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사실상 청산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현대상선이 국내 1위 해운회사로 자리하게 됐다. 나아가 그동안 국내 해운업체 중 서열 2위에 머물러 있던 현대상선은 상위 업체였던 한진해운을 일부분?흡수하게 된다.이는 정부가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현대상선이 인수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이 결정된 31일 "우리 나라의 해운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인수해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국내 최대 해운업체인 한진해운이 사라짐에 따라 우리나라의 해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새로운 1위로 부상한 현대상선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정 부위원장은 현대
한진해운 법정관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산업은행과 KEB하나은행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이 추기지원 불가 결정을 내린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한진해운 법정관리는 이제 초읽기에 들어가게 됐다.이날 채권단의 결정을 앞두고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는 한진해운 법정관리가 이뤄질 경우 연간 17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고 2347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니 한진해운 법정관리는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것이었다.하지만 30일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채권단 회의에서는 만장일치로 한진해운 추가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업계의 하소연에도 불구하고 한진그룹의 자구안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는게 그 이유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결정으로 국적선사 1위
아이폰 7이 오는 7일 공개된다. 애플은 최근 미국 언론과 IT 관련 분야 전문가들에게 "7일 만나요"라는 내용의 초청장을 발송했다. 초청장에 구체적인 행사 내용이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전례나 기타 정황으로 보아 그 날 아이폰7을 비롯한 각종 신개발품을 소개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애플은 과거에도 아이폰 시리즈 등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이벤트의 구체적 내용은 미리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그 내용에 대한 암시만 전달함으로써 궁금증을 자극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곤 했다.애플은 이번 행사에서 아이폰 7과 맥북 컴퓨터, 애플워치 등의 새로운 모델들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아이폰 7의 새로운 기능들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모든게 베일에 가려져 있다. 최대 경쟁 대
한국 청년실업률이 모처럼 반전되는 분위기를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이 그같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통계청 동향 자료에 의하면 15~29세 연령층을 대상으로 집계한 지난달의 한국 청년실업률은 9.2%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올해 들어 월별 청년실업률이 전년 동월과 비교해 하락한 경우는 지난 7월의 사례가 처음이었다. 이같은 반전 현상은 청년층에서의 취업자 증가폭이 실업자 증가폭을 앞지른 결과 나타났다.전년 동월과 비교할 때 지난달의 청년 실업자는 4000명 증가한 반면, 취업자는 8만 8000명이 늘어났다. 그 바람에 한국 청년실업률도 자연스레 떨어졌다.올들어 나타난 각각의 월별 기록들을 보면 지난
53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굴리며 ‘세계 3대 공적 연기금’으로 성장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기금의 운용 수준이 주먹구구식 구멍가게나 다름없는 탓에 걸핏하면 여론의 도마에 오른다. 이번에는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의 엉터리 투자나 규정 위반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내부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기금운용본부 직원의 32명이 기금 운용 과정에서 27건의 각종 규정을 위반해 경고·주의를 받았다. 6개월 업무에 한해 외부 조사도 아닌, 자체 감사한 결과가 이 정도다. 1999년 연금 기금을 전문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설립된 기금운용본부에서는 ▲리스크관리센터 ▲운용전략실 ▲주식운용실 ▲채권운용실 ▲대체투자실 등으로 나뉘어 총 300여명이 일하고 있다. 