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산적한 글로벌 악재 속에서 반사이익을 즐기는 기업들이 있다. 은행과 석유회사들이 그에 해당한다. 이들 기업은 감염병 사태와 전쟁 등에서 비롯된 공급망 혼란과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기조, 고유가 등을 발판 삼아 역대급 이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시쳇말로 이익을 ‘줍줍’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일언이폐지하여, 세계 시민을 불행하게 만든 환경이 이들 기업엔 호재가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물론 이들 기업의 활동은 합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한민국 인구가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섰음이 확인됐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 인구 부문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인구(11월 1일 기준)는 5173만8000명이었다. 이는 1년 전보다 9만1000명(0.2%) 감소한 수치다.연도별 인구가 감소세로 전환된 것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인구센서스 집계가 처음 이뤄진 1949년 2018만8000명이던 국내 인구는 두 번째 센서스 집계 당시인 1955년 2152만6000명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전쟁의 참화가 벌어진 시기에도
윤석열 정부가 각종 민생안정 방안들을 쏟아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주 발표된 ‘125조원+α’ 민생안정 프로그램이다. 지난 20일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민생회의가 끝난 뒤 주거분야 민생안정 방안을 발표한 것도 그런 움직임의 일환이었다.대기업에 비교적 큰 혜택이 돌아갈 법인세 과세체계 개편, 중산층을 포괄하는 소득세 감면 대책 등과 균형을 맞추려는 듯 민생안정 방안들은 취약계층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 방안은 각각 취약차주들에 대한 금융 지원과 서민 주거불안 해소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윤석열 정부가 연이어 내놓은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끌어올리는 ‘빅 스텝’을 단행했다. ‘빅 스텝’이 초유의 일인지를 두고 일부 논란이 일었지만, 우리가 중앙은행 기준금리 체계를 도입한 이후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것은 분명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고물가와 고환율 등으로 국내 경제상황이 유례없이 비상하다는 것을 말해준다.더구나 지금은 경기 침체 우려가 팽배해 있는 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경기와 상극인 고강도 긴축카드를 꺼내든 점을 주목해야 한다. 요는 한은의 이번 결정에 담긴 메시지를 제대로 읽어내야 한다
국책연구기관장들의 임기 문제는 우리 사회의 골칫거리가 된지 오래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관련된 논란이 반복돼 일어나지만 뚜렷한 해결책 없이 지금까지 방치돼 왔다. 무언가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논란의 배경엔 정권과 기관장 임기의 미스매치라는 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장은 법에 의해 3년 임기를 보장받는 자리다. 반면 정권의 임기는 5년으로 정해져 있다 보니 어느 정권이든 초기엔 으레 이질적 기관장들과의 불편한 동거를 견뎌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갈등이 이는 것은 필연적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경영자단체 회장단에게 경쟁적 임금 인상 자제를 당부하자 비판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민간기업 임금은 노·사가 알아서 결정할 일이지 정부가 간섭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유시장경제원리를 존중한다는 보수 정권의 경제사령탑이 할 처신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원론적으로는 틀린 지적이 아니다. 정부의 지나친 간섭은 관치경제 시비를 낳을 수 있고, 그 결과는 부정적 결과로 이어지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정부의 간섭이 절대 금기는 아니라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모든 규제가 악이 아니듯 정부의 간섭도 무
윤석열 대통령이 고용노동 정책 당국의 발표 내용을 부정하는 듯한 반응을 보여 국민들은 혼란스럽게 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이 ‘노동시장 개혁 추진방향’에 대한 정부의 방침을 발표했는데, 대통령이 하루 뒤인 24일 그 내용을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잘라 말한 것이다. 이로 인해 정책 당국의 책임자가 발표한 내용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부인하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고용부 장관이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을 패싱한 채 정부 정책을 확정한 뒤 발표한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사건이었다.대통령의 ‘불쑥 발언’에 고용부로서는 당혹
윤석열 정부가 취임 한 달여 만에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요지는 경제 운용의 주체를 정부에서 민간으로 전환하면서 자유시장경제가 정상작동하도록 시스템을 개편해 저성장을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공공·연금·노동시장·교육·서비스산업 등 5대 부문에 대한 구조개혁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초연금의 단계적 인상, 육아휴직 연장, 정년 연장 등을 통해 복지 및 사회안전망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현재 월 30만원인 기초연금은 단계적으로 40만원으로 올리고, 육아휴직 기간은 기존 1년에서 1년 6개월로 늘
요즘 경제 상황과 관련해 자주 들리는 말 중 하나가 ‘퍼펙트 스톰’이다. 국내경제는 물론 세계경제 전반을 뒤흔들 위험요소들이 폭풍우 같은 기세로 한꺼번에 밀려들 가능성을 경고하기 위해 쓰이는 용어다.정부도 공식자료를 통해 이 말을 쓴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연간물 ‘자본시장 위험분석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배포한 보도참고자료에 이 단어를 담았다. 정은보 전 금감원장은 이달 초 이임하면서 “퍼펙트 스톰이 현실화하는 게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금감원이 말하는 퍼펙트 스톰은 자본시장을 뒤흔들 초대형 복합위기를 지칭한다.
