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이 내년 1분기 중 또 인상된다. 올해 이미 세 차례 인상된 것으로도 모자라 해가 바뀌기 바쁘게 요금을 더 올리기로 했다. 인상폭도 kWh(킬로와트시)당 13.1원으로 역대급 규모에 해당한다. 올해의 세 차례 인상분 합계가 kWh당 19.3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더라도 이번에 수용가가 느낄 부담 강도는 이전과 다를 것으로 보인다.전기요금 인상이 내년 초 한 차례로 끝난다는 보장도 없다. 한국전력의 상황만 놓고 보면 분기마다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길게는 향후 3~4년 정도 단계적으로 요금이 인상될 가능성도 열려
정부가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제시하면서 다주택자에게 부과됐던 각종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요인 즉, 추락하는 부동산 가격을 떠받치기 위해 다주택자들의 주택 구매를 독려하겠다는 것이다. 정책 입안자의 머릿속에는 다주택자들이 주택 구입에 나섬으로써 대출로 집을 샀다가 고금리에 전전긍긍하고 있을 ‘영끌족’ 등에게 활로를 터줄 것이란 계산도 숨어 있었던 것 같다. 이 추론이 맞다면, 그간 부동산 시장에서 악당으로 취급돼 왔던 다주택자들에게 정부가 다급히 구원의 손길을 내민 형국이라 할 수 있다.정권 교체로 국정운영 철학이 달라졌다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당시 이뤄진 국가통계 전반의 ‘마사지’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여당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한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난 사실이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지난 15일 열린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조사 진행 상황의 일단을 간략히 설명했다. 감사원이 지난 9월부터 직전 정부 당시의 통계조작 의혹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표본 왜곡 및 숫자 임의 기입 등의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이었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효과를 과장하기 위해 가계 및 고용동향 관련 지표의 표본을 왜곡했다는
미국도 예산안 때문에 난리다. 한국은 문제의 새 예산안이 내년 1월1일부터 적용되지만 미국은 예산안 없이 새 회계연도가 이미 두 달 반이나 지났다.한국 같으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이 안 가나 미국은 오히려 정식 예산안 없이 임시로 연방 살림을 꾸려가는 상황이 더 평상에 가깝다. 의회가 통과시키고 대통령이 서명한 새 예산안과 함께 새 회계연도를 시작하는 해가 30년 만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비정상의 희한한 일인 것이다.예산은 돈이고 삼권분립의 민주 정체에서 의회는 법도 법이지만 예산 돈줄을 꽉 쥐고 있다. 한국도 그럴 터이나
8일 보건복지부와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가 공동 개최한 ‘지속가능한 국민연금을 위한 전문가 포럼’에서 정부의 연금개혁 방안이 공개됐다. 국민연금연구원 위원 명의의 발제를 통한 것이었지만 그가 밝힌 ‘국민연금 재정안정화 방안’은 사실상 정부안과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연구원이 국민연금공단 부설 연구기관이라는 점이 그 같은 판단의 배경이다.‘국민연금의 재정안정화 방안’ 발제를 맡은 유호선 연구위원이 발표한 국민연금 개혁 방안의 골자는 현행 9%인 보험료율을 15%까지 점진적으로 올리자는 것이었다. 그는 2025년부터 요율을 매년 0.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5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의 노동시장 과열 현상을 지적하며 그 여파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를 전했다. 신문은 최종금리 수준이 시장 예상치인 5% 선을 넘어갈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요지인 즉 노동시장에서 노동 수요가 넘쳐나면서 임금이 오르고, 임금 인상은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끌어올려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그 결과 중앙은행이 인플레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끌어올리는 순환 고리가 만들어지리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현재 미
우리 경제를 향해 울리는 경고음이 전에 없이 요란해졌다. 여기저기서 하나 둘 울리기 시작한 경고음이 이중 삼중으로 겹쳐진데 따른 것이다. 요즘 정부 각 기관이 발표하는 경제관련 지표들은 우리 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들 지표에 따르면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부진해지면서 산업생산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고, 그 결과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분석 기관에 따라서는 우리 경제가 내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경험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4분기 국민소득(잠정
언론이 넘쳐나고 있다. 비온 뒤 죽순 돋아나듯 생겨나는 유튜브 다수가 언론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유튜브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언론 과잉 시대를 살아오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뉴스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이 폭증하면서 언론이 홍수를 이루는 지경에 이르렀다. 1도1사(一道一社: 도 단위로 1개 언론사만 두게 함)란 희한한 원칙 하에 정부가 언론사 설립을 제한했던 시절을 생각하면 상전벽해가 이런 것인가 생각될 정도다. 행정관청도 아닌데 언론사 설립을 정부가 제한한 것도 문제였지만, 자칭·타칭 언론이 지
미국에서 가상자산 업체의 파산 소식이 또 들려왔다. 기업 파산은 다른 나라 일이라 해도 심상치 않고 안 되어 보인다. 그러나 그것이 암호 화폐가 대종인 가상자산 업체라면 오히려 잘됐네 하는 반응이 많을 수 있다.암호 화폐는 투자에 무심하기 어려운 대중에게 이제라도 들어갈 것인가, 쭉 모른 체할 것인가의 선택을 집요하게 강요한다. 많은 사람들이 끙끙대다 선택하지 못하고 질문 자체가 얼른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미국서 가상자산 업체 파산이 많다고 하니 답은 나온 것 아닌가 하면서 파산 뉴스를 반갑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디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를 개최한 지난 24일 세간의 관심은 온통 기준금리 인상폭에 쏠려 있었다. 늘 그래왔듯이 회의가 끝나면서 언론들이 속보(速報) 형식으로 가장 먼저 전한 것도 기준금리 결정 내용이었다. 어제 금통위의 결론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었다. 이로써 한은 기준금리는 3.25%로 바뀌었다.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시점엔 시장에서 이런저런 전망들이 쏟아지고, 대체적인 컨센서스(일반적 전망, 다수 의견)도 형성되기 마련이다. 나름의 근거를 토대로 형성되는 만큼 시장의 컨센서스는 한은의 결정 내용과 대
