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은행이 지난해 연간 및 4분기 성장률(속보치)을 발표하면서 국내총소득(GDI)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일제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내총생산(GDP)이 발표 내용의 핵심이었지만 GDI와 GNI는 소득관련 지표라는 점으로 인해 색다른 관점에서 관심을 끌었다.GDI(Gross Domestic Income)와 GNI(Gross National Income)는 명칭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일단 국민들의 소득 수준을 나타내준다. 차례로 정리하자면, GDI는 실질 GDP에 교역상 발생한 손익을 추가한 개념이다. 즉, 상품의 수출
프랑스의 디지털세 부과 결정으로 촉발된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갈등이 숨고르기 단계에 들어갔다. 그렇다고 해서 갈등이 근본적으로 해소된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양측이 행동 대 행동으로 맞서며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만은 당분간 피하기로 한 것이다. 행동을 자제하기로 한 시한은 오는 연말로 설정됐다.구체적 행동이란 프랑스가 자국 내에서 영업중인 미국의 IT(정보기술) 공룡기업들에 대해 디지털세를 부과키로 한데 맞서 미국이 프랑스산 제품들을 상대로 고율관세를 부과하면, EU가 미국에 맞대응하는 것 등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한국이 미국에 의해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재분류됐다. 기존의 지위가 바뀌지 않았다는 뜻이다. 미국이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재분류하리라는 것은 예상된 일이었다. 중요한 사실은 이번 재분류로 인해 한국이 관찰대상국 그룹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다는 점이다.미국 재무부는 주요 교역국가들을 상대로 주기적으로 환율정책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한다. 보고서 발간은 매년 4월과 10월에 이뤄지는 게 보통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5월에 보고서를 한 차례 발간하는데 그쳤다. 이번 보고서는 그 이후 처음 발간된 것이다.미국은 주요 교역국들을
전국 광역단위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생활임금제를 도입하고 있다. 도입하는 곳이 늘어나는 것과 함께 기준선도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그 결과 공공 분야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최저임금 이상의 혜택을 누리는 일이 많아졌다. 통상 생활임금은 최저임금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생활임금은 최저임금과는 다른 개념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최저임금은 법률에 근거해 국민 모두에게 적용되는 임금의 최하 기준선이다. 법률로써 강제하는 만큼 근로자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된다. 이와 달리 생활임금은 실질적인 삶의 질 보장을 위해 지자체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방중 일정은 23~24일 이틀로 짜여졌다. 장소는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다.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 날은 24일이지만 문 대통령은 하루 전 베이징에 먼저 들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현안 문제를 논의했다. 시 주석과의 회담을 마친 뒤 당일 오후 문 대통령은 청두로 이동했다. 청두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나 또 한 번의 정상회담을 가졌다.청두에서 하룻밤을 묵은 문 대통령은 24일 오전 메인
최근 통계청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과 공동으로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를 보면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 형편이 어느 정도인지를 한 눈에 알 수 있다.그 대표적인 요소가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소득과 처분가능소득, 중위소득 등이다. 국민 각자는 이 자료들을 보면서 현재 자신이 처해 있는 경제적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가계(단위 가구의 수입과 지출 상태)의 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729만원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2% 늘었다. 지난해의 연간 가구당 평균소득은 58
정부가 강도 높은 12·16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지 하루 만에 고가 주택의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종합부동산세율 및 세부담 상한을 높이고 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을 강력 규제키로 한데 이어 과세의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까지 높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이로 인해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가격 인상 억제에 사활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17일 국토교통부가 밝힌 공시가격 현실화율 제고 방안은 고가 주택 보유자나 다주택자들에겐 가히 과세 폭탄이 날아들 것임을 예고하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주택 공시가격은 세금
경기 바닥론이 간간이 거론되는 가운데 ‘더블 딥’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우리 경제가 곧 장기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란 일각의 낙관론을 경계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더블 딥은 침체 일로를 걷던 경기가 잠시 회복하는 듯하다가 다시 가라앉는 것을 가리키는 경제용어다. 이런 상황에서는 경기 그래프가 두 번의 V자를 연이어 그리는 모습을 나타낸다. 문자 그대로 두 번의 연이은 하강(Dip)을 더블 딥이라 부른다.더블 딥에서 말하는 하강의 기간은 통상 두 개 분기 이상을 의미한다. 즉, 2분기 이상 연속으로 하강하던 경기가 잠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또 한번 자극하는 지표가 발표됐다. 이름하여 ‘GDP(국내총생산) 디플레이터’다. 이 지표가 발표되자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커졌다.한국은행은 3일 ‘3분기 국민소득’ 통계자료를 발표하면서 올해 3분기의 전 분기 대비 실질 GDP 증가율이 0.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증가율은 2.0%였다. 이번에 발표된 것은 잠정치로서 전 분기 및 전년 동분기 대비 증가율 모두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했다. 잠정치는
홍콩사태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그 불똥은 홍콩 너머의 국제 무대로 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의 홍콩 인권법안(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이다. 홍콩 인권법안은 현재 미국의 상·하 양원을 통과한 상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두고 있다.이 법안이 통과되면 그러지 않아도 서로 발톱을 세운 채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골은 한층 깊어질 수밖에 없다.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기 위해 마련된 이 법안은 홍콩인들의 인권과 자유를 억압한 주역들에 대해 미국 비자
