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 직후 윤석열 대통령은 이른 바 ‘도어 스테핑’을 통해 “창문이 흔들리고 마당의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 못 느끼십니까”라는 말을 남겼었다. 정치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정색하고 경제난 해소에 여념이 없음을 강조하고 나섰던 것이다. 그 자체가 정치적 제스처로 보이긴 했지만 당시 경제상황에 대한 비유적 설명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그로부터 4개월여가 지난 지금 우리의 경제상황은 그때보다 훨씬 악화됐다. 당시보다 나빠진 국내외 기관들의 경제전망이 상황 변화를 대변해준다.일례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들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10월 무역수지도 적자로 출발했다. 이달 초순(1~10일)에도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바람에 올해 누계 적자액은 30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무역수지가 대외건전성을 대표하는 지표는 아니라지만 누적액이 커지면서 적자가 고착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나아가 최후의 보루 격인 경상수지마저 불안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정부는 경상수지가 아직은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나치게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경상수지는 흑자를 기록할
경상수지가 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에 수출둔화가 겹쳐 상품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간 데다 서비스 수지마저 적자 전환한 까닭이다. 경상수지가 외국인에 대한 배당이자 지급이 많은 4월을 제외한 달에서 적자를 보인 것은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무역수지 적자에 이어 경상수지마저 적자로 돌아서면서 우리 경제 전반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한국은행이 지난 7일 내놓은 ‘2022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30억5000만 달러(약 4조35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202
지난 5일의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정부의 조세정책을 둘러싼 설전이 뜨겁게 펼쳐졌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야당 의원의 공격적 질의에 물러서지 않고 강하게 맞대응한데 따라 벌어진 상황이었다. 논쟁의 핵심은 정부의 법인세제 개편이 부자 감세 성격을 띠고 있는지 여부였다.앞서 정부는 법인세 인하 내용 등을 담은 법인세법 개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개정안에는 법인세 최고 세율을 기존의 25%에서 22%로 낮추고 네 개인 과세표준(과표) 구간도 세 개로 줄인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과표 200억원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시행돼 정부가 과잉생산된 쌀을 의무적으로 매입한다면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조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돼 재정부담이 크게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격리(정부매입)가 의무화되면 연평균 20만t에 이르는 쌀 초과생산량이 지금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이 최근 내놓은 ‘쌀 시장격리 의무화의 영향 분석’이라는 제목의 현안보고서에 따르면 농경연은 양곡관리법 개정영향에 대해 “벼 재배농가의 소득 안정성 강화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쌀) 과잉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소비자물가가 꺾이지 않고 있다. 상승세가 주춤해지긴 했지만 고공행진을 멈출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언제부터 유의미하게 내림세가 시작될지도 지금으로서는 짐작할 수 없다. 물가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변수가 곳곳에 산재해 있는 탓이다. 당국에서도 지금의 고물가 현상이 한동안 더 지속될 가능성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물가 관리 총책임자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가 늦어도 10월이면 정점을 찍을 것이라 전망해왔다. 하지만 정점 이후에도 물가 하락세는 완만하게 장기간에 걸쳐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6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무역적자가 6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내기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5월 이후 25년여만에 처음이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 규모도 300억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37억7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수출은 574억6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반면 수입은 612억3000만 달러로 18.6% 늘어난데 따른 결과다. 수출이 소폭 늘어나는 데 비해 수입액은 가
요즈음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약자복지’다. 틈만 나면 이 단어를 입에 올리고 있다. 약자복지를 윤석열 정부의 복지철학으로 확립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닌가 생각된다. 대통령실도 열심히 추임새를 넣고 있다. 내년도 복지분야 예산에서 중앙정부 가용재원의 90% 이상을 약자복지에 투입하겠다는 등 홍보에 열심이다. 급기야 ‘약자복지 글로벌 버전’이란 추임새까지 등장했다. 윤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국제사회 책임론을 강조하자 그 말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대통령실 관계자가 사용한 표현이었다. ‘꿈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두 달째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하락세는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진작부터 물가 상승폭이 줄어들더라도 내리막 경사는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또 정부는 10월 이후 국내 물가가 점차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란 입장을 유지해왔다.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6.3%를 기록, 이미 정점을 찍은 것으로 비쳐졌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로 전달보다 줄어든 것이 그 배경이었다. 하지만 물가의 기조적 흐