감사 지적 사항을 보면 기금운용본부에 정말 노후 자금을 맡겨야 될지 걱정부터 앞선다. 이들은 국내외 주식·채권·부동산 대체투자, 운영전략과 내부 통제 등 여러 분야에서 투자지침을 무시했다. 먼저 투자지침을 위반한 위탁운용사에게 추가 자금 배정 제한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았다. 기준 이하의 수익을 낸 펀드에 대해서는 전액 회수해야 하는 데도 아예 회수하지 않거나 회수액을 깎아주기도 했다. 지분율 한도를 초과해 국내 주식을 사들이거나 당국의 승인 없이 특정 주식을 초과 보유하기도 했다. 자신의 행위가 규정 위반에 해당하는지조차 모르는 한심한 직원들도 있다. 내부 통제도 온통 허점 투성이다. 방만한 기금 운용에는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으나 낙하산 인사가 가장 크게 작용한다.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은 지난 2월 선임되자마자 자신을 둘러싼 낙하산 논란에 대해 해명해야 했다. 그가 바로 전 대표를 맡은 자산운용사의 5년 누적수익률은 마이너스였다. 능력보다 연줄이 작용했다는 뒷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는 “청와대 경제수석과는 학교 동문이지만 학계와 투자업계라는 각자 다른 분야로 진출해 관계가 전혀 이어지지 않았고 지원할 때 사전·사후 논의한 바도 없다.”고 주장했다. 본부장은 당시 청와대 수석의 고교와 대학 1년 후배다. 공단 이사장과 인사문제로 충돌한 전임 본부장도 전 경제부총리의 후광으로 선임됐다는 후문이 나돈 상황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는 전 부총리와 고교 동기동창이다. 내부감사 결과가 대부분 전임 본부장 재임 시절에 일어난 일이다. 낙하산 인사가 되풀이되는 조직에서 투명한 기금운용을 바라는 것은 백년하청이다. 문제는 세계 연기금들이 미증유의 위기에 처해 있다는데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국가 재정에서 연금을 충당하는 국가들의 연금 채무가 국내총생산(GDP)의 100%를 넘어선 나라가 14개국에 이른다. 프랑스와 폴란드는 300%를 넘어섰다. 국가들이 연금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만큼 연금 자금조달이 ‘한계상황’을 넘어섰다는 지적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적으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연금 수혜자들의 수명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선 65세 이상이 생산인구의 절반을 넘었다. 하지만 저금리로 현상으로 인해 운용수익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일본과 독일에선 연금 운용기관의 수익 기반인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수익률 저하를 견디지 못해 부동산이나 사모펀드 등 각종 대체투자 수단을 찾지만 뾰족한 수가 있을 수 없다. 이런 판국에 연금공단은 5조 4000억원대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투자했다가 2000억원이 넘는 거액의 손실을 봤다. 우리 국민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수급액을 감안하면 70만명 이상 지급할 수 있는 규모다. 그런데도 이번에 적발된 직원 중에 중징계를 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공단은 “일하면서 발생한 착오나 실수에 대해 주의를 촉구하고 미비한 것을 고치라는 취지”라고 강변했다. 아마추어 수준의 투자운용 역량과 이같은 안이한 대처로 어떻게 기금운용 과정의 적폐를 뿌리뽑겠는가. 결국 감사원이 칼을 뽑아들 수밖에 없다. 기금운용 전반을 감사해 대수술이 필요하다. 제때 수술하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막는다,
우리경제의 시한폭탄으로 간주돼온 가계부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 합동 종합대책이 나왔다.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이 머리를 맞대고 마련한 뒤 25일 발표한 가계부채 종합대책은 크게 보면 주택시장 안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이같은 조치는 부동산 거품이 일시에 꺼짐으로써 주택담보 대출을 해준 은행권이 부실해지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 은행들이 담보로 잡은 주택을 처분해도 대출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정부가 내놓은 가계부채 종합대책 중 부동산 안정과 관련된 내용은 크게 주택 공급물량 축소와 중도금대출 보증 요건의 강화로 모아진다.정부는 우선 주택공급물량을 줄여 가계부채의 건전
현대자동차 노사가 마침내 임금협상을 잠정 타결했다. 노사 양측이 21차례의 협상 끝에 지난 24일 잠정합의안을 마련했고 이 합의안은 26일 4만 9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조합원총회 투표에 회부된다. 현대자동차 임금협상 타결은 14차례의 부분 또는 전면파업 등 산고를 치른 끝에 이뤄졌다. 귀족노조란 비난 속에서도 노동조합은 임금피크제 확대안에 반대 뜻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했다.이번에 현대자동차 사측이 제시한 임금피크제 확대안의 골자는 간부 사원과 일반 사원 사이의 차이를 없애자는 것이었다.즉,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있는 평사원들에게 과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적용되는 것과 동일한 조건의 임금피크제를?적용하자는게 회사측 제안이었다.현재 현대자동차는 과장급