현재 진행 중인 홍콩 사태로 인해 우리나라의 대(對) 홍콩 수출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우리로서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그러지 않아도 수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악재를 추가로 만난 꼴이다.홍콩 사태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다른 나라들의 그것보다 훨씬 크고 심각하다. 우리에게 있어서 홍콩은 수출액 기준으로 4대 수출 대상국에 포함된다. 한국무역협회의 수출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우리나라가 홍콩으로 수출한 금액은 268억4700만 달러였다. 이를 국가별 순위대로 나열하면 중국(1120억7700만 달러)과
정부의 재정증권 발행 누적액이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 재정을 관리하는 기획재정부에 의하면 올해 재정증권 누적 발행액은 관련 집계자료 확인이 가능한 2011년 이후 최고수준인 49조원에 달했다.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또 다시 정부의 방만한 재정 운용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기 시작했다. 반면 정부는 재정증권 발행이 재정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책이라는 논리로 비판을 일축하고 있다.각자의 논리가 다른데서 알 수 있듯이 재정증권 발행이 주는 효과는 양면적이다. 하지만 종합평가를 하자면
정부가 주 52시간제 보완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내년부터 50인 이상 300인 미만의 기업에 대해서도 주 52시간제가 확대적용되는 만큼 하루 빨리 문제점을 손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제도는 지난해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 먼저 적용된 이후 많은 문제점을 노출해왔다.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를 힘으로 밀어붙인 결과 우려했던 대로 대기업들에서도 각종 시행착오가 나타났던 것이다.가장 큰 문제점은 업종별 특수성이 고려되지 않은 채 군사작전하듯 제도를 강행했다는 점이었다. 이로 인해 계절적 요인에 의해 근무시간과 형태에
11월 11일은 우리는 물론 중국, 일본 등에서도 특별한 날로 취급된다. 특별 대접의 이유는 이날이 1년 중 네 개의 동일한 숫자가 나란히 쓰이는 유일한 날이라는 점에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언제부터인가 ‘빼빼로 데이’라는 말이 이날을 장악했다. 무슨 연유에서든 특정 과자 브랜드를 차용한 이 이름이 널리 쓰이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 이날은 여러 가지 다른 이름으로 통용된다. 1이란 숫자가 벼가 심어진 모습과 닮았다 하여 ‘농업의 날’로 불리는가 하면, 해당 숫자가 우리 전통 음식인 가래떡을 닮았다 해서 ‘가래떡 데이’로 불리기도 한다
올해 1~3분기를 망라한 정부의 통합재정수지가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나라 곳간을 관리하고 있는 기획재정부는 8일 발간한 ‘월간 재정동향 11월호’를 통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된 통합재정수지가 26조5000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고 밝혔다.이는 올 들어 9월까지 나라살림을 꾸려오는 동안 수입보다 지출이 26조5000억원 많았음을 의미한다. 총수입과 총지출은 각각 359조5000억원, 386조원이었다. 정부의 통합재정수지는 그야말로 정부 하기 나름이다. 따라서 어떤 해에는 흑자를 내기도, 어떤 때는 적자를 내기도 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에 연간 6000만대의 생산을 통째로 맡기기로 했다는 사실이 최근 조선일보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6000만대는 삼성전자가 1년간 생산하는 전체 스마트폰 물량의 20%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는 삼성전자가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취한 고육책이라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세계 정상을 지켜왔지만, 최근 들어 아래로는 중국산 저가 제품에 쫓기고 프리미엄급 시장에서는 미국 애플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따라서 이번 조치는
전세계 경제에 침체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지면서 ‘일본화(日本化, Japanification)’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일본화에 대한 우려가 처음 제기된 것은 꽤 오래 전의 일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이 말이 일상용어가 된 듯 자주 들린 적은 없었다.‘일본화’는 특정 국가의 경제가 ‘잃어버린 20년’ 당시의 일본 경제와 유사한 상황으로 빠져들어가는 것을 의미하는 조어(造語)다. 특징적 현상으로 저물가와 저금리, 저성장이 거론된다.저물가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대변하는 첫 번째 키워드라 할 수 있다. 당시 일본
한국경제연구원이 22일 우리나라의 수출승수(輸出乘數)가 이전보다 크게 낮아졌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연구원은 이 같은 주장을 토대로 향후 임금 상승을 억제해 기업들의 노동비용을 줄여주고 고용 환경을 유연하게 만들어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기 쉽게 정리하면, 수출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줄어들었으므로 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주어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얘기다.한국경제연구원이 그간 보수적 싱크탱크로 기능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는 기업친화 일변도의 주장이라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 하지만
영국의 경제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지금의 세계 경제가 동시에 스태그네이션(Stagnation) 상태에 빠져 있다는 진단을 제시했다. 이 매체가 미국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와 공동으로 경제지표들을 분석해 내린 결론이다.이번 진단은 세계적 경기 불황에 대한 경고가 숱하게 이어진 끝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전에도 특정 지역 경제가 스태그네이션을 향해 접근해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 적은 있었다. 비근한 예로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달 발표한 ‘무역과 개발 보고서 2019’를 통해 유로존이 스태그네
공포라는 말이 요즘처럼 크게 유행한 적이 또 있을까. 근래 들어 매체에서 거론되는 공포는 모두 경제와 관련된 것들이다. ‘R의 공포’, ‘D의 공포’, ‘M의 공포’ 등이 그것이다. 이들 공포는 각각 Recession(경기침체), Deflation(디플레이션), Minus(마이너스)의 이니셜에서 비롯됐다.그러더니 요즘 들어서는 ‘L의 공포’가 자주 거론되고 있다. 여기서 L은 Layoff(해고)란 단어의 이니셜이다. 이는 앞의 세 가지 공포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할 수 있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