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본격적인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선 지 두 주 만에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금융위원회가 전세자금 대출 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전세대출을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예외로 인정하기로 한 것이다.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14일 “전세대출과 집단대출이 중단되는 사례가 없도록 실수요자를 보호하겠다”며 “연말까지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유연하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르면 다음 주 또는 그 다음 주에 가계부채 보완대책을 발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 목표인 6%대를 초과하더라도 전세대출·집단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코스피가 복수의 국내외 악재에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 탓에 코스피 지수는 이번 주에도 3000선에서 자맥질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현재 증시를 불안케 하는 악재는 사방에 널려 있다. 글로벌 악재로는 미국의 테이퍼링(중앙은행의 자산매입 축소)과 에너지 및 원자재 부족에 의한 공급 불안이 거론된다.원유 및 원자재 부족은 공급 측면에서의 세계적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지금의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인
정부가 밀어붙이기식 가계대출 규제 방식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전세대출과 잔금대출(집단대출)만큼은 연말까지 총량대출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뒤늦은 처방이지만 정책 오류를 바르게 수정했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한 일이다.‘금융권의 작년 말 대비 대출 증가율을 6%대 이하로 묶겠다’는 내용의 갑작스러운 총량대출 규제는 처음부터 무리한 것이었다. 앞뒤 사정 가리지 않고 이 방식을 일괄 적용하려다 보니 각종 부작용이 발생했다. 최소한의 숙고 과정만 거쳤어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급격한 정책 변화 탓에 새로
올해 상반기 말 가계가 보유한 국내외 주식·펀드 시장가치가 11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에 비해 150조원이나 증가했다. 개인투자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데다 초저금리에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투자도 불어난 까닭이다. 주식 투자가 늘어나면서 전체 금융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21%를 웃돌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한국은행이 지난 8일 내놓은 ‘2021년 2분기 중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가계(개인사업자 포함)·비영리단체가 보유한 국내외 주식과 펀드 가치는 1143조165억원(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대로다. 하지만 인상 시점을 잠시 미뤘을 뿐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의지는 여전히 강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통화정책을 운용하는데 있어서 가장 크게 관심을 두는 부분이 금융불균형 문제이기 때문이다.한은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7명의 위원 중 최소 2명이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열 총재는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임지원·서영경 위원이 기준금리를 0.25%포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국내에 세 번째 인터넷 전문은행이 등장했다. 2017년 앞서거니 뒤서거니 출범한 K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어 새로운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가 5일 영업을 개시하면서 금융시장에서의 서비스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토스뱅크의 첫 영업은 사전신청 참여 고객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10일부터 사전 신청을 한 고객들에 한해 여·수신 상품 판매와 체크카드 발급 등 서비스를 이날부터 시작했다. 사전 신청에는 10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사전 신청자들은 참여 순서에 따라 알림 메시지를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원/달러 환율이 일주일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환율 상승세는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정황상 달러화 강세를 자극하는 분위기가 당분간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84.40원)보다 높은 상태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경신한 1188.0원에서 출발하며 강세 흐름을 예고했다. 이는 지난해 9월 9일(종가 1189.1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달러화 강세 흐름은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미국 내정 불안이 증시의 새로운 변수로 급부상했다. 기미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제 불안정 상황은 정점을 향해가고 있는 듯 보인다.쟁점은 연방정부에 단기 재정지출이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한시적 지출안과 정부 부채한도 제한을 내년 말까지 유예하는 내용의 법안이 상원의 표결 문턱을 무사히 넘어갈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이 법안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 하원에서 가결처리됐다. 문제는 상원 통과다. 이를 위해서는 100석으로 이뤄진 상원에서 60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하지만 의석의 절반을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짠테크족의 필수품’인 파킹통장이 인기 금융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통상적으로 명절을 맞아 회사에서 받은 상여금이나 친인척들 간 인사로 주고받은 돈 등을 단기간 맡겨두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금융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지난달 말 수신 규모는 11조4500억원에 이른다. 전달(7월) 말과 비교해 8300억원이나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은 지난해 말 3조75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8조7200억원, 6월 말 11조2900억원까지 오르며 가파르게 증가했다. 다만 대어급 기업공개(IPO) 공모주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금융 당국의 강력한 가계대출 억제 방침에 따라 은행권의 신용대출 조이기가 본격화됐다. 대체적 방향은 신용대출 한도는 개인 연봉 이내로, 마이너스통장(마통) 대출 한도는 5000만원선 이하로 제한하는 쪽으로 정리되고 있다.최근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신용대출 제한을 실시한 곳은 NH농협은행이었다. 이 은행은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한 데 이어 16일부터는 마통 대출 한도를 기존의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줄이기로 했다.NH농협은행 외에 신한은행도 개인 연소득 100% 이내로 신용대출 한도를 설정했