대한항공의 진에어에 맞서 출범한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서울이 대대적인 특판 이벤트에 나섰다. 이번 이벤트는 오는 10월 시작되는 에어서울의 국제선 처녀 출항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됐다. 24일 오후 4시부터 이벤트가 시작되자 에어서울 홈페이지는 폭주하는 방문자들을 감당하지 못해 다운되는 사태를 맞았다.에어서울은 지난해 4월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저비용 항공사다. 이로써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와 제주항공 등이 이미 자리를 굳힌 저비용 항공 시장은 한층 치열한 경쟁구도를 갖추게 됐다. 에어서울 홈페이지 다운 사태는 특가 판매 행사 시작과 함께 발생했다.에어서울의 뒤늦은 가세는 국내 항공시장에서 저비용 항공사들의 수송 분담 비중이 점차 커지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에
내년에는 근로자 6명 중 1명꼴로 최저임금을 제대로 못받을 전망이다. 최저임금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지만 예외조항이 광범위한 데다 위반업체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로 사각지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내놓은 한국은행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저임금 상승률은 2008~2013년 연평균 5.7%에서 2014~2017년 7.4%로 높아졌다. 반면 2012년 이후 직장인 평균 임금상승률은 3.7%에 그쳤다. 내년에 적용될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7.3% 오른 시간당 6470원으로 결정됐다. 시간당 평균임금에 대한 최저임금의 비중은 2010년 40.2%에서 2016년 46.5%로 높아졌다. 그러나 한은 보고서는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근로자 수가 올해 280만명에서 내년에는 11.8% 증가한 31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전체 근로자들 가운데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는 근로자의 비중은 2010년 12.4%에서 올해 14.6%, 내년에는 16.3%로 각각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 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인상률 못지 않게 결정된 최저임금을 철저히 준수하는 일이다. 전체 근로자의 16% 이상이 최저임금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사실은 법의 안정성과 실효성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만하다. 최저임금법을 위반했을 때 사용자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게 돼 있다. 그런데도 이 같은 사태가 일어나는 것은 경기 침체로 사업자들의 최저임금 부담 능력이 크게 떨어진 것이 1차적 원인이겠지만, 정부가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탓도 크다. 실제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고용노동부가 적발한 3만 2997건의 최저임금법 위반사업자 가운데 겨우 0.2%만 제재를 받았다. 특히 최저임금 미달 근로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 위반 적발은 오히려 줄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최저임금법에 예외조항이 많이 있는 데다 경영 애로 등을 고려해 업체에 대한 정부의 감독과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정부가 단속하려는 의지도 없고 처벌 또한 약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이런 지적을 의식한 듯 정부도 최저임금법 준수율을 높이기 위해 사업장 지도·감독과 예방 병행, 법·제도 개선, 인식 확산 등을 강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정부는 또 법을 위반하는 즉시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더욱이 최저임금 인상률이 해마다 무차별적으로 오르다 보니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지급 능력 부족으로 인해 범법자로 내몰릴 수 있다는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최저임금 적용 대상의 70%가 5인 미만의 영세 중소사업장이며, 소상공인들의 25%는 최저임금보다 못한 수익을 내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제대로 법을 지키기 어렵다는 것이 이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이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구분하는 등 업종과 지역·연령 등을 고려한 최저임금 차등 적용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렇지 않으면 영세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한계 업종 등은 최저임금 수준을 맞출 수 없는 만큼 일자리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치권은 이 같은 사정에는 아랑곳 없이 해마다 15.6%씩 올려 최저임금 1만원을 관철하자는 법안을 쏟아내 영세 중소기업주, 소상공인들과 근로자 간의 갈등만 야기하고 있다. 