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의 수혜 범위를 둘러싼 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수혜 범위에 대해 누구도 알 수 없고, 단기간에 확답이 제시될 가능성도 없다는 것이 원인이다.정부는 30일 제3차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4인 가구 기준 10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각 가구에 나눠주겠다고 발표했다.문제는 수혜 대상 가구를 소득 하위 70%로 제한하기로 결정한 데 있었다. 정부가 아직 우리나라에서 한 번도 적용해본 적이 없고, 그러다 보니 산출해본 적도 없는 소득 하위 70% 기준을 제시하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거취 문제를 거론했다고 한다. 관련 발언은 최근 열린 당내 비공개 회의에서 나온 것으로 보도됐다. 평소 ‘가짜 뉴스’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여당이 그 같은 보도를 정면 반박하지 않는 것을 보면 발언 내용은 사실인 듯 보인다.전해진 발언 내용은 “(홍 부총리가) 이렇게 소극적으로 나오면 나라도 물러나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홍 부총리가 우한 폐렴(코로나19) 사태 대응용 추경의 규모 확대에 선뜻 동의하지 않자 나온, 정제되지 못한 반응이었다.이 대표의 발언 내용이 공개되자 민주당
40대 일자리 감소 문제가 우리 사회의 현안으로 부상한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체로 상황이 개선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단기적이든 장기적이든 마땅한 대안이 제시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정부조차 현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는 듯 여겨진다. 오히려 통계의 유리한 부분만 부각시키며 고용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말로 40대 고용 문제를 덮으려는 인상마저 풍기고 있다.통계청이 2월 고용동향을 발표한 11일에도 그 같은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이날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올린 글을 통해 “2월에도 취업자수, 고용률,
국제유가 급락이 세계 경제에 또 하나의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를 비롯한 세계 증시는 우한 폐렴(코로나19) 사태에 이어 몰려온 저유가 쇼크로 인해 대폭락 장세를 연출했다. 우한 폐렴 사태로 그렇지 않아도 타격을 입은 세계 증시가 연이은 강펀치를 맞고 그로기 직전까지 몰린 것이다.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데 이어 하루 7% 이상의 대폭락 장세가 펼쳐졌다. 우리 증시도 미국보다는 덜했지만 큰 폭의 하락 장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일부 언론은 금융위기 이후 최대 주가 폭락을 초래한 감염병 사
가히 슈퍼급 규모라 할 추가경정예산안이 지난 5일 국회에 제출됐다. 이른바 코로나19(우한 폐렴) 대응 추경이라는 것이다. 이번의 정부 확정 추경안은 규모 면에서 역대 네 번째이자 현 정부 들어 매년 편성된 추경 중 최대를 기록하게 됐다.이처럼 큰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추경은 초스피드로 짜여졌다. 정부는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추경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었다. 당시만 해도 문재인 대통령 말마따나 머지않아 우한 폐렴이 국내에서 종식될 것이란 인식이 정부 내에 팽배해 있었다.그러나 대구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정부가 우한 폐렴(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할 목적으로 11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추경안을 4일 열린 임시국무회의에서 통과시켰다.추경 예산은 세출 기준으로 8조5000억원이다. 나머지 3조2000억원은 세입경정분이다. 세입경정분이란 당초 계획에 비해 모자란 세입을 메우기 위해 사용되는 부분을 가리킨다. 이로 인해 추경 전체 규모는 11조7000억원이지만 세출을 통해 실제로 우한 폐렴 사태 극복을 위해 사용되는 액수는 8조5000억원에 그치게 됐다.그러나 이는 2003년 사스나 20
고등학생 시절 ‘데카메론’을 읽고 의외의 내용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페스트 감염을 피하려 밀폐된 공간에 모인 사람들이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돌아가며 한 이야기를 엮은 것이라곤 하지만 그 내용 일부가 너무 야하다 싶었다. 성적(性的) 호기심이 넘쳐나던 그 시절, 또래들과 골방에 모여앉아 킬킬대며 주고받았던 음담패설도 작품 속의 그것보다는 점잖았던 것 같다. 해서, 문학사적 또는 문화사적 가치는 몰라도 그 내용 만큼은 그리 권장할 게 못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들어서는 가끔 이 작품이 생각나곤 한다. 불쑥 새
한국은행이 27일 기준금리를 1.25% 그대로 동결했다. 금리 동결은 드문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예를 보면 금리 동결이 인상 또는 하락보다 흔했다. 과거 어떤 한은 수장은 금리 변동에 신중한 스탠스를 장기간 이어간다는 이유로 언론에 의해 ‘동결 ○○’라는 냉소적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름자 앞에 ‘동결’이란 말이 수사처럼 덧붙여진 것이었다.하지만 동결도 하나의 선택임에 틀림없다. 그 자체도 때맞춰 금리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통화정책 담당자들의 고심의 산물이다. 동결에도 나름의 메시지가 있기 마련이다.이번 금리 동결 결정
우한 폐렴(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속도가 갑자기 빨라지기 시작했다.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 현재 감염자 수는 156명으로 늘어났다. 눈에 띄는 것은 증가 인원이다. 전날 같은 시점에 비해 늘어난 확진자 수는 74명이나 된다. 지난 18일 오전 9시까지만 해도 31명에 그쳤던 확진자 수가 무서운 속도로 증가한 것이다.숫자도 문제지만 더욱 우려되는 점은 이제 지역사회 감염을 의심할 여지가 거의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대구의 일부 사례를 지역사회 감염으로 볼 수 있다는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1%대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줄지어 나오고 있다. 현 시점이 연초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가늠하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대체로 그 해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일례로 정부는 2018년 12월까지만 해도 지난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6~2.7%로 전망했으나, 이후 수차례에 걸쳐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결과는 2.0% 성장이었다.현재 시점에서 정부(기획재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4%다. 한국은행
우한 폐렴(코로나19)이 세계 및 중국, 한국 경제에 몰고올 파장의 크기를 두고 다양한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의 한 경제전문지는 미국 월가가 우한 폐렴에서 비롯될 경제적 충격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이번 전염병이 5년 전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우리 경제에 더 큰 충격을 가할 것이란 우려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 같은 조짐이 이미 경제지표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는 정책 당국자의 분석까지 나왔다.메르스 사태와 우한 폐렴의 비교 자료는 특히 우리에게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미국이나
