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지난 주 중반 이후 국내외 투자자들 사이에 새로 등장한 키워드는 미국의 경기침체였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공개한 것이 그 발단이었다.의사록 내용 중 시장의 눈길을 강하게 잡아끈 것이 경기침체라는 표현이었다. 올해 하반기에 미국에서 약한 경기침체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시장을 신중한 분위기로 몰아간 것이다. 의사록에는 올해 후반에 완만한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돼 있었다. 회복하는데 2년 정도가 걸릴 것이란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굳건히 유지돼온 세계적 금융긴축 기조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 분위기를 주도해온 미국 내에서도 전에 없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 변화의 대표적 징조다. 금융긴축론이 힘을 잃어가기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논리적 배경엔 차이가 있지만, 한국에선 연내에 정책방향 전환(피벗)이 이뤄질 가능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까지 나타났다.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이 둘로 갈리어 상반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해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는 목소리가 전보다 줄어든 대신 긴축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지난주 막판 나타난 두 가지 변수에 증시 분위기가 다소 부드러워졌다. 지난 한 주 세계 증시는 달러화 약세를 업은 유동성 장세에 편승해 비교적 선방했다. 국내 증시는 지난 주 후반에 전해진 미국 고용시장 둔화 조짐과 삼성전자의 감산 발표에 한 번 더 힘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지난 한 주간 13.55포인트(0.55%) 상승한 코스피는 주 첫날인 10일(이하 현지시간) 가볍게 첫발을 떼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27포인트(0.05%) 오른 2491.68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우더니 2500선을 여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주택 시장이 특정 가격대 주택과 세대를 중심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각종 통계자료들은 서울의 6억~9억대 아파트를 필두로 살아난 주택거래 분위기가 15억 이하 중고가 아파트로까지 번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주도하는 층은 2030이다. 그 배경엔 추경호 부총리로 경제사령탑을 바꾼 윤석열 정부의 대출규제 완화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아직 온기가 부동산 시장 전체로 번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역적으로는 서울에서, 주택 종류별로는 아파트, 그 중에서도 6억~15억원 구간의 아파트가 전에 비해 상대적으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지난주 코스피 시장의 흐름을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는 단어는 안도랠리였다. 뉴욕증시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한 주 동안 금융 불안 사태가 더 이상 확장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것이 투자심리를 안정시켜주었다.지난 한 주 사이 코스피지수는 61.9포인트(2.56%) 상승했다. 지난달 24일(이하 현지시간) 2414.96이던 지수는 31일 2476.86으로 상승했다. 상승세는 31일까지 나흘 연속 이어졌다. 지난 주엔 뉴욕증시에서도 3대 주요지수가 일제히 3% 이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금융 불안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정부가 내수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수출 부진 속에 소비를 필두로 한 내수마저 위축되면서 경기가 둔화 양상을 보이자 난국 돌파를 위해 마련된 조치로 보인다. 대책의 골자는 총 600억원을 투입해 여행 및 휴가비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지원책은 이전에 사용됐거나 현재 시행중인 제도를 재활용 또는 보강하는 방식으로 실행된다.추경호 경제부총리는 29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진행된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내수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주 내용은 총 150만여명을 대상으로 휴가비 10만원, 숙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이번 주 국내외 증시 분위기를 결정할 핵심 요소는 은행권 사태의 전개 추이다. 대체적 관측은 금융시스템 전반이 붕괴되는 참사는 없을 것이라는데 모아져 있다.하지만 은행권 사태의 파장은 미국·유럽의 은행들에까지 차례차례 번져가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에서 시작된 사태의 불씨는 퍼스트 리퍼블릭, 시그니처, 크레디트스위스(CS), UBS를 넘어 세계 굴지의 도이체방크에까지 날아들었다. 금융 불안 사태가 미국과 유럽 대륙을 넘나들며 파장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도이체방크는 독일 최대 은행으로서 자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단 한숨 돌릴 시간을 얻게 됐다. 미국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완화된 반도체 관련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을 제시한데 따른 것이다.21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자국의 칩스법(CHIPS ACT, 반도체과학법)에 의거, 보조금이 국가안보를 저해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마련한 가드레일 조항의 세부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관보에 게재된 이들 조항은 60일의 의견수렴을 거쳐 확정된다.가드레일 조항의 골자는 미국의 보조금을 받은 기업은 향후 10년간 중국내 반도체 생산 활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이번 주 증시가 주목할 최대 이벤트는 오는 22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관련 성명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다. 최대 궁금증은 기준금리를 동결할지, 0.25%포인트 인상(베이비 스텝)할지로 압축돼 있다.시장의 전망은 지난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이후 변화 과정을 거쳤다. 사태 직후엔 고금리가 파산의 원흉으로 지목된 탓에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심지어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시장이 냉정을 일부 회복하면서부터는 다시 기준금리 인상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국내 취업자 수가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경기 둔화와 인구 감소 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2월 취업자 수 감소엔 지난 해 같은 기간 중 취업자 수가 대폭 늘어났던데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의 전체 취업자 수는 2771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31만2000명 많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비교 기준에 따라 15~64세를 대상으로 산출한 고용률은 68.0%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지난주 막판 돌출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소식에 국내외 증시 분위기가 잠시 냉랭해졌다. 