정치권의 무분별한 개입이 살림살이가 팍팍한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옥죄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제 최저임금 부담을 무조건 영세사업장들에 떠넘기고 이들을 악덕 사업주로 몰아붙이기보다 최저임금의 현실적인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권고대로 천차만별인 경영 환경을 고려해 업종별이나 지역별로 세분화해 최저임금 수준을 결정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는 최저임금법 위반 여부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과 함께 경영난을 겪는 영세 중소기업주와 소상공인들에 대한 지원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이같은 관점에서 세제개편을 통해 최저임금의 일정 수준을 보전해주는 방안도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
인천기계공고가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으로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인천시 남구 주안동에 있는 인천기계공고를 방문해 학생들은 물론 교사 학부모 등과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의 인천기계공고 방문은 인근의 천일엔지니어링 방문과 연계해 이뤄졌다. 천일엔지니어링은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회사로 금형기능장 등을 다수 보유한 전문 업체다.박 대통령이 인천기계공고와 천일엔지니어링을 번갈아 찾은 이유는 이들이 서로 긴밀히 연계돼?산학협력 관계를 이루고 있다는데서 찾아진다.산학일체형 도제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인천기계공고는 천일엔지니어링과의 계약에 의해 협력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천기계공고 학생들은 2학년 과정부터 학교와 천일엔지니어링을 오가며 이론과 실기 교육을 받는다.
정부가 성과연봉제 관철을 위한 압박 강도를 나날이 높여가고 있다. 올해 안에 지방 공기업까지 모두 성과연봉제 도입을 완료하게 만들겠다고 벼르는 한편 민간 기업까지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행정자치부는 성과연봉제를 올해 안에 시행하지 않는 지방 공기업에 대해 강한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끝까지 성과연봉제 도입을 거부할 경우 임금에서 다른 기관에 비해 상대적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다. 경영평가시 감점을 주는 것은 물론 기관 전체에 할당되는 총 인건비를 연이어 동결하겠다는 방침까지 내놓았다.성과연봉제를 지속적으로 거부할 경우 총 인건비를 해마다 동결하는 등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행자부에 따르면 성과연봉제 도입 대상인 지방공기업 143개 중 지난달 말 현재까지 이 제도를 도입한 곳은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며칠 전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단계 올렸다. 무디스는 지난해 12월 우리 신용등급을 S&P의 AA에 해당하는 ‘Aa2’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S&P의 AA등급은 21개 등급 가운데 세번째 높은 등급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S&P는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하면서 “향후 2년 동안 한국의 신용등급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영국과 프랑스는 우리와 신용등급이 같지만, 이들 국가의 전망이 6개월 뒤 신용등급을 산정할 때 강등될 확률이 50%에 이르는 것을 뜻하는 ‘부정적’(negative)인 점을 고려하면 우리가 이들 국가보다 나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중국(AA-)보다는 한 단계, 일본(A+)보다는 두 단계 높다. 