난해 11월(1.2%)과 12월(1.3%)까지는 증가하다가 올해 1월 0.3% 줄어든 뒤 2월까지 두
정권 교체기를 맞아 물가가 심상찮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순한 물가 상승을 넘어 인플레이션의 가속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 게 보다 정확한 표현일 듯하다. 인플레이션은 전 세계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그래서 지금의 국내 고물가는 더욱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진다. 고물가가 주로 대외발 요인에 의해 초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 해결의 수단이 여느 때보다 적다는 게 직접적인 이유다.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에 비해 3.7% 상승했다. 3%대 물가 상승률은 벌써 5개월째 이어지고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 재임 시절 관광차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소련(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되고 러시아연방이 새롭게 출범한 지 2년 남짓한 때의 일이었다. 당시만 해도 ‘철의 장막’이니 ‘죽(竹)의 장막’이니 하는 유행어로 상징됐던 공산권 국가들의 폐쇄성이 강하게 남아 있던 시기였다. 더구나 ‘크렘린’이란 말은 일반명사화돼 ‘속을 알 수 없는 사람 또는 장소’를 비유하는 단어로 쓰이곤 했다. ‘크렘린 같은’이란 말은 극단적 폐쇄성을 강조하는 대표적 수사였다.그런 시절이었던 만큼 ‘붉은 광장’에 처음 도착했을 때만
가계·기업 등 민간부채가 처음으로 4500조원을 돌파하며 우리나라 경제규모를 2.2배나 웃도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특히 금리인상이 본격화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물가급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다중채무자(3개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 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 차주(돈을 빌린 사람)들이 ‘부실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취약 차주란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 차주를 말한다.한국은행이 지난 24일 내놓은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말 가계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대폭 낮추고 있다. 지난주 전세자금 대출규제를 푼데 이어, 마이너스통장 한도와 직장인 신용대출도 지난해 규제 이전 수준으로 되돌릴 예정인 만큼 당국의 ‘구두지도’에 따라 도입된 각종 대출규제 가운데 사실상 ‘연봉 이내 신용대출’ 정도만 남는 셈이다.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은행은 신용대출상품 통장대출(마이너스통장) 한도를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본격 강화되기 이전 수준으로 복원한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4일부터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에서 8000만∼3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1월 모
정부가 올해분 1주택자 보유세에 대한 감경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핵심은 과세표준(과표)의 주요 변수인 공시가격을 올해 것이 아니라 지난해 산정치로 삼는다는 것이었다. 공시가격의 전국 평균 상승률이 2년 연속 20% 가까이씩 오르자 부랴부랴 대증(對症)처방에 나선 격이다.정부는 이 조치가 효력을 발하려면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최종 결정권을 국회로 떠넘겼다. 부동산 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을 피하면서 들끓는 분노를 잠재우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행태라 할 수 있다. 책임 전가 의도는 정부 스스로 시행령 개
우리나라 경제의 간판세대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1980~1995년생)가 20년 전 같은 연령대에 비해 4.3배 규모의 부채를 짊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집값 급등에서 비롯된 ‘영끌’, ‘빚투’, ‘패닉바잉’ 현상으로 늘어난 이들의 빚이 우리 경제의 활력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은행이 지난 15일 내놓은 ‘BOK 이슈노트-MZ세대의 현황과 특징’에 따르면 MZ세대는 앞으로 상당 기간 우리나라 인구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소득과 자산, 부채, 소비 등에서 이전 세대보다 취약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