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법’ 또는 ‘공정경제 3법’을 둘러싸고 정·재계가 한가지로 시끄럽다. 정부와 여당은 이들 법안을 이번 정기국회 회기 안에 통과시킨다는 방침을 정해두고 있다. 그러자 재계는 여·야를 오가며 정치권을 상대로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여당뿐 아니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도 이들 3법의 입법에 긍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재계는 더욱 몸이 달아 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의 입장이 주로 반영된 명칭인 ‘공정경제 3법’은 상법, 공정거래법, 금융그룹감독법 세 가지를 의미한다. 이
대리점 상대 갑질과 경쟁업체 비방 작업 등으로 미운털이 박힌 남양유업이 또 하나의 암초를 만났다.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여진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고객사 격인 빙그레로부터 버림받을 위기에 처한 것이다.빙그레는 지난 3월부터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남양유업으로부터 우유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빙그레는 국내 4대 우유제품 생산업체다. 하지만 국내 공장 중 유독 김해공장엔 우유생산 설비가 없어 영남 지역 공략에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취해온 방식이 OEM을 통한 지역 시장 공략이었다.이런 생산 방식은 한동안 순탄하게 이어
호식이두마리치킨 가맹점의 조리법 위반 논란에 법원이 종지부를 찍었다. 조리법을 둘러싼 논란 속에 가맹계약을 해지한 것은 잘못됐으니 가맹본사가 점주에게 손해배상을 하라는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내려진 것이다.최근 나온 이 판결로 가맹본사의 손을 들어주었던 공정거래위원회는 머쓱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논란은 호식이두마리치킨 가맹점주 A씨가 치킨에 간장소스를 바를 때 본사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본사의 지적에서 비롯됐다. 소스 첨가시 조리용 붓을 사용하지 않고 분무기를 사용했다는 것이 가맹본사의 지적 내용이었다.A씨는 곧바로 조리 방식을 본
코오롱 인보사 사태의 악몽이 채 지워지기도 전에 또 한 번 한국 제약산업의 신뢰도를 심각히 훼손할 만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번에 새로이 악명을 얻게 된 곳은 보톡스제 ‘메디톡신’ 생산 제약사인 (주)메디톡스다.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메디톡스가 생산·판매해온 메디톡신 제품 3종류에 대해 허가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허가 취소 일자는 이달 25일이다.허가 취소 품목은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메디톡신주’와 ‘메디톡신주 50단위’, ‘메디톡신주 150단위’ 등 세 가지다. 이들 제품은 흔히 보톡스제로 불리는 모톨리눔
독과점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기본 요소라 할 자유경쟁 질서를 해치는 독소로 꼽힌다. 독과점 구도 하에서 나타나는 일차적인 문제는 소비자의 선택권 제한이다. 이로써 소비자들은 부당하게 높은 가격으로 그에 상응하는 품질이 보장되지 않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울며 겨자먹기로 구입하게 된다.폐해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일단 독점이나 과점 구도가 형성되면 해당 사업자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기 십상이다. 그 결과 인재 충원이나 연구개발 투자에 소홀해지는 경향을 보인다.더 무서운 것은 독과점 구도는 한 번 형성되
국내 연구진이 산업용 그래핀 대량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산업현장에 적용해 올해 안에 대량생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산업용 그래핀을 상용화하는 세계 첫 사례가 된다.한국화학연구원 화학공정연구본부 이제욱 박사팀은 19일 그래핀 대량생산 시스템을 개발해 올해 안에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연구원의 기술을 이전받아 그래핀 생산을 담당할 업체는 (주)엘브스지켐텍이다. 연구원은 이 회사와 공동연구를 수행함으로써 연내 대량생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설정했다.양산 과정에서 그래핀 생산의 재료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기업을 키우고 수성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지 못했고, 무노조 경영을 고수함으로써 시대적 요구에도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한 사과였다. 