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경제가 연간 -1%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 경제의 역성장은 1998년 외환위기 와중에 -5.1%를 기록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환란 이전까지 포함한 역대 총기록으로 치면 2차 석유파동 당시였던 1980년(-1.6%) 이후 세 번째 역성장이다.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전년보다 1%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전분기 대비)이 1.1%로 집계됨에 따라 확인된 사실이다.우리 경제
여권이 코로나19로 초래된 자영업자들의 손실을 보상해줄 법적 장치 마련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 정점엔 정세균 총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의 요즘 언행을 보면 이 제도 도입에 사활을 건 듯한 인상을 받게 된다. 그런 탓에 일각에서는 그가 이 사안을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연관시키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사실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들을 정부가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그 자체로 좋은 일이다. 그 취지에 반대할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그러나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특히 법률로써 새로
지난해의 연간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21만8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사실은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통해 밝혀졌다.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의 우리나라 연간 취업자 수는 2690만4000명이었다. 전년 대비 감소폭으로 치면 외환위기 한파로 실업자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던 1998년(-127만6000명)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감소 자체로만 따지자면 2009년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우리의 연간 취업자 증가폭은 -8만7000명이었다.관련 통계
청와대와 정부가 그토록 자랑했던 K방역이 위기에 봉착했다. 해외 모범사례가 되기는커녕 국내에서조차 각종 불합리성을 지적하는 목소리와 함께 거센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K방역 체계가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우리의 현행 방역 기준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게 사실이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실내체육 업종 관계자들의 집단항의는 단지 내재된 문제들을 표면화시킨데 불과하다 할 수 있다.이번에 새롭게 주목받은 헬스클럽 운영자 등의 주장들은 보건 당국의 방역 기준이 얼마나 허술하게, 주먹구구식으로 기획됐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들의
[나이스경제 = 이선영 기자]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오염물질 배출 문제가 다시금 수면위로 떠올랐다. 1년 전 사회적 논란 속에 임시 봉합되면서 잠복 상태에 들어갔던 고질이 다시 도진 셈이다.1년여 전인 지난해 1월 6일 광양제철소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전남도는 중요한 결정 사항을 공개했다. 이날 도 동부지역본부장은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고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환경오염 문제와 관련한 행정처분을 종결한다고 발표했다. 이유는 행정처분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당시의 행정처분은 광양제철소 용광로 꼭대기 부분에 설치된 안전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정부·여당이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군불때기에 들어갔다. 아직 3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전국민 재난지원금 검토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이달 중순부터 자영업자 등에게 주어지는 3차 재난지원금은 선별 지급 방식으로 집행된다. 앞선 1차는 전국민 지원, 2차는 선별 지원 방식으로 지급됐다. 매번 지급방식을 둘러싼 논쟁이 있었지만 특히 1차 재난지원은 여당의 총선 공약과 맞물려 전국민 대상으로 진행됨으로써 금권선거 논란을 빚었다. 당시 정부는 4인 가족 기준 100만원을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12월 마지막 일몰과 함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지난해를 장식한 다사다난의 중심엔 코로나19가 자리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창궐은 우리 모두에게 미증유의 시련을 안겨주었다. 오랜 세월 유지돼온 우리의 일상이 흐트러졌고, 경제 또한 엉망이 되고 말았다. 특히 경제적 측면에서 우리는 모처럼 뒷걸음질까지 경험해야 했다.그렇다고 해서 그 원인을 코로나19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 진단은 정확하지도 않을뿐더러 미래지향적이지도 않다. 지난해를 되돌아볼 때 우리 경제가 망가진 데는 불가항력 이외의 요인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연간 소비자물가가 2년 연속 0%대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상승률이 지난해 0.4%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엔 0.5%에 머물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6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2년 연속 0%대 성장률을 보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마저 0%대 중반 이하의 상승률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수치라 할 만하다.통계청은 31일 발표한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가 105.42(2015년을 100으로 잡음)를 기록, 전년 대비 0.5% 상승했다고 밝혔다.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심화되면서 소비동향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바깥 활동이 줄고 ‘집콕’이 일상화된 요즘의 세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새롭게 나타난 소비동향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옷이나 신발, 가방 등 준내구재의 소비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외출할 일이 적어지다 보니 이들 상품의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들 상품을 포함한 준내구재의 11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6.9% 감소했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의 소비 감소율은 11.0%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반면 음식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정부가 29일 ‘코로나19 3차 확산에 대응한 맞춤형 피해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긴 이름만큼이나 다양한 분야와 계층에 대한 복잡한 지원 내용들을 망라하고 있다. 주된 지원 대상은 코로나19의 피해를 비교적 크게 입은 소상공인이나 고용취약계층 당사자 580만명이다.이번 대책 이행에 드는 비용은 총 9조3000억원에 달한다. 당초 예고했던 재난지원 예산 ‘3조원+알파’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름도 이전의 ‘재난지원’이 아니라 ‘피해지원’으로 바꿨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피해를 입은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전국의 17개 광역시·도 중 1인당 개인소득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역총소득(GRI)과 지역내총생산(GRDP)이 가장 높은 곳은 울산이었다. 이는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9년 지역소득(잠정)’ 자료를 통해 확인된 사실들이다.1인당 개인소득 규모면에서 서울은 2017년 이후 3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서울의 1인당 개인소득은 2344만원으로 집계됐다. 2위는 2255만원을 기록한 울산이 차지했다. 울산은 2017년 서울에 1위를 자리를 내준 뒤 줄곧 2위를 지키