우리보다 높은 국가는 독일·캐나다·호주·싱가포르·홍콩·미국 등 6개국 뿐이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데 따른 신용등급 하향 추세를 감안하면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S&P는 ▲주요 선진국들의 성장률이 0~1%대에 그치는 반면 한국은 꾸준히 2~3%대 성장률을 유지하는 점 ▲단가 채무 비중이 줄고 장기 채무 비중이 커져 대외부문 지표가 개선된 점 ▲한국 경제가 특정 산업 또는 수출 시장에 의존하지 않는 다변화된 구조를 갖고 있는 점 ▲재정 및 통화정책의 유연성 확대 등을 신용등급 상승 배경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세계 경제의 어려움이 계속돼 전 세계적으로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 추세인 가운데서도 세계적 평가기관들이 우리 신용등급만 연이어 상향 조정하고 있다”며 “이것은 우리가 그동안 무단히 경제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한 결과이고 그냥 막연히 주어진 결과가 아니다”라고 반겼다. 기획재정부도 “선진국, 신흥국을 가리지 않는 전 세계적인 신용등급 하향 조정 추세 속에서도 한국의 신용등급이 상향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미국 금리정책 방향, 중국 경제둔화 가능성 등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대외 안정성이 부각돼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20여년만의 폭염과 검찰 고위 인사들의 끊이지 않는 비리 등으로 가뜩이나 짜증나는 마당에 시원한 바람처럼 청량감을 주는 소식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신용등급이 상승했다고 해서 경제 전반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잘못이다. 신용등급은 채무상환 능력을 평가하는 단순 지표, 곧 부채에 비해 정부의 빚 갚을 능력이 좋아졌다는 평가일 뿐이다. 신용등급이 높아졌다고 경제의 앞날까지 밝아진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알 수 없다는 얘기다. S&P가 1995년 5월 우리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했다가 외환위기를 맞은 1997년 12월 득달같이 ‘B+’로 강등시켰던 기억이 떠오른다. 신용평가는 경제 체질이나 미래 전망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순전히 빚 갚을 능력만을 본 결과라는 것이다. 현재 우리 경상수지는 52개월째 흑자이고 외환보유고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 발생한 ‘불황형 흑자’이지만 어째 됐든 신용등급은 오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원화가치가 상승하면서 수출 경쟁력은 오히려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는 브렉시트 확정이나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제둔화 등 상존하는 경제 리스크 요인 가운데 하나라도 삐끗하면 우리 경제가 곧바로 추락할 수 있다. 중소 자영업자들이 “세월호 참사 때나 메르스 사태 때보다 장사가 더 안 된다.”고 아우성칠 만큼 국민들의 체감경기가 딴판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미국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이미 철강기업들의 냉·연강판이 관세 폭탄을 맞았다. 중국은 사드 배치 결정에 반발해 무역보복을 감행하고 있다. 그런데도 난국을 돌파해야 할 컨트롤 타워인 정부는 구조 개혁과 수출 다변화 같은 경제 체질의 개선에 팔 걷고 나서기는커녕, 추가경정예산안 하나 달랑 내놓고 국회만 탓하며 수수방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용등급 상향 조정 소식에도 심드렁해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삼성가의 맏아들 고 이맹희 명예회장의 1주기 행사가 14일 일가족과 일부 CJ그룹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이어 진행됐다. 이날 이맹희 1주기 기념 행사는 오전 8~9시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의 추모식, 묘소 방문, 저녁 제사 등의 순으로 이어진다.이 날 낮 CJ그룹은 추모행사가 오전중 그룹 인재원에서 비공개로 치러졌다고 밝혔다. 이후 추모식 참석자들은 경기도 여주시의 해슬리골프장으로 향했다. 그 곳 CJ일가 사유지에 이맹희 전 회장의 묘소가 있기 때문이다. 생전에 아버지인 고 이병철 회장과 갈등을 빚었던 이맹희 회장은 사망후 선영이 아닌 이 곳 사유지에 안장됐다.가족들 위주로 치러진 이맹희 1주기 추도 행사는 당일 저녁 장충동에서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이날의 이맹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 기조를 당분간 더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발표하면서 알쏭달쏭한 가운데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로써 시장에서는 10월 기준금리 인하설이 보다 힘을 얻고 있다.이주열 총재는 지난 11일 금통위 회의 직후에 가진 브리핑에서 "소수 의견은 없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동결에 금통위원 모두가 찬성했다는 뜻이다.그러면서 이 총재는 우리 통화 정책이 실효하한 수준에 가까이 다가서 있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기준금리가 현 수준에서 더 내려가면 통화 정책을 이용한 경기 부양 효과가 미미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정작 필요한 상황이 닥쳤을 때 금리인하의 약