문재인 대통령이 계속고용제도를 언급하자 정치권과 업계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 전 제도를 도입하려 서두르는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이 그 배경을 이루고 있다.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고용노동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고용 연장에 대해서도 검토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나오자 정부와 여당은 즉각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정부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문 대통령이 말한 고용 연장이 정년 연장과는 다른 개념이라는 점을 적극 홍보하기 시작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을 향해 대화에 나서
중국 우한에서 발생해 전세계로 번져가고 있는 신종 호흡기 질환의 명칭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저간의 흐름을 보면 논란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식명칭을 당장 확정짓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신종’인 탓에 정체가 아직 분명히 드러나지 않은 바이러스가 이 질환의 병원(病原)이라는 점이다.질환의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국내에서 본격화된 계기는 청와대의 권고였다. 지난 달 말경 청와대는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질환의 명칭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소개하며, 참고해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세계경제 및 한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어느 정도나 될까? 이를 두고 국내외 각 기관들이 앞다퉈 분석 결과를 내놓고 있다.그 내용도 다양해 보는 이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한 가지 흐름과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그 흐름은 시간이 지날수록 우한 폐렴에 대한 분석에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공통점은 우한 폐렴의 여파가 사스의 그것보다 클 것이라는 점이다.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이 사스 때보다 더 커졌다는 게 기본 이유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에 미칠 부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결국 600억 달러 선을 밑돌았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그 정도는 되리라 정부가 장담했던 경상수지 흑자 목표가 달성되지 못한 것이다.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잠정치)에 나타난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599억7000만 달러 흑자였다. 잠정치인 만큼 아직 확언하기엔 이르지만 당초의 정부 전망치는 물론 최소한의 목표치 달성에도 실패했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정부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2019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640억 달러로 전망했었다. 지난해 4월 월간 경상수지가 적자로 집계
우한 폐렴이 중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2003년의 사스나 2015년의 메르스보다 작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전파력이 당초 예상보다 커 우한 폐렴의 위세에 대한 평가가 새롭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제기된 분석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분석 결과를 내놓은 이는 메리츠종금증권의 이승훈 연구원이었다. 그는 5일 공개한 ‘nCov의 중국경제 영향 점검’이란 보고서를 통해 우한 폐렴이 중국경제에 미칠 충격이 사스 등에 비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같은 분석의 이유로는 크게 네 가지 요소가 제시됐다. 그 넷은 △질병의 전방위
정부가 기획한 우한 교민 이송계획이 계획대로 진행돼 700여명이 무사히 국내로 들어왔다. 정부가 잘 해서가 아니었다. 오롯이 수용시설이 위치한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주민들의 시민의식이 결정적 순간에 빛을 발한 덕분이었다.극한상황에서 발현된 시민들의 집단지성은 교민들의 도착 당일 감동적인 급반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수용 반대’ 구호는 환영의 목소리로 바뀌었고, 수용시설 입구에는 ‘힘내라’라는 글씨가 적힌 손팻말이 등장했다.그렇다고 해서 아산·진천 주민들의 정부에 대한 분노가 가라앉은 것은 아니었다. 그들 주민은 병마를 피해 찾아
부업까지 해야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의 수가 역대 최고치로 솟아올랐다. 부업은 주업의 상대 개념으로서 대부분 생계형이라고 볼 수 있다. 여가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주업 만으로는 생계 유지가 어려워 택하는 게 보통이라는 얘기다.흥미로운 점은 저소득층의 소득 증대에 유난히 신경을 기울인다는 문재인 정부 들어 부업자가 사상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을 금과옥조처럼 여기며 고집스레 밀어붙여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국민들, 특히 저소득층의 소득을 늘림으로써 그것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
최근 한국은행이 지난해 연간 및 4분기 성장률(속보치)을 발표하면서 국내총소득(GDI)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일제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내총생산(GDP)이 발표 내용의 핵심이었지만 GDI와 GNI는 소득관련 지표라는 점으로 인해 색다른 관점에서 관심을 끌었다.GDI(Gross Domestic Income)와 GNI(Gross National Income)는 명칭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일단 국민들의 소득 수준을 나타내준다. 차례로 정리하자면, GDI는 실질 GDP에 교역상 발생한 손익을 추가한 개념이다. 즉, 상품의 수출
우리나라의 지난해 성장률 실적이 공개됐다. 정부 입장에서 보자면 지난 한 해 동안 지은 농사의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결과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부실 농사라 할 수 있다. 알찬 수확 대신 속이 텅 빈 쭉정이만 잔뜩 거둬들인 꼴이었다. 외관상 수확도 부실했지만 실속은 그보다 더 못했다는 뜻이다.22일 한국은행은 지난해의 연간 및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를 발표했다. 속보치란 해당 연도나 분기의 마지막 일부 기간 동안의 자료가 모두 반영되지 않은 가운데 미리 집계되는 자료를 말한다. 따라서 추후 발표될 잠정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