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평등주의 정책 논리가 큰 암초를 만났다. 이미 교육은 포기했고, 부동산 정책은 중간이라도 가면 좋겠다(조기숙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는 평가가 진보 진영 내부에서 나오고 있을 정도다. 포기했다는 교육과 중간도 못 간다는 뉘앙스의 부동산 정책은 하나같이 결과적 평등 추구의 산물들이다.‘기회의 평등’ 주장과 달리 사실상 결과의 평등을 중시하는 현 정부의 정책 패러다임은 마침내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로 이어졌다. 이번 사태는 기회의 평등과 과정의 공정성을 무시한 채 결과적 평등만을 추구하다가 벌어졌다. 흥분한
5월 산업활동이 소비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전월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문별 동향을 살펴보면 생산과 투자, 경기 부문에서 전월보다 관련 지표들이 하락했다. 다만, 소비 지표는 소매판매 증가의 영향으로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이 같은 결과는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확인됐다.발표 내용에 따르면 생산동향을 나타내는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은 전월에 비해 1.2% 감소했다. 그나마 감소폭이 이 정도에 그친 것은 서비스업 생산 증가 덕분이었다.이로써 전산업생산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
정부가 어제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 하루 전 공개된 정부 추경안의 규모는 역대 최대인 35조3000억원이었다. 추경이 편성되기는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여기서 끝나리라는 보장도 없다. 여차직 하면 정부가 4차, 5차 추경안을 들이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가 워낙 돈쓰는 데 이골이 나 있는 탓이다.추경 편성 자체를 나무랄 일은 아니다. 필요하다면 추경은 얼마든지 편성해 국회에 제출할 수 있고, 야당도 합리성이 인정되면 추경안 통과에 적극 협력하는 게 옳은 일이다.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재정 운용을 보고
35조3000억원 규모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이 확정됐다. 3일 정부가 국무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사태에 맞서 경제위기를 극복할 목적으로 준비된 3차 추경안을 의결한데 따른 것이다.이번에 확정된 추경안은 역대 최대 규모다. 문재인 정부 들어 편성된 전체 추경으로 치면 여섯 번째에 해당한다. 이번 추경으로 인해 문재인 정부는 올해 들어서만 1차(11조7000억원)와 2차(12조2000억원)를 포함, 도합 59조2000억의 추경을 편성하는 새 기록을 세우게 됐다. 정부가 한 해에 세 차례의 추경을 편성하기는 1972년 이후 처음이다.3차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0년 국민소득(잠정치)’ 자료에 따른 것이다. 비교 시점은 지난해 4분기다.1분기 명목 GDP는 전기 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명목 GDP가 실질 GDP보다 더 큰 감소폭을 보였다는 것은 해당 기간 중 물가가 마이너스였음을 의미한다. 명목 GDP는 해당연도의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한 수치다. 따라서 물가변동을 감안해 산정한 실질 GDP와는 차이를 보이기 마련이다. 실제로는 생산이 늘지 않았더라도 물가가 올라가면 명목 GD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새삼 뜨거운 논란거리로 등장했다. 드러나기로 치면 논란의 핵심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사회활동을 벌여온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부정 여부다. 이 일로 시민단체 전반에 대한 도덕성 시비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논란의 한 가운데에는 정의연을 이끌어온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리하고 있다. 세간의 관심은 그가 과연 회계부정을 통해, 그리고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을 서커스단의 곰처럼 이용해 사익을 취했는지에 모아져 있다.사실 이 일은 내재된 심각성에 비해 그리 복잡한 문제는 아니다. 진영 논리에 구
한국은행이 28일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인하했다. 시장의 일반적 예상을 앞지른 것이어서 전격적이란 표현이 전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번 결정으로 한은 기준금리는 제로금리에 바짝 다가선 0.50%까지 내려갔다.이번 금리 인하 조치엔 몇 가지 특별한 면들이 있다. 그 하나는 지난 3월 이례적으로 0.5%포인트 인하를 단행한 지 불과 두 달여 만에 추가 인하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는 두 달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 동안 경제 상황이 예상 밖의 빠른 속도로 나빠졌음을 말해준다.두 번째론 한은이 이번에 올인하다시피 통화정책 수단을 동원