이 부회장은 그에 대한 반성의 뜻을 명확히 하기 위해 그룹 경영권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것과 무노조 경영 방침을 더 이상 고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이 부회장은 이 같은 약속과 함께 “대한민국의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내용은 파격적이라 할 만했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이 이사 연임에 성공했다.26일 열린 SK이노베이션 주주총회는 김 사장을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한편 유정준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과 김종훈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김 사외이사는 이날 주총에서 감사위원으로도 선임됐다.주총은 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행복 추구’ 이념을 경영철학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된 ‘SK 매니지먼트 시스템’ 등의 내용을 담은 개정 정관을 승인했다. 새 정관에는 이 시스템의 설치 및 운영을 위한 사업목적 신설 등의
일명 ‘타다 금지법’ 입법이 국회 본회의 의결만 남겨두고 있다.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법안의 정식 명칭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다. 이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지난 1년 반 가까이 승합용 렌터카를 기반으로 기사 딸린 이동 서비스 사업을 벌여온 ‘타다 베이직’은 조만간 법적 기반을 잃게 된다. 법률 개정안이 공포되면 그 시점으로부터 1년이 지난 뒤부터는 불법 영업으로 처벌받게 되는 것이다.반면 개정 직전의 법률에 근거해 이뤄진 최근의 재판에서 타다 베이직은 합법 판정을 받았다. 비록 1심 재판이었지만 지금까지
음식 맛을 내는 재료 중엔 과다 섭취 시 몸에 치명적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들이 많다. 한 때 길거리 음식으로 빅 히트를 쳐 유명해진 모 인사는 강연을 통해 과거 자신이 만든 길거리 간편식이 설탕과 조미료 범벅이었노라고 고백한 바 있다. 먹고 나면 졸음이 올 정도였다고 했다. 맛은 좋았지만 건강을 우선시한 음식은 아니었음을 뒤늦게 실토한 것이다.과다 섭취를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는 나트륨만 한 것을 찾아보기 어렵다. 나트륨 역시 음식 맛을 내는 데는 필수적인 성분이다. 하지만 나트륨 과잉 섭취는 우리가 식생활에서 가장 먼저 경계해야 일
고전적 의미의 경제학 이론은 한 가지 중요한 기본전제를 깔고 있다. 모든 경제 주체들은 언제나 이기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예를 들면 물건을 살 때 사람들은 비록 제한된 정보에 의존할망정 질이 좋으면서도 가격이 싸다는 판단이 서야 물건을 구매한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보자면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구매 결정에 다른 변수가 개입될 여지는 거의 없다.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이 같은 전제가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대표적 이유 중 하나가 윤리적 소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새로운 각성이다. 현대 소비자들은 단지 상품의
IBK기업은행장 낙하산 임명 파동이 일단락됐다. 적어도 표면적 갈등은 급속히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임명 파동이 남긴 후유증은 긴 시간을 두고 독소로 작용하며 기업은행의 건강성을 해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기타 금융공기업 수장 취임과 관련해서도 나쁜 선례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이번 기업은행장 임명 파동은 낙하산 내리꽂기에 의한 관치의 폐해가 어떠한지를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드러난 폐해의 민낯은 보기 민망할 만큼 추한 모습이었다. 신임 윤종원 행장이 낙하산을 타고 기업은행장 자리에 안착하기 위해 택한 방법은 굴종에 가
프랑스의 디지털세 부과 결정으로 촉발된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갈등이 숨고르기 단계에 들어갔다. 그렇다고 해서 갈등이 근본적으로 해소된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양측이 행동 대 행동으로 맞서며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만은 당분간 피하기로 한 것이다. 행동을 자제하기로 한 시한은 오는 연말로 설정됐다.구체적 행동이란 프랑스가 자국 내에서 영업중인 미국의 IT(정보기술) 공룡기업들에 대해 디지털세를 부과키로 한데 맞서 미국이 프랑스산 제품들을 상대로 고율관세를 부과하면, EU가 미국에 맞대응하는 것 등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새해부터 개정된 주세법이 적용됨에 따라 국산 캔맥주 가격이 줄줄이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리병과 페트병에 담긴 맥주 가격엔 별다른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입 맥주는 세 부담 증가로 가격 경쟁력 저하 요인을 안게 됐다.주세 개편에 따라 올해부터 맥주와 탁주에 대한 주세 부과 기준이 주류 가격에서 주류의 양으로 바뀌는 것이 그 배경이다. 맥주·탁주에 대한 세금 부과 원칙이 종가세제(從價稅制)에서 종량세제(從量稅制)로 바뀌게 되자 국세청은 지난 5일 ‘술, 그리고 세금 바로 알기’ 자료를 내고 주세 개편 내용을 상세히