대법원이 임금피크라는 이름 아래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근로자의 임금을 깎는 기계적 행위에 제동을 걸었다. 임금피크제의 효력에 대해 대법원이 모종의 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6일 나온 대법원 판결을 두고 경영계에서는 볼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에 포함돼 울며 겨자 먹기로 소득 감소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근로자들이 사방에서 들고일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어서이다. 임금피크제의 엄격한 기준 적용이 청년층 신규고용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주장도 경영계로부터 나오고 있다.반면 노동단체들은
물가 상승세가 무서울 만큼 가파르다. 가파름의 정도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은 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4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9.2% 상승했다는 한국은행 집계결과가 20일 공개됐다.전년 동월 대비 생산자물가지수는 작년 초만 해도 1% 미만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점차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10월 8%선을 돌파한 이후 9%선 언저리에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서는 1~2월에 8%대 중후반을 맴돌다 3월 들어 9.0%로 올라섰고, 급기야 9%선마저 뚫고 두자릿수를 넘보는 지경에 이르렀다.생산자물가지수는
기획재정부가 갑자기 달라졌다. 정권 교체 이후 처음 발표된 통계청의 월간 고용동향에 대해 전에 없이 냉정한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홍남기 직전 경제부총리 휘하의 기재부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기재부 장관을 겸직해온 홍 부총리는 문제투성이의 고용통계에 비판적 입장을 밝히기는커녕 매번 분식된 통계자료를 인용하며 고용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화자찬성 주장은 매달 중순경 월별 통계자료가 발표될 때마다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다.문재인 전 대통령이 가세하는 일도 있었다.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127만개의 일자리가 늘었다는
막 스타트 라인에 서려는 윤석열 정부가 벌써부터 공약 후퇴 논란에 휩싸였다. 새 정부 출범 즈음에 으레 있는 일이다. 논란의 중심에는 병사 200만원 월급 지급과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등이 자리하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이들 공약의 즉시 이행이 어렵다는 취지를 밝히자 공약 후퇴 또는 파기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직접적 계기가 된 것은 지난 3일 인수위가 발표한 새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였다. 여기엔 새 정부가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을 2025년까지 목돈 지급과 그 외 방법을 결합해 이행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가 뚜렷해지면서 세계적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한층 짙어지고 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4%를 기록한 점은 지금의 세계경제 현실을 대변해주는 한 단면이다. 미국 상무부의 분기 성장률 집계는 전기 대비 연율 방식을 취한다. 따라서 올해 1분기 성장률 -1.4%는 전기 대비 성장세가 그대로 이어질 경우 미국의 올해의 연 성장률이 그 수준에 머물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변화 가능성이 있는 속보치이긴 하지만 미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시장
한국은행 총재가 바뀜에 따라 통화정책 기류에도 일정한 변화가 초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임 이창용 총재는 임명을 앞두고 열렸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인기가 없더라도’라는 수사까지 동원해가며 기준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이를 두고 매파적 행보를 예고했다는 분석이 제기됐지만 당사자는 자신의 경우 어느 쪽도 아니라고 설명한 바 있다.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그는 기자들에게 상황에 따라 매가 되기도 비둘기가 되기도 할 것이라는 취지를 밝혔었다.하지만 그는 청문회에
우리 경제 전반에 ‘S의 공포’ 분위기가 조금씩 조성되고 있는 것 같다.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키울만한 일련의 신호가 정책 당국에 의해 나타난 것이 그런 판단의 배경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물가만 오르는 현상을 지칭한다. 이런 상황에선 정책 당국도 속수무책의 상태에 빠져들 수 있다. 경기 회복과 물가 안정이란 모순된 목표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입장에 놓일 수 있어서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나면 통화당국은 금리를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지게 된다. 이런 까닭에 스태그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을 결정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펼쳐졌다. 이맘때부터 8월 초까지 기간이면 으레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곤 했던 연례행사가 사회적 관심 속에 또 시작된 것이다. 올해 최저임금 심의 시한은 6월 29일이다. 지켜질지 모르지만 일단 정해진 시한은 그렇다. 이 때까지 최저임금위원회가 최종안을 의결한 뒤 고용노동부에 제출하면 노동부 장관은 8월 5일까지 내년도 최저임금을 고시하게 된다.올해의 최저임금 심의 과정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요인은 여럿이다.우선 올해는 보기 드문 장기간의 고물
정권 교체기를 맞아 물가가 심상찮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순한 물가 상승을 넘어 인플레이션의 가속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 게 보다 정확한 표현일 듯하다. 인플레이션은 전 세계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그래서 지금의 국내 고물가는 더욱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진다. 고물가가 주로 대외발 요인에 의해 초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 해결의 수단이 여느 때보다 적다는 게 직접적인 이유다.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에 비해 3.7% 상승했다. 3%대 물가 상승률은 벌써 5개월째 이어지고
정부가 올해분 1주택자 보유세에 대한 감경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핵심은 과세표준(과표)의 주요 변수인 공시가격을 올해 것이 아니라 지난해 산정치로 삼는다는 것이었다. 공시가격의 전국 평균 상승률이 2년 연속 20% 가까이씩 오르자 부랴부랴 대증(對症)처방에 나선 격이다.정부는 이 조치가 효력을 발하려면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최종 결정권을 국회로 떠넘겼다. 부동산 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을 피하면서 들끓는 분노를 잠재우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행태라 할 수 있다. 책임 전가 의도는 정부 스스로 시행령 개
서울의 일부 주거 지역에 적용돼온 토지거래허가제의 연장 여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핵심은 서울시가 해당 지역을 토지거래허가 대상으로 재지정할지 여부다. 서울시는 우선 다음달 26일 지정 기간이 만료되는 압구정동과 여의도동·목동·성수동 지역에 대한 재지정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효력이 만료되기 전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현재 서울에서는 잠실동·삼성동·대치동·청담동과 압구정동·여의도동·목동·성수동 일대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잠실동 등에 대한 토지거래허가제 적용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