한국은행이 28일 기준금리를 또 한 번 인하했다. 지난 3월 임시금융통화위원회 회의까지 소집해가며 0.50%포인트 인하라는 ‘빅컷’을 단행한지 두 달 남짓 만의 일이다.이번의 인하폭은 통상적 수준인 0.25%포인트였다. 이로써 한은 기준금리는 0.50%로 내려갔다. 이를 두고 이주열 한은 총재는 실효하한에 가까워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인하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한계선에 가깝게 금리를 내렸다는 말로 해석된다. 달리 표현하면 한은으로서는 더 이상 쓸 실탄을 남기지 않고 통화정책 수단을 거의 다 소진했음을 간접적으로 밝혔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세계순위가 1년 만에 2계단 하락해 10위를 기록했다. 선진국 그룹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7일 발표한 회원국과 주요 신흥국 등 38개국의 명목GDP 통계에 따른 것이다. 세계 상위권 국가들을 망라해 집계한 것인 만큼 이날 발표된 순위는 곧 세계순위를 의미한다.OECD가 밝힌 지난해 한국의 명목GDP는 1조6421억8390만 달러였다. 1위는 21조4277억 달러로 집계된 미국이었다. 한국과 비교하면 13배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미국 다음 순위는 중국(14조3429억3400만 달러), 일본
우리나라의 가구별 소득과 지출에 관한 통계가 그야말로 누더기가 돼버렸다. 낡고 닳아서라기보다 새로운 모양새를 연출하기 위해 이곳저곳 수선을 하다 보니 생긴 결과로 의심된다. 물론 통계청의 주장은 이와 다르다.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변화를 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황상 통계청의 주장엔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21일 통계청은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엔 이전 발표 때처럼 우리나라 가계의 소득과 지출 현황이 상세히 포함돼 있다. 소득 분위별 가계수지와 소득 격차 정도도 소상히 정리됐다. 올해 1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일 ‘2020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제시했다. 이번 KDI 보고서는 우한 폐렴(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안 좋은 상황을 맞고 있는 와중에 나왔다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상황이 상황인 만큼 그 내용도 평소와는 달랐다. 관점에 따라 분석에 차이가 나타날 수 있겠지만, 이번 보고서의 메시지는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재정 지출의 급격한 증가가 몰고 올 후유증에 미리 대비하라는 것이었다. 이는 정부가 이미 슈퍼급 본예산을 편성한데 이어 올해에만 최소 세 차례의 추가경정예산
코로나19 팬데믹이 미국과 유럽에서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이자 경제활동 재개 움직임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감염병과의 사투를 시작한 우리는 세계가 주시하는 가운데 그들보다 한 발 앞서 방역 방식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생활 방역이란 이름 하에 국민 각자가 스스로 기본수칙을 준수하면서 사회생활을 일부 정상화시켜가고 있는 것이다.이럴 때 더욱 필요한 것이 긴장의 끈을 더욱 조이는 일일 것이다. 오랜만에 회복된 일상의 재미에 빠져들다 보면 긴장감을 풀기 쉬워지는 탓이다. 방심의 위험은 개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정부가 섣불리
정부가 156만개 일자리 제공에 주력하겠다고 14일 발표했다. 통계청이 환란 이후 최악의 상황을 노정한 4월 고용동향을 발표한지 하루 만의 일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역대급 고용참사가 발생하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주도 하에 정부가 서둘러 고용불안 심리를 달래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정부가 이날 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를 열어 논의한 뒤 발표한 156만개 일자리 제공 방안은 그 내용을 뜯어보면 급하게 짜깁기해 내놓은 허울좋은 대책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우선 정부가 말하는 156만개 일자리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우리 고용시장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고용 상황이 개선되어가고 있다던 청와대나 정부 당국의 주장과 달리 우리 고용시장 기반이 얼마나 취약한지가 하나 둘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13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국내 취업자 수는 2656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달보다 47만6000 줄어든 수치다. 이마저도 정부가 재정을 쏟아부어가며 고령층의 단기 알바성 일자리를 대거 만들어낸 데 따른 결과다. 이를 입증하듯 4월에도 60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