한진가(家) 내부 분란의 불씨가 결국 밖으로까지 튀어나왔다. 설마설마하며 거론됐던 내분의 실체 일부가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다.조양호 전 회장 사후 그룹의 경영권이 한동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던 관측을 뒷받침한 사건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의해 촉발됐다. 조 전 부사장이 한진그룹 신임 총수에 오른 조원태 회장이 선대 회장의 유훈에 어긋나게 그룹을 자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취지의 불만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것이다.조 전 부사장은 23일 법무법인 ‘원’을 통해 남동생인 조 회장의 경영 행태를 공개 비판했다. 법무법인이 발표
주 52시간제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활발해졌다. 민감한 제도의 확대 시행이 코앞에 다가온 지금 논란이 격화되는 것은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일이다. 주 52시간제 도입은 우리 고용노동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정도로 큰 사건이기 때문이다. 주 52시간제는 우리가 선진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문제는 제도 도입을 서두르다 보니 촘촘한 준비 과정이 생략됐다는 점이었다. 직원수를 기준으로 한 기업 규모에 따라 점진적으로 도입하는 방식을 채택했지만, 시행 과정에서 각종 문제가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제도 적용 대상을
정부가 주 52시간제 보완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내년부터 50인 이상 300인 미만의 기업에 대해서도 주 52시간제가 확대적용되는 만큼 하루 빨리 문제점을 손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제도는 지난해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 먼저 적용된 이후 많은 문제점을 노출해왔다.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를 힘으로 밀어붙인 결과 우려했던 대로 대기업들에서도 각종 시행착오가 나타났던 것이다.가장 큰 문제점은 업종별 특수성이 고려되지 않은 채 군사작전하듯 제도를 강행했다는 점이었다. 이로 인해 계절적 요인에 의해 근무시간과 형태에
어려움에 빠진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미국의 고율 관세라는 또 하나의 장애물을 만날지 몰라 노심초사하고 있다. 미국이 수입 자동차와 부품 등에 대해 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게 그 원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들이민 관세 부과의 근거는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의 해묵은 조항이다. 이현령 비현령식의 해당 조항에 대한 해석은 그야말로 미국 마음대로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 마음대로라고 할 수 있다.외국산 수입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고율 관세 부과 등을 통해 긴
11월 11일은 우리는 물론 중국, 일본 등에서도 특별한 날로 취급된다. 특별 대접의 이유는 이날이 1년 중 네 개의 동일한 숫자가 나란히 쓰이는 유일한 날이라는 점에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언제부터인가 ‘빼빼로 데이’라는 말이 이날을 장악했다. 무슨 연유에서든 특정 과자 브랜드를 차용한 이 이름이 널리 쓰이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 이날은 여러 가지 다른 이름으로 통용된다. 1이란 숫자가 벼가 심어진 모습과 닮았다 하여 ‘농업의 날’로 불리는가 하면, 해당 숫자가 우리 전통 음식인 가래떡을 닮았다 해서 ‘가래떡 데이’로 불리기도 한다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이하 타다)을 둘러싼 논란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본질적인 문제는 제쳐둔 채 애먼 검찰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가타부타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이 초래된 데는 정부·여당의 의도가 상당 부분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 ‘타다’가 기소에 의해 사법처리 위기에 몰린 것이 전적으로 검찰의 책임인 양 정부·여당이 몰아붙이고 있다는 뜻이다.그 결과 마치 검찰이 기소권을 남용해 신산업 활성화를 가로막은 원흉인 듯 여기는 분위기까지 조성되고 있다.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그냥 뭉개고 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