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산을 넘어가니 또 산이 나왔다. 미국 중앙은행의 기나긴 긴축에 내성을 키우며 버텨온 투자자들 앞에 경기 침체의 그림자라는 새로운 악재가 나타났다. 이 악재는 아직도 증시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것이어서 언제든 시장을 출렁이게 할 요인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글로벌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는 사안 중 하나가 최근 새롭게 불거진 미국의 신용경색 가능성이다.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의 파장이 좀체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이 원인이다. 미국 은행들은 대상을 바꿔가며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뱅크런 소동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지난 주 막판 뉴욕증시는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약화됐다는 인식의 확산으로 급등 마감됐다. 한 주 내내 부진했던 흐름은 5일(이하 현지시간) 갑자기 상승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이날 하루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6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는 1.85%, 나스닥지수는 2.25% 상승했다.흐름을 바꾼 것은 당일 발표된 미국 노동부의 고용보고서였다. 미국의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5만3000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문가 의견을 취합해 전망한 증가폭 18만명을 크게 웃도는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마침내 종착역에 도달한 것일까.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기준금리가 종전보다 0.25%포인트 높아진 5.00~5.25%로 결정됐다. 시장이 예상했던 대로다. 진짜 중요한 것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달 13~14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한 번 더 단행할지 여부다. 진작부터 시장의 눈길도 이 부분에 쏠려 있었다.이날 연준이 결정한 기준금리는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연준 기준금리는 올 들어 상승폭을 줄이며 인상행진 중단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왔다
미국에서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First Republic Bank)가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은행에 인수되었다.미국 은행 간 매각인수는 2008년 부실 주택채권의 금융위기 사태 후 자주 있는 일이다. 미국 최대 은행이 상당히 큰 은행을 또 인수해 몸집이 아주 비대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그러나 이 인수를 불러온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폐쇄 조치에 비하면 이런 지적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 지역은행 본부가 소재한 캘리포니아 주 당국은 4월 30일 자정 막 지나 은행이 도저히 영업을 할 수 없다고 보고 폐쇄 명령 후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5월 증시가 1일 근로자의 날 휴장 다음날부터 개장된다. 대체적 전망은 흐릿한 편이다. ‘5월엔 팔아라’는 격언도 부담스러운 판에 증시환경 자체가 그리 밝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스피의 경우 주요 상장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밝혀진데다 주가조작 의구심을 키우는 사건까지 더해져 분위가 더 냉랭해졌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그러지 않아도 지속 상승에 대한 경계심리가 발동된 탓에 불안한 흐름을 보여왔다.대외 환경도 좋다고만은 할 수 없다. 가장 묵직한 변수라 할 연준의 긴축 기조부터가 시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코스피지수가 모처럼 2500선을 넘기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더니 두 주째를 버티지 못한 채 다시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대기하던 차익실현 매물이 간간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 원인이다. 그 바람에 지난 한 주간 코스피 지수는 1.05% 하락했다. 이런 흐름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주 투자자들이 먼저 주목할 것은 본격적으로 쏟아져나올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다. 뉴욕증시에서도 주요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다수 예정돼 있다. 어닝 시즌은 사실상 이제부터 시작이라 할 수 있다.국내에서는 현대자동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대형은행답지 않게 부진한 1분기 실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의외의 실적에 뉴욕증시에서 골드만삭스 주가는 그 대가를 혹독히 치러야 했다. 이날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에 비해 1.65% 하락해 334.09달러를 기록했다.골드만삭스의 실적 부진이 더욱 두드러져 보인 것은 미국의 대형은행들이 일제히 쏟아낸 호실적 때문이었다. 대형은행 중 사실상 나홀로 실적 부진을 기록한 점이 시장의 관심을 키우는 요인이 된 셈이다. 특히 최근 실적을 내놓은 미국의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지난 주 중반 이후 국내외 투자자들 사이에 새로 등장한 키워드는 미국의 경기침체였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공개한 것이 그 발단이었다.의사록 내용 중 시장의 눈길을 강하게 잡아끈 것이 경기침체라는 표현이었다. 올해 하반기에 미국에서 약한 경기침체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시장을 신중한 분위기로 몰아간 것이다. 의사록에는 올해 후반에 완만한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돼 있었다. 회복하는데 2년 정도가 걸릴 것이란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굳건히 유지돼온 세계적 금융긴축 기조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 분위기를 주도해온 미국 내에서도 전에 없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 변화의 대표적 징조다. 금융긴축론이 힘을 잃어가기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논리적 배경엔 차이가 있지만, 한국에선 연내에 정책방향 전환(피벗)이 이뤄질 가능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까지 나타났다.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이 둘로 갈리어 상반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해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는 목소리가 전보다 줄어든 대신 긴축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한국은행이 또 한 번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2월과 이달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금리 3.50%를 유지한 것이다. 이로써 2021년 8월부터 이어져온 기준금리 인상 행보가 비로소 종료됐다는 분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11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의 3.50%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동결이 만장일치 의결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다만, 위원 7명(이 총재 포함) 중 5명은 향후 3개월 안에 기준금리가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지난주 막판 나타난 두 가지 변수에 증시 분위기가 다소 부드러워졌다. 지난 한 주 세계 증시는 달러화 약세를 업은 유동성 장세에 편승해 비교적 선방했다. 국내 증시는 지난 주 후반에 전해진 미국 고용시장 둔화 조짐과 삼성전자의 감산 발표에 한 번 더 힘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지난 한 주간 13.55포인트(0.55%) 상승한 코스피는 주 첫날인 10일(이하 현지시간) 가볍게 첫발을 떼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27포인트(0.05%) 오른 2491.68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우더니 2500선을 여