정부가 마침내 탈원전 비용에 대한 청구서를 국민 개개인에게 보내겠다고 예고했다. 그간 한국전력이 홀로 감당해온 탈원전 정책 비용을 내년부터는 국민들에게 분담시키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명목은 전기요금체계 개편이다. 명분으로 말하자면 전기요금 현실화 대책이라 할 수 있다. 좋게 해석하자면 그렇다. 실제로 그런 측면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탈원전 정책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게 되자 국민들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것이라 할 수 있다.이는 예정된 시나리오였다.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격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의료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제 상황을 챙겨야 하는 정부로서도 상황 논리상 그 같은 요구를 언제까지나 무시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거리두기 3단계는 코로나19가 전국적 대유행에 돌입했다는 것을 전제로 구상된 것이다. 주간 평균 확진자 수가 800~1000명 이상이거나 2.5단계에서 더블링이 나타날 경우 3단계 격상 조치를 검토하도록 돼 있다.3단계 격상 조건은 이미 갖추어졌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3
문재인 대통령이 느닷없이 ‘2050 탄소중립’ 비전을 밝혔다. 전혀 예고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시급한 과제가 산적한 우리의 현실을 감안하면 뜬금없는 일이란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2050 탄소중립 비전의 골자는 2050년까지 산술적으로 탄소배출 제로 사회를 구현한다는 것이다. 탄소중립은 배출한 탄소의 양만큼 환경을 되살리는 활동을 펼침으로써 사실상 탄소배출량이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가 되도록 한다는 의미다.지난 10일 저녁 황금시간대에 지상파 3사 등을 통해 생중계된 탄소중립 선언(더 늦기 전에 2050)은 여러 면에서 비판의 여지를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한국의 조세경쟁력이 최근 3년 사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조세경쟁력 하락은 위기시 대대적으로 재정을 투입할 여건이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조세경쟁력이란 국가 재정에 위기가 닥쳤을 때 조세를 통해 난관을 헤쳐갈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주는 개념이다. 조세경쟁력은 일반적으로 세율이 낮을수록 높아지고, 그 반대일 경우 낮아진다.관련된 용어로 조세중립성이 있다. 조세중립성은 세원이 넓으면서 과세 대상 간의 세율 격차가 좁을수록 높아진다. 예를 들어 증세를 해도 납세자의 경제상황에 특별한 변화가 나타나지
[나이스경제 = 이수복 기자] 생리휴가 가려면 입증자료부터 내라고 요구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곳이 있다. 문제의 직장이 다른 곳도 아닌 국가기관이어서 더 많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비록 하청업체 직원들에게 가해진 성차별적 갑질이라지만 이런 일이 국가기관 안에서 버젓이 행해지고 있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지난 7일 인권운동네트워크바람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함께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건강보험공단 내에서 벌어진 생리휴가 사용권 침해와 관련한 성차별 및 인격모독을 바로잡아달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요
새해 예산안이 또 초(超)슈퍼 규모로 확정됐다. 정부 예산이 매년 큰 폭으로 오르며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다 보니 이젠 초슈퍼라는 말도 부족한 지경에 이르렀다. 현 정부의 재정중독증은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수년 동안의 예산 증가 현황 하나만 봐도 그 병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문재인 정부 출범 당해의 정부 예산은 400조원을 갓 넘긴 수준이었다. 그러나 4년 뒤인 2021년 예산은 그보다 157조3000억원이나 늘어 558조원에 이르렀다.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58조7000억원이 늘어난 것과 크게 대비된다.현 정부에서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558조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이 2일 국회를 통과했다. 올해치보다 8.9%(45조7000억원)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예산안은 2일 밤 287명의 여야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249표, 반대 26표, 기권 12표로 가결됐다. 이날 가결된 예산안은 당초 정부가 제시한 안보다 2조2000억원 늘어난 것이다.새해 예산안이 법정 시한(12월 2일) 안에 통과되기는 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점에서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예산안 통과는 두고두고 시빗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틈만 나면 한국을 ‘부자 나라’로 추어올린다. 저의가 담긴 표현일지라도 영 틀린 말은 아니다. 한국은 전략상 국제사회에서 신흥국을 자처하고 있지만, 경제 규모 10위권 언저리에 있는 부자 나라임에 틀림없다.부자 나라라고 해서 그 나라 국민들이 덩달아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나라는 부자인데 국민은 가난한 경우도 있다. 일본이 대표적 사례다. 일본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미국·중국과 함께 3대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과 달리 1인당 GDP도 높은 편이다. 우리의 통계 당국이 집계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고지서가 각 가정으로 날아들면서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나오고 있다. 과세 대상이 일부라 하지만 그 범위와 부담 정도가 급속히, 그리고 과도하게 커진 것이 원인이다. 사방의 아우성과 비명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 듯 보인다. 사실상 ‘네 편’ 취급을 당해온 이들의 비명쯤이야 알 바 아니라는 투다.종부세는 부유세 성격을 띠고 탄생한 세목이라 할 수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부동산 부자들에게 별도의 세금을 부과함으로써 과세형평을 이룬다는 것이 제도 도입의 주요 목적 중 하나였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