다음달 출시될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해치백 차량인 i30의 티저 이미지가 11일 공개됐다. 현대차는 글로벌 전략 해치백 모델로 개발한 i30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유럽 등 세계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때마침 국내에서 인기몰이를 해오던 폭스바겐 골프가 우리 정부로부터 승인 취소된 상황이라 i30이 그 빈 자리를 메울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부상했다.현대와 기아차의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i30의 디자인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간결함과 역동성을 동시에 표현한 i30이 현대차 디자인의 비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외양중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전면부의 확 달라진 그릴이다. 현대차 측은 i30에 적용된 새로운 그릴에 '캐스케이딩'(
전기요금제의 불합리성에 대한 지적이 사방에서 제기되자?여당이 한발 물러서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기 시작했다. 정부보다 여론에?더 민감한 새누리당에서?한시적으로 누진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전기요금 폭탄이 두려워 살인적인 폭염 속에서도 에어컨 가동을 못하는 일반 가정을 위해 한여름에 한해 누진제를 완화한다는게 검토 내용의 골자다. 그 모델은 지난해 7~9월 3개월에 한해 누진제를 완화했던 방식이다.이같은 방안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전기요금 정책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 관계자 간의 11일 회동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이 대표는 지난 10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인사차 찾아가 만났을 때 전기요금제 개편 의사를 내비쳤다.
이름하여 '아이스크림 정찰제'가 시작된다는 소식이 들리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이스크림 단통법이냐?"라는 비아냥이 있는가 하면 "몸에도 안좋은데 이젠 아이스크림 그만 먹자"라는 말로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일부 슈퍼마켓 등에서는 아이스크림 정찰제 소식을 들은 손님들이 찾아와 대거 물건을 사들고 가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물건이 동난 곳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논란이 한창인 아이스크림 정찰제는 빙과류 제조업체들이 8월부터 생산하는 아이스크림 제품에 대해 권장소비자 가격을 명시키로 한 것을 카리킨다.지금까지 제품 겉에 표시하지 않았던 가격을 새로이 적어넣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판매처마다 들쭉날쭉인 가격이 정리되고 소비자
전력 예비율이 위급한 상황까지 내려갔다.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절정의 휴가 기간이 끝나고 직장인들의 첫출근이 대거 이뤄진 8일 최고전력수요가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날의 최고전력수요는 8420만kw였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달 26일 세워진 최고기록(8132만kw)을 가볍게 뛰어넘은 것이었다. 이 날 기록된 최고전력수요는 산업부가 예측했던 올해 최고치(8170만kw)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었다.전력사용량이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것은 전력 예비율이 최저치로 떨어졌음을 의미한다.이로 인해 다시 한번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전력거래소 등은 올해 전력 수급 비상상황은 사실상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이번 주가 8월 초에 몰려 있던 휴가가 일시에 끝나고 직장인들이 업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하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25%로 0.25%포인트(p) 내린 이후 은행들은 최근 두 달 새 1~3차례에 걸쳐 예·적금 금리를 잇따라 인하했다. KEB하나은행은 이달부터 주요 예·적금 금리를 0.1~0.2%p 내렸다. 6월에 0.1~0.3%p를 인하한 데 이은 추가 조치다. 2차례에 걸친 금리 인하로 특별 상품인 ‘오! 필승 코리아 정기예금 2016’의 금리는 6월13일 출시 당시 1.6%에서 1주일만에 1.4%로, 이 달 들어서는 1.2%로 각각 낮아졌다. NH농협은행도 기준금리를 내린 직후인 6월14일 예·적금 금리를 0.05~0.1%p 내린데 이어 이번에 0.05~0.2%p를 추가로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들보다 앞선 지난달 말 예·적금 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우리은행은 6월10일 예·적금 금리를 0.05~0.25%p 내렸고 지난달 29일 0.1~0.25%p 더 낮췄다. 