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또 포퓰리즘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난방비 문제가 병인(病因)을 자극해 고질을 다시 도지게 한 것이다. 이는 자신들이 왜 재집권에 실패했으며, 국가 재정상태가 왜 지금처럼 망가져 있는지 아직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좌다.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도 포퓰리즘은 민주당이 수권하는데 있어서 최대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에 국정을 한 번 더 맡겼다가는 나라 곳간이 거덜날 것이란 우려를 품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난방비 급등으로 민심이 흉흉해지자 민주당은 재빠르게 민생 이슈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거기까지는
이달 30일부터는 누구나 웬만한 시설의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 없이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20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조정 1단계 시행조치를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이 조치는 장기간의 마스크 착용에 따른 피로감과 유아들의 언어 발달 제약 등 뜻하지 않게 나타난 부작용을 두루 감안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악화일로를 걷는 경제 상황도 이번 결정을 재촉한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의 일상화는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는 측면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물론 그 기저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가 우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고,
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또 올렸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결정한 금리 인상폭은 0.25%포인트였고, 인상 후 기준금리는 3.50%가 됐다. 경제난 예고 속에 막 새 해를 맞은 시점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는 일이 한은으로서도 기껍지는 않았을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그렇지 않아도 둔화 기미를 보이는 경기를 더욱 차갑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지표상으로는 아직 견뎌낼 만 하다지만 이미 고금리의 고통을 실감하고 있는 서민과 취약계층의 가계부채 부담이 더 커진다는 점도 한은으로서는 신경 쓰이는 대목이었을 것이다.그럼
정부가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산업의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크게 높이기로 했다. 과정상의 우여곡절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결정 자체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대부분의 국내외 전문가들은 올해엔 국내 경제를 포함한 세계경제가 작년보다 더 나빠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리의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도 못 미치는 1%대 중·후반에 머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정책의지를 지닌 정부조차 우리의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제시했다. 이 정도 저성장은 우리가 2차 오일쇼크, 환란, 세계 금융위기, 2020년의 코로나19 본격 창
전기요금이 내년 1분기 중 또 인상된다. 올해 이미 세 차례 인상된 것으로도 모자라 해가 바뀌기 바쁘게 요금을 더 올리기로 했다. 인상폭도 kWh(킬로와트시)당 13.1원으로 역대급 규모에 해당한다. 올해의 세 차례 인상분 합계가 kWh당 19.3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더라도 이번에 수용가가 느낄 부담 강도는 이전과 다를 것으로 보인다.전기요금 인상이 내년 초 한 차례로 끝난다는 보장도 없다. 한국전력의 상황만 놓고 보면 분기마다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길게는 향후 3~4년 정도 단계적으로 요금이 인상될 가능성도 열려
정부가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제시하면서 다주택자에게 부과됐던 각종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요인 즉, 추락하는 부동산 가격을 떠받치기 위해 다주택자들의 주택 구매를 독려하겠다는 것이다. 정책 입안자의 머릿속에는 다주택자들이 주택 구입에 나섬으로써 대출로 집을 샀다가 고금리에 전전긍긍하고 있을 ‘영끌족’ 등에게 활로를 터줄 것이란 계산도 숨어 있었던 것 같다. 이 추론이 맞다면, 그간 부동산 시장에서 악당으로 취급돼 왔던 다주택자들에게 정부가 다급히 구원의 손길을 내민 형국이라 할 수 있다.정권 교체로 국정운영 철학이 달라졌다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당시 이뤄진 국가통계 전반의 ‘마사지’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여당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한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난 사실이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지난 15일 열린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조사 진행 상황의 일단을 간략히 설명했다. 감사원이 지난 9월부터 직전 정부 당시의 통계조작 의혹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표본 왜곡 및 숫자 임의 기입 등의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이었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효과를 과장하기 위해 가계 및 고용동향 관련 지표의 표본을 왜곡했다는
8일 보건복지부와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가 공동 개최한 ‘지속가능한 국민연금을 위한 전문가 포럼’에서 정부의 연금개혁 방안이 공개됐다. 국민연금연구원 위원 명의의 발제를 통한 것이었지만 그가 밝힌 ‘국민연금 재정안정화 방안’은 사실상 정부안과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연구원이 국민연금공단 부설 연구기관이라는 점이 그 같은 판단의 배경이다.‘국민연금의 재정안정화 방안’ 발제를 맡은 유호선 연구위원이 발표한 국민연금 개혁 방안의 골자는 현행 9%인 보험료율을 15%까지 점진적으로 올리자는 것이었다. 그는 2025년부터 요율을 매년 0.