정부가 향후 2~3년에 걸쳐 추진할 경제혁신 구상을 공개했다. 여기엔 ‘한국판 뉴딜’이란 야심찬 이름이 붙여졌다. 한국판 뉴딜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일자리 창출 및 경제혁신 가속화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정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하에 2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한국판 뉴딜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우한 폐렴(코로나19) 팬데믹이 전세계적으로 생활 방식은 물론 경제구조에도 큰 변화를 가져다준 점을 감안, 새로운 시대상황에 맞는 경제혁신 방향을 모색하는
우한 폐렴(코로나19) 사태가 우리에게 가한 고용 충격 강도가 통계청 발표 내용에서 느껴지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런 주장은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성신여대 박기성 교수팀에 의뢰해 얻어낸 분석 결과인 ‘전일제 환산(FTE) 취업자 수 추정 및 분석’을 통해 공개됐다.6일 공개된 분석 결과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한창이던 3월의 취업자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은 -7.6%였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취업자 증가율 -0.7%(19만5000명 감소)와 크게 차이가 나는 결과다. 증가율 수치만 놓고 보면 그
초콜릿은 ‘달콤한 독’으로 불리곤 한다. 정제된 설탕의 단맛이 거칠게 느껴질 정도로 부드럽고도 진한 초콜릿의 맛을 음미하는 순간 우리는 안락함과 행복감을 느낀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 중엔 초콜릿의 매력에 빠져드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그 매력에 마냥 빠져드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우리 몸에 비만이라는 치명적 해악을 가져다줄 수 있어서이다.국가 재정이 꼭 그와 같다. 쓸 때는 좋지만, 통제 없이 마구 사용한다면 반드시 사달이 생긴다. 우리 국가 재정엔 이미 비상등이 켜졌다. 우한 폐렴(코로나19)이라는 감염병 사태
긴급재난지원금 기부가 정부·여당의 의도대로 이뤄지게 됐다. 그 의도를 정확하게 말하면 긴급재난지원금 플러스 알파 기부다. 가구당 최대 10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할테니 형편이 나은 사람들이나 공무원들은 알아서 수령을 사양하고, 이참에 기업들도 추가로 뭉텅이 기부금을 보태달라는 게 골자다. 대상을 명문화한 것은 아니지만 그간 여권에서 분위기잡기용으로 나온 발언들을 회고하면 사실상 타깃은 명료해졌다.표면적 대상은 소득 상위 30%다. 정세균 총리는 지난 28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차 추가경정예산과 관련한 의원
우리나라의 월 단위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것이 확실시된다. 무역적자가 실현된다면 이는 우리가 만 8년 3개월 만에 처음 경험하는 일이 된다.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아직 예단할 수는 없지만 4월 무역수지가 99개월 만에 적자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마련한 경제 관련 토론회에서도 “코로나19 사태의 수출에 대한 충격은 이달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김 차관은 29일 브리핑에서 4월 들어 수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반면 수입은
우한 폐렴(코로나19)이 팬데믹 현상을 일으키면서 올 한 해 세계경제는 금융위기 당시에 버금가거나 그보다 더 나쁜 상태에 빠질 것이란 지적이 많다. 일각에서는 감염병 사태가 대공황기 못지않은 경제난을 가져다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가 전년 대비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3.0%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1.2%로 제시됐다. IMF의 새로운 전망치는 무자비할 만큼 가혹한 것이었다. 기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3.3%였음을 감안하면 수정 전망치와의 격차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