저축은행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은행의 공격적 예금금리 인상으로 예금이 은행으로 옮겨가고 있는데다 본격 시행되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에 따라 퇴직연금마저 대거 이탈할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5.5%다. 지난달 초만 해도 연 3% 후반대이던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한 달여 만에 1.5%포인트 이상 치솟으며 연 5%대 중반으로 뛰어올랐다. 직전 1년간 금리 상승폭(1.59%포인트)과 맞먹는다.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
정부가 21일부터 120만 여명에 이르는 올해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과세 대상자들에게 고지서를 발송하기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보다 종부세 과세인원 4배, 총세액 규모는 10배 이상 급증해 ‘극소수 부자에게 물리는 부유세’ 성격으로 도입된 종부세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특히 투기목적이 없는 실수요자들도 적지 않은 종부세를 부담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종부세 과세대상은 2017년 33만명에서 올해 122만명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국내 전체 주택 보유자(1508
제1 야당의 입법권력 행사가 한계선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긴축재정 기조 하에 제시된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을 헌법정신까지 저버려가며 마구 늘리려 하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마치 자신들이 집권이라도 한 듯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예산을 집행할 주체는 따로 있는데 편성 기조마저 자신들의 입맛대로 변경하려 드는 것은 지나친 처사로 비쳐지기 때문이다.국회 예산결산위원회(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원회가 가동되기 시작한 지난 17일까지 더불어민주당은 각 상임위원회 예비심사 과정에서 무려 8조원가량의 내년도
e커머스 업체인 쿠팡이 3분기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2014년 ‘돈먹는 하마’ 로켓배송 서비스를 선보인지 8년 만이다.쿠팡이 최근 공시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액은 51억133만4000달러(약 6조8383억원, 환율 1340.5원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46억4470만 달러)보다 9.8% 증가했다. 영업이익 7742만 달러(1037억원), 당기순이익은 9067만 달러(1215억원)의 흑자를 냈다.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원유(原乳)가격이 오르면서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가시화하고 있다. 낙농진흥회가 이달 초 원유 기본가격 인상 폭을 결정함에 따라 주요 유업체가 흰우유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빵과 아이스크림, 커피, 과자 등 우유와 버터가 들어가는 제품들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게 됐기 때문이다.15일 농림축산식품부·유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원유가격 인상에 따라 오는 17일부터 우유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6% 인상한다. 이에 따라 서울우유 대표제품인 흰우유 1ℓ 가격은 6.6% 오른다. 대형마트 기준 2710원이던 소비자가격은
정부가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규제지역 지정 내용을 다시 한 번 손질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에 걸쳐 규제지역 해제가 단계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번 조치로 서울과 과천·성남(분당·수정)·하남·광명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한민국 전역이 부동산 규제지역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됐다.정부가 10일 발표한 규제지역 추가 해제 조치는 부동산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각종 부작용을 일으키기 시작했다는 판단에서 마련됐다.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부동산 시장이 경착륙함으로써 우리 경제 전반에 심대한 타격을 가할 것이란 우려
정부는 내년에 적용하는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 비율)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한다.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의 경우 내년에도 올해처럼 시세의 평균 71.5%로 공시가를 책정한다는 뜻이다. 또 문재인 정부가 90%로 설정한 공시가격 현실화율 목표치를 당장 조정하진 않겠지만, 1년 유예기간을 두고 80%로 낮추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국토교통부와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최근 서울 서초구 한국부동산원 강남지사에서 부동산 공시가 현실화계획 관련 공청회를 열고 ‘공시가 현실화 수정·보완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물가의 추세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가 올해 10월까지 2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올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물가가 일단 정점을 찍었지만, 불이 붙은 물가는 내년에도 쉽사리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지난달 106.09(2020년=100)로 지난해 누계 대비 3.5% 상승했다. 10월 누계 기준으로 2001년(3.6%) 이후 21년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근원물가는 기후·전쟁 같은 일시적
올해 80만명에 가까운 취업자수 증가폭이 내년이면 10분의 1토막으로 줄어든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올해는 경기둔화에도 비대면 경제수요가 늘어나는 덕분에 ‘고용 있는 침체’가 나타났지만 내년에는 고용마저 꺾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의 변화가 내년 처음으로 취업자 감소를 불러올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노동공급 부족’ 문제에 경고등이 켜졌다.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이달 초 발간한 ‘최근 취업자 수 증가세에 대한 평가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취업자수는 8만4000명 증가하
한국형 원자력발전소(원전)의 유럽 진출 가능성이 열렸다. 그 전초기지가 되어줄 곳은 폴란드다. 우리 원전산업이 폴란드를 발판 삼아 유럽 시장을 개척하면서 새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최근 서울에서 진행된 한국-폴란드 정부 간 한국형 원전 공급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은 그 불씨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양해각서의 주 내용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폴란드의 민간 발전사 제팍, 폴란드전력공사가 퐁트누프 원전사업을 위해 협력한다는 것이었다. 정부 간 양해각서 체결 직후 한수원과 제팍, 폴란드전력공사 관계자들은 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