은행 폐쇄 이틀 만에 미국 정부가 무제한 지급보증을 약속함으로써 안도감이 빠르게 퍼졌지만 한 주 출발 시점의 불안감은 완전히 가시지 않았었다.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한때나마 급격히 위축됐던 만큼 완전한 회복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상황을 조심스레 관망하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당분간은 증시에서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많아졌다. 변동성 장세는 적어도 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한국과 미국의 중앙은행은 각각 자국 중앙정부로부터 독립돼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 중앙은행이 아무런 구속 없이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행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로부터, 연준은 미 의회로부터 이런저런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종종 “한국은행이 정부로부터 독립했지만 연준으로부터는 아니다”라는 취지를 말하곤 한다. 통화정책 운용 과정에서 연준의 기조를 마냥 무시했다가는 국내 자본시장 혼란 등의 낭패를 겪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연준 입장에서는 미 의회가 시어머니와도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예측불허 행보가 투자자들의 조심성을 키우고 있다.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적어도 이번 달(21~22일, 이하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릴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회의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 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지만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을 점치는 의견도 적지 않다.FOMC 위원들의 제각각 발언도 시장을 혼란스럽게 했다. 올해 새로이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닐 카시카리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미국이 칩스법(CHIPS Act)에 근거해 마련한 반도체 기업 지원조건을 발표했다. 내용은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깐깐하고 냉혹했다. 지원한 돈이 단 한 푼이라도 미국의 이익에 반해 허투루 쓰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 골자였다. 미국민들의 세금을 지원하는 것인 만큼 함부로 쓰이게 할 수 없다는 게 미 정부의 입장인 듯하다. 하지만 요구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외국 기업으로서는 투자 여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8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칩스법의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이번 주 증시 키워드는 원/달러 환율과 미국의 고물가 지속, 미 경제의 ‘노 랜딩(No Landing)’ 가능성 증대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들 요소는 대체로 증시엔 우호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 듯 보인다.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하순부터 1200원대로 내려선 뒤 안정된 모습을 보여왔으나 최근 수일간 130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강달러 기조가 재현되자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외국인 자본의 유출 속도가 빨라졌다.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섰고, 그 규모가 7700억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또 최저기록을 경신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 평균치를 말한다. 이 수치가 지난해에 사상 처음으로 0.7명대에 진입했다. 2021년 0.81명이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에 0.78명으로 감소했다.우리의 합계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다. 꼴지 치고도 압도적 꼴찌에 해당한다. 2020년 기준 자료에 의하면 한국을 제외한 모든 OECD 회원국은 저마다 1 이상의 합계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의 합계출산율은 2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지난 주 증시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의 영향으로 다소 불안정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1월 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이 시장 예상보다 높은 6.4%를 기록한 것이 원인이었다. 상승률은 전달보다 0.1%포인트 떨어졌지만 그 폭이 워낙 작았고,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상승폭이 12월(0.1%)보다 큰 0.5%를 기록했다.연이어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도 고물가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데 일조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P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금융과 통신 서비스 업종의 과점 구도에 손질이 가해진다. 정부는 이들 분야가 과점체제를 갖추고 있는 탓에 소수의 사업자들이 사실상의 짬짜미로 부당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과점 사업자들이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과점이란 시장 규모에 비해 소수라 할 수 있는 몇몇 사업자가 과도하게 이익을 취할 때 쓰는 용어다.그러나 각각의 특징을 고려할 때 금융·통신 사업 분야에서 정부 의도대로 다수 사업자에 의한 경쟁체제가 구축될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힌 채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주가가 상승 기지개를 켤 기미만 보이면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다량 매물로 나오는 것도 박스권 장세를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들어 외국인들이 매수 우위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외국인은 이달 상순 중에만 3조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달러화 약세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① 세계는 지금 반도체 전쟁중②-1 주요국 반도체 산업 동향: 대만②-2 주요국 반도체 산업 동향: 미국②-3 주요국 반도체 산업 동향: 일본②-4 주요국 반도체 산업 동향: 중국③ 여전히 불투명한 한국의 미래 전략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반도체에 대한 중국의 최대 고민은 수요·공급의 불일치에 있다. 미국과 함께 세계 최대의 반도체 수요국이면서도 반도체 자급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게 원인이다. 반도체칩 생산에 관한 한 미국 역시 비슷한 처지에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저간의 사정엔 큰 차이가 있다. 미국이 반도체 원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