반면 수신 금리와 달리 대출 금리를 올리는 ‘후안무치한’ 은행들도 있다. 씨티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아랑곳없이 일부 신용대출 금리와 담보대출 상품의 금리를 소폭 인상했다. 신한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6월 4.06%였지만 7월에는 4.28%로 0.22%p 올랐다.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출 금리의 움직임을 보면 설득력이 없다. 은행들의 이 같은 영업 행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기준금리를 내리면 예·적금 금리는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인하하면서도 대출금리는 더디게 떨어뜨리거나 가산금리를 활용해 기존 수준을 유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자 수익 위주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도 외환거래 같은 사업 다각화보다 수수료 인상이 고작이다. 때문에 은행들은 다투어 송금과 예금, 자동화 기기(ATM) 와 외환 등의 주요 수수료를 인상하거나 새로운 수수료를 도입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6월부터 타행 송금 수수료, 통장·증서 재발급 수수료, 외환 수수료 등을 500∼5000원 더 받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11일부터 ATM 입출금 수수료와 창구 송금 수수료를 200∼1000원, KEB하나은행은 5월 ATM 이체 수수료를 100∼200원 올렸다. 은행들이 수수료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지난해 이자 수익은 2011년보다 14%나 줄어든 33조 5000억원이다. 저금리 장기화로 주수익원인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이 지난해 1.97%p로 떨어졌다. 이를 메우기 위해 비이자 수익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데 그 타깃이 수수료다. 계좌이동제와 ISA 경쟁으로 각종 수수료 면제 항목이 늘어난 데다 수수료 인상이 소비자들의 별 저항 없이 쉽게 수익을 늘릴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지난해 16개 시중은행은 전년보다 8% 늘어난 4조 9500억원의 수수료 순익을 거뒀다. 은행들은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 수수료 인상이 아니라 ‘현실화’, ‘정상화’라고 강변한다. 하지만 새로운 서비스 개발이 거의 없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군색하기 짝이 없는 주장이다. 은행들이 1%대의 쥐꼬리만한 이자를 주면서도 수수료를 대폭 인상하는 것은 소비자를 봉으로 여겨 경영 손실을 전가하는 행위나 다름 없다. 수수료 인상은 은행의 수익 악화를 해결하는 해답이 결코 아닐 뿐더러 인터넷은행 시대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인터넷 전문은행이 자리 잡은 중국에서는 기존 은행과 인터넷은행 간에 수수료 인하 경쟁이 불붙었다. 인터넷은행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5대 국유 은행에 이어 12개 민영 은행들도 온라인 계좌이체 수수료를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이런 판국에 직원의 20% 정도가 억대 연봉자인 고임금 구조, 힘든 해외 영업보다 국내 영업에만 안주하는 ‘우물 안 개구리식’ 경영, 이자 수익이 총수익의 80~90%를 차지하는 기형적 수익구조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한,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에 치중하고 각종 수수료 수입과 예대마진으로 돈을 버는 후진적인 금융시스템을 탈피하기 어렵다. 은행들도 경영 효율화와 고품질 서비스의 개발 등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유례를 찾기 힘든 장기간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기요금 누진제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덥다고 해서 에어컨을 조금이라도 긴장을 풀고 켰다가는 몇배 또는 열 몇배의 폭탄 같은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들게 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일반 가정에서 원성이 자자하지만 전기요금 누진제 개선에 앞장서야 할 한국전력공사는 여전히 마이동풍이다.한전의 무자비함은 익히 알려진 바다. 가정이든 상가든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선 점유자가 밀린 전기요금을 내지 않고 나가버리면 한전은 무조건 뒤에 들어온 사람에게 전기요금 청구서를 보낸다.바뀐 점유자가 누구인지 상관하지 않고 건물 주소로 청구서를 날린 뒤 일정 기간이 지나도 요금이 납부되지 않으면 해당 건물에 대한 전기공급을 차단한다.결국 뒤에 들어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