미국이 정책금리 인상 목표를 전보다 높여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 바람에 지구촌이 새로운 긴장 모드에 휩싸였다. 연준의 금리 목표가 4%대 중·후반까지 올라가리라는 것은 국제적으로 유능한 경제전문가란 평을 들어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2일(한국시간)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면서 사실상 추후 금리를 4.6%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연준의 의지는 점도표를 통해 확인됐다. 물론 점도표 상의 전망치는 목표치라 단정할 수도, 절대불변의 것이라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올해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면서 규모도 300억 달러를 넘볼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 경제가 위기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라 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무역수지 적자 행진은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금의 무역수지 적자가 수입물가는 크게 올라간 반면 수출물가는 내려간 데 주로 기인한다는 점이 그런 전망의 배경이다. 수입물가 상승은 원자재를 중심으로 하는 공급망 흔란과 고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올해 정부의 물가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 현상이 예상보다 강하고 길게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어서이다. 정부는 최근 들어 오는 10월부터 물가 오름세가 약화될 것이란 취지를 심심찮게 밝혀왔다. 직접 표현은 아닐지라도 물가 정점론을 흘림으로써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낮추려는 정책의도가 엿보이는 행동이었다.하지만 당국자들의 기대 섞인 긍정 발언에도 불구하고 고물가는 한동안 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 전망이다. 그렇다고 해서 물가 정점론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최근 몇 달 간의
정부가 세수 예측을 엉터리로 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국민들이 경제난 속에서 고혈을 짜내가며 세금을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정 당국은 나라살림을 짜임새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설계·운영해왔다는 것이다.15일 감사원이 공개한 감사 보고서 ‘세입예산 추계 운영실태’는 그동안 정부 당국의 나라살림 운영이 얼마나 부실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보고서 내용은 우리 재정 당국의 살림살이가 일개인의 구멍가게 운영보다도 부실했다는 인식을 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예산 및 재정 당국의 세수추계 오류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이긴 하다. 하지만 최근 수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한 기세로 전개되고 있음이 지표로써 확인됐다. 이는 곧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조가 보다 강하게,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임을 사실상 예고하는 것이어서 시장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8.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은 이를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수치상으로는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지만, 물가가 조만간 잡힐 것이란 기대와는 거리가 있는 결과였기 때문이다.미국의 CPI 상승률은 지난 6월
세금 2억원 이상을 연체한 고액체납자들의 체납액이 올 들어 1조원 가까이 급증하면서 전체 체납액이 5조원을 돌파했다.국세청이 최근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고액체납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고액체납자의 전체 체납액은 5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고액체납자의 체납액(4조4044억원)보다 9956억원(22.6%)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고액체납자는 명단이 공개되는 기준금액인 2억원 이상을 체납한 사람을 말한다.고액체납자의 체납총액은 2018년 3조1752억원에서 2019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윤석열 정부의 재정준칙 도입방안이 공개됐다. 건전재정 확립을 줄곧 강조해온 현 정부가 비로소 그 구체적 대안을 마련해 제시한 것이다.정부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그간 검토해온 재정준칙 도입방안을 확정·발표했다. 재정준칙 도입방안은 이전 정부에서도 마련돼 관련 내용을 담은 법안이 발의된 바 있다. 그러나 실효성 및 타당성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바람에 입법화되지 못했다. 재정준칙 법안은 이전에도 의원입법 등으로 몇 차례 발의된 바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8월까지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그 바람에 무역수지 적자가 일상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나오게 됐다.비관론이 확산될 것을 경계한 탓인지 한덕수 총리는 지난 달 초 페이스북을 통해 무역수지가 한 나라의 외화 수입과 지출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취지를 밝히고 나섰다. 당시까지의 발표만으로도 무역수지가 4개월째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음이 확인되자 민심 달래기 차원에서 내놓은 주장인 듯 보였다.한 총리의 당시 주장을 초래한 것은 지난달 1일 나온 관세청의 ‘7월 수출입
우리나라 경제는 올해 2분기에 민간소비가 다소 회복됐음에도 불구하고 전분기보다 0.7% 성장했다. 더구나 수출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물가와 가파른 금리인상 기조로 소비심리마저 얼어붙어 있어서 하반기엔 경기가 더 둔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2022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7% 성장한 491조9317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대로 떨어지면서 가파르게 치솟던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주춤한 게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농축수산물과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외식과 장바구니 물가 등은 높은 상승폭을 보여 서민경제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최근 통계청이 내놓은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62(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올랐다. 1998년 11월(6.8%)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7월(6.3%)보다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우리나라의 지루한 국제분쟁이 일차적으로 종료됐다. 이 사건을 맡은 세계은행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는 최근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방해로 손실을 입었다며 론스타가 청구한 손해배상금의 일부를 한국 정부가 지급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 같은 소식은 지난 31일 법무부를 통해 전해졌다.ICSID가 우리나라에 지불하라고 결정한 금액은 론스타가 청구한 금액(46억7950만 달러, 약 6조1000억원)의 4.6%인 2억1650만 달러(약 2925억원)다. 분쟁이 시작된 지 10년 만에 나온 결론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