우리 경제를 향해 울리는 경고음이 전에 없이 요란해졌다. 여기저기서 하나 둘 울리기 시작한 경고음이 이중 삼중으로 겹쳐진데 따른 것이다. 요즘 정부 각 기관이 발표하는 경제관련 지표들은 우리 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들 지표에 따르면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부진해지면서 산업생산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고, 그 결과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분석 기관에 따라서는 우리 경제가 내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경험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4분기 국민소득(잠정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를 개최한 지난 24일 세간의 관심은 온통 기준금리 인상폭에 쏠려 있었다. 늘 그래왔듯이 회의가 끝나면서 언론들이 속보(速報) 형식으로 가장 먼저 전한 것도 기준금리 결정 내용이었다. 어제 금통위의 결론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었다. 이로써 한은 기준금리는 3.25%로 바뀌었다.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시점엔 시장에서 이런저런 전망들이 쏟아지고, 대체적인 컨센서스(일반적 전망, 다수 의견)도 형성되기 마련이다. 나름의 근거를 토대로 형성되는 만큼 시장의 컨센서스는 한은의 결정 내용과 대
제1 야당의 입법권력 행사가 한계선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긴축재정 기조 하에 제시된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을 헌법정신까지 저버려가며 마구 늘리려 하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마치 자신들이 집권이라도 한 듯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예산을 집행할 주체는 따로 있는데 편성 기조마저 자신들의 입맛대로 변경하려 드는 것은 지나친 처사로 비쳐지기 때문이다.국회 예산결산위원회(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원회가 가동되기 시작한 지난 17일까지 더불어민주당은 각 상임위원회 예비심사 과정에서 무려 8조원가량의 내년도
정부가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규제지역 지정 내용을 다시 한 번 손질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에 걸쳐 규제지역 해제가 단계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번 조치로 서울과 과천·성남(분당·수정)·하남·광명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한민국 전역이 부동산 규제지역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됐다.정부가 10일 발표한 규제지역 추가 해제 조치는 부동산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각종 부작용을 일으키기 시작했다는 판단에서 마련됐다.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부동산 시장이 경착륙함으로써 우리 경제 전반에 심대한 타격을 가할 것이란 우려
한국형 원자력발전소(원전)의 유럽 진출 가능성이 열렸다. 그 전초기지가 되어줄 곳은 폴란드다. 우리 원전산업이 폴란드를 발판 삼아 유럽 시장을 개척하면서 새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최근 서울에서 진행된 한국-폴란드 정부 간 한국형 원전 공급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은 그 불씨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양해각서의 주 내용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폴란드의 민간 발전사 제팍, 폴란드전력공사가 퐁트누프 원전사업을 위해 협력한다는 것이었다. 정부 간 양해각서 체결 직후 한수원과 제팍, 폴란드전력공사 관계자들은 사업
정부가 부동산 거래 절벽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들을 내놓았다. 그 내용은 2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하에 공개적으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관련 부처 보고를 통해 공개됐다. 골자는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 시행해온 금융규제를 완화한다는 것이었다. 주택 거래를 활성화시켜 부동산 시장이 경착륙하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도라 할 수 있다.새로 제시된 조치의 세부 내용 중 하나는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허용이다.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의 15억 초과 아파트라 할지라도 무주택자나 1주택자일
지난 주말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는 초연결 사회가 갖는 취약성을 뚜렷이 각인시켰다. 동시에 수많은 노드(마디)로 촘촘히 연결된 현대사회의 급소가 어디인지를 만천하에 알려주었다. 남북이 적대적으로 대립중인 상황에까지 생각이 미치면 모골이 송연해지는 일이었다. 한 건의 화재가 전국 단위의 연결망을 일거에 무력화시키며 광속으로 움직이는 현대사회 전반의 작동을 수일에 걸쳐 멈추게 또는 더디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대개의 대형 참사가 그렇듯 이번 일 또한 설마가 낳은 사건이었다. 그 중심에 카카오가 자리하고 있었다. 카카오 경
6월 지방선거 직후 윤석열 대통령은 이른 바 ‘도어 스테핑’을 통해 “창문이 흔들리고 마당의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 못 느끼십니까”라는 말을 남겼었다. 정치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정색하고 경제난 해소에 여념이 없음을 강조하고 나섰던 것이다. 그 자체가 정치적 제스처로 보이긴 했지만 당시 경제상황에 대한 비유적 설명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그로부터 4개월여가 지난 지금 우리의 경제상황은 그때보다 훨씬 악화됐다. 당시보다 나빠진 국내외 기관들의 경제전망이 상황 변화를 대변해준다.일례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들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
지난 5일의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정부의 조세정책을 둘러싼 설전이 뜨겁게 펼쳐졌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야당 의원의 공격적 질의에 물러서지 않고 강하게 맞대응한데 따라 벌어진 상황이었다. 논쟁의 핵심은 정부의 법인세제 개편이 부자 감세 성격을 띠고 있는지 여부였다.앞서 정부는 법인세 인하 내용 등을 담은 법인세법 개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개정안에는 법인세 최고 세율을 기존의 25%에서 22%로 낮추고 네 개인 과세표준(과표) 구간도 세 개로 줄인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과표 200억원
정부가 정체상태에 빠진 주택 재건축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정부가 택한 카드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재초환제)에 대한 손질이었다. 주택 재건축으로 발생하는 초과이익에 대해 부과하는 부담금을 줄여준다는 것이 ‘재건축 부담금 합리화 방안’의 골자다.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이 방안에는 부담금 면제 기준선을 초과이익 3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린다는 내용 등이 들어 있다. 초과이익 1억원 이하일 경우엔 부담금을 부과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부담금 부과를 위해 설정된 초과이익 구간도 재조정했다. 이에 따라 구간폭이 기존
미국이 정책금리 인상 목표를 전보다 높여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 바람에 지구촌이 새로운 긴장 모드에 휩싸였다. 연준의 금리 목표가 4%대 중·후반까지 올라가리라는 것은 국제적으로 유능한 경제전문가란 평을 들어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2일(한국시간)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면서 사실상 추후 금리를 4.6%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연준의 의지는 점도표를 통해 확인됐다. 물론 점도표 상의 전망치는 목표치라 단정할 수도, 절대불변의 것이라
정부가 세수 예측을 엉터리로 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국민들이 경제난 속에서 고혈을 짜내가며 세금을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정 당국은 나라살림을 짜임새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설계·운영해왔다는 것이다.15일 감사원이 공개한 감사 보고서 ‘세입예산 추계 운영실태’는 그동안 정부 당국의 나라살림 운영이 얼마나 부실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보고서 내용은 우리 재정 당국의 살림살이가 일개인의 구멍가게 운영보다도 부실했다는 인식을 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예산 및 재정 당국의 세수추계 오류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이긴 하다. 하지만 최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