한국은행이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가계부채 급증과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금리인상이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둔화시키는 등 우리 경제의 안정적 성장에 이바지한다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고한 것이다. 한국금융연구원도 현재 기준금리가 적정 수준보다 낮다고 거들고 나섰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9일 의결한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1분기부터 2020년 4분기까지 20년 간 평균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분석한 결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1년 뒤 주택가격 상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미국 내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나타나면서 증시가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실업률과 물가가 함께 상승하기 때문에 사회 분위기가 흉흉해지기 십상이다.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피하고 싶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몇 가지 지표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번 주에 발표될 미국의 8월 경제지표들이다. 먼저 주목해야 할 대상은 14일(이하 현지
금융가에 ‘청와대 출신 낙하산 인사’가 줄을 잇고 있다. 20조원 규모의 ‘한국형 뉴딜펀드’ 운용을 총괄하는 한국성장금융의 투자운용2본부장에 펀드운용 등 투자 관련 경험이라곤 ‘1도 없는’ 청와대 행정관 출신을 내리꽂는 등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금융권에 집중 투입되고 있는 것이다.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은 오는 16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투자운용2본부장(전무)에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황현선 유암코(연합자산관리) 상임감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성장금융은 지난달 초 투자운용2본부장 자리를 신설한 데 이어 이사회에서 그의 선임 안건을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관심을 모았던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쇼크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은 물가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에 추가적 영향을 별반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장 민감한 변수로 남아 있었다.물가는 어느 정도 연준의 목표치에 도달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연준이 인내심을 갖고 얼마나 장기화될지를 지켜보는 대상일 뿐이다. 반면 고용은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 변경을 고심하며 사실상 마지막으로 남겨둔 변수라 할 수 있었다. 그런 상황이었던 만큼 시장은 미국 노동통계국의 8월 고용보고서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었
시중금리가 뛰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반영해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등 수신금리가 이번 주부터 0.2%포인트 안팎 줄줄이 오른다. 대출금리도 수신금리 인상과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등의 영향을 받아 곧 뒤따라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번 주 들어 예·적금 상품의 수신금리를 본격적으로 인상한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선두주자로 나섰다. 케이뱅크는 한은의 금리인상 이틀 뒤인 지난달 28일부터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가입 기간 전 구간에 대해 0.2%포인트 일괄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미국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은 다시 고용지표로 쏠리기 시작했다. 최대 근심거리 하나가 덜어지자 미국의 고용 상황이 가장 뜨거운 변수로 남게 된 데 따른 것이다.증시 투자자들은 지난 주 막판 큰 고비 하나를 넘기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비둘기파적 발언을 한 것이 그 배경이었다. 지난 27일 오전(이하 현지시각) 파월 의장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달래려는 듯한 중요한 발언들을 했다.요약하자면, △물가와 고용이 연준의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한국은행이 마침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인상했다.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의결은 2018년 1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 금통위는 1.50%였던 기준금리를 1.75%로 올렸었다.이후 한은은 기준금리를 서서히 내리다가 코로나19 창궐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3월 ‘빅컷’(1.25%→0.75%)을 단행했다. 0.25%포인트씩 내리던 관행을 깨고 한 번에 0.50%포인트 인하를 의결한 것이다. 감염병 사태로
주식시장에 반대매매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하락하면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이를 갚지 못해 강제 처분되는 반대매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마당에 증시가 본격적으로 하락 국면에 접어들면 ‘반대매매 폭탄’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미수금 반대매매 규모는 421억원에 이른다. 올 들어 가장 많았던 1월 14일(387억원) 기록도 가볍게 넘었고 2007년 4월 24일(426억원) 이후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세계경제가 코로나19라는 새로운 복병을 만나 흔들리는 요즘, 새삼 주목받고 있는 행사가 하나 있다. 이름하여 잭슨홀 미팅이다. 잭슨홀 심포지엄이라고도 불린다. 이 행사는 언제나 큰 관심을 끄는 건 아니지만 40년 넘게 연례행사로 진행돼왔기 때문에 우리 귀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다.최근 들어 이 행사가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배경엔 주요국들, 특히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자리하고 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한창인 국면에서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얼마나 더 지속될지를 가늠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예고를 미리 반영해 시장금리가 치솟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 가산금리를 일제히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의 계속된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에 은행들은 가산금리 등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하면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신용대출을 받아 아파트 구매나 주식에 투자했던 ‘영끌·빚투족’들의 대출 상환 부담이 갈수록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2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7월 기준 연 3.03~3.63%다. 전월(2.81~3.53%)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