더불어민주당이 기본대출제도 구축 움직임을 가시화했다. 기본금융 실천을 위해 모든 성인 대상의 기본대출을 제도화하자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른 바 ‘이재명표 기본사회’ 구상의 실천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민주당이 말하는 기본금융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동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하는 일정 한도의 금융혜택을 의미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제시되고 있는 방안이 기본대출제도 확립이다. 거론되고 있는 기본대출의 한도는 1000만원 선이다.이 제도는 과거 지방자치단체장 시절부터 ‘기본’을 유난히 강조해온 이재명 대표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지난주 코스피 시장의 흐름을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는 단어는 안도랠리였다. 뉴욕증시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한 주 동안 금융 불안 사태가 더 이상 확장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것이 투자심리를 안정시켜주었다.지난 한 주 사이 코스피지수는 61.9포인트(2.56%) 상승했다. 지난달 24일(이하 현지시간) 2414.96이던 지수는 31일 2476.86으로 상승했다. 상승세는 31일까지 나흘 연속 이어졌다. 지난 주엔 뉴욕증시에서도 3대 주요지수가 일제히 3% 이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금융 불안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이번 주 국내외 증시 분위기를 결정할 핵심 요소는 은행권 사태의 전개 추이다. 대체적 관측은 금융시스템 전반이 붕괴되는 참사는 없을 것이라는데 모아져 있다.하지만 은행권 사태의 파장은 미국·유럽의 은행들에까지 차례차례 번져가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에서 시작된 사태의 불씨는 퍼스트 리퍼블릭, 시그니처, 크레디트스위스(CS), UBS를 넘어 세계 굴지의 도이체방크에까지 날아들었다. 금융 불안 사태가 미국과 유럽 대륙을 넘나들며 파장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도이체방크는 독일 최대 은행으로서 자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미국 기준금리가 예상대로 0.25%포인트 인상(베이비 스텝)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의 4.50~4.75%에서 4.75~5.00%로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달 초까지만 해도 시장의 예측은 0.50%포인트 인상(빅 스텝)이었다. 미국내 소비자물가가 6%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그 배경이었다. 하지만 10여일 전 돌출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그로 인한 파장이 연준의 긴축 보폭을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이번 주 증시가 주목할 최대 이벤트는 오는 22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관련 성명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다. 최대 궁금증은 기준금리를 동결할지, 0.25%포인트 인상(베이비 스텝)할지로 압축돼 있다.시장의 전망은 지난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이후 변화 과정을 거쳤다. 사태 직후엔 고금리가 파산의 원흉으로 지목된 탓에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심지어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시장이 냉정을 일부 회복하면서부터는 다시 기준금리 인상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의 여진이 국내 금융시장에도 밀려들었다.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과거의 리먼 브러더스 사태를 소환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들린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격이니 무작정 나무랄 수는 없는 노릇이다.그러나 대체적 분석은 SVB 파산이 과거 리먼 사태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데 모아져 있다. 2008년 미국 굴지의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를 파산으로 몰아간 것은 과도하게 커진 비우량 자산이었다. 미국 내 집값 상승기를 틈타 저신용자들에게 주택담보대출을 마구 해준 것이 화근이었다. 리먼의 당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국내 은행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의 여파에 크게 휘둘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이 적어도 SVB에 비해서는 안전하다는 평을 듣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구조의 차이다.SVB와 국내 금융사들의 수익구조 차이를 설명하려면 먼저 SVB의 파산 원인을 간단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외신 보도와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SVB 파산 사태는 고금리 장기화로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위기를 느낀 고객들이 대규모 동시 인출에 나서는 바람에 발생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지난주 막판 돌출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소식에 국내외 증시 분위기가 잠시 냉랭해졌다. 은행 폐쇄 이틀 만에 미국 정부가 무제한 지급보증을 약속함으로써 안도감이 빠르게 퍼졌지만 한 주 출발 시점의 불안감은 완전히 가시지 않았었다.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한때나마 급격히 위축됐던 만큼 완전한 회복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상황을 조심스레 관망하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당분간은 증시에서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많아졌다. 변동성 장세는 적어도 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한국과 미국의 중앙은행은 각각 자국 중앙정부로부터 독립돼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 중앙은행이 아무런 구속 없이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행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로부터, 연준은 미 의회로부터 이런저런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종종 “한국은행이 정부로부터 독립했지만 연준으로부터는 아니다”라는 취지를 말하곤 한다. 통화정책 운용 과정에서 연준의 기조를 마냥 무시했다가는 국내 자본시장 혼란 등의 낭패를 겪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연준 입장에서는 미 의회가 시어머니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