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내년에 적용하는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 비율)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한다.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의 경우 내년에도 올해처럼 시세의 평균 71.5%로 공시가를 책정한다는 뜻이다. 또 문재인 정부가 90%로 설정한 공시가격 현실화율 목표치를 당장 조정하진 않겠지만, 1년 유예기간을 두고 80%로 낮추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국토교통부와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최근 서울 서초구 한국부동산원 강남지사에서 부동산 공시가 현실화계획 관련 공청회를 열고 ‘공시가 현실화 수정·보완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물가의 추세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가 올해 10월까지 2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올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물가가 일단 정점을 찍었지만, 불이 붙은 물가는 내년에도 쉽사리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지난달 106.09(2020년=100)로 지난해 누계 대비 3.5% 상승했다. 10월 누계 기준으로 2001년(3.6%) 이후 21년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근원물가는 기후·전쟁 같은 일시적
올해 80만명에 가까운 취업자수 증가폭이 내년이면 10분의 1토막으로 줄어든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올해는 경기둔화에도 비대면 경제수요가 늘어나는 덕분에 ‘고용 있는 침체’가 나타났지만 내년에는 고용마저 꺾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의 변화가 내년 처음으로 취업자 감소를 불러올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노동공급 부족’ 문제에 경고등이 켜졌다.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이달 초 발간한 ‘최근 취업자 수 증가세에 대한 평가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취업자수는 8만4000명 증가하
한국형 원자력발전소(원전)의 유럽 진출 가능성이 열렸다. 그 전초기지가 되어줄 곳은 폴란드다. 우리 원전산업이 폴란드를 발판 삼아 유럽 시장을 개척하면서 새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최근 서울에서 진행된 한국-폴란드 정부 간 한국형 원전 공급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은 그 불씨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양해각서의 주 내용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폴란드의 민간 발전사 제팍, 폴란드전력공사가 퐁트누프 원전사업을 위해 협력한다는 것이었다. 정부 간 양해각서 체결 직후 한수원과 제팍, 폴란드전력공사 관계자들은 사업
정부가 외국인의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그동안 외국인은 현지 은행을 통해 대출받은 자금을 불법 반입해 고가의 주택을 취득하거나 주택을 수십 채 보유해도 현황 파악이 어려워 중과세를 적용받지 않았다. 그 바람에 ‘내국인 역차별’ 논란이 있었다.국토교통부는 부동산 투기가 의심되는 외국인 거래를 조사한 ‘공정한 부동산 시장 조성을 위한 외국인 주택투기 기획조사 결과 및 대응 방안’을 최근 발표했다. 밢표에 따르면 외국인의 주택매수는 전반적으로 부동산 거래 침체기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외국인 주택매수 비율은 2017년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 상승이 가팔라지면서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10년여 만에 처음으로 연 5%선을 돌파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신용대출 금리 역시 9~10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 9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15%를 기록했다. 한 달 사이 0.39%포인트나 올랐다.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2012년 7월(5.2%) 이후 10년 2개월 만이다. 증가폭도 전달(0.23%포인트)보다 소폭 확대됐다.
일본인들이 ‘와’(和)를 좋아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와’는 화합을 의미한다. 일본의 연호에도 ‘와’란 글자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연호로서 역대 최장 기록을 지녔다는 ‘쇼와’(昭和)나 지금의 연호 ‘레이와’(令和)에도 ‘와’가 포함돼 있다.일본인들이 일상에서 ‘와’를 실천하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붐비는 지하철이나 스포츠 경기장 등에만 가 봐도 그들이 안내원의 지시를 얼마나 잘 따르는지를 금세 실감하게 된다. 그들의 질서정연한 행동을 보고 있자면 부럽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각자가 모
주식매수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 예탁금의 하루 50조원대가 맥없이 무너졌다. 시중금리가 치솟으면서 주식투자 매력이 크게 떨어진 게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해부터 약세장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빠져나가는 대신 예·적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갈아타고 있는 것이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투자자 예탁금 평균액은 49조7178억원으로 집계됐다. 10월 말부터 투자자 예탁금은 48조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었던 까닭에 지난 10월 예탁금 평균액은 50조원을 밑돌았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예탁금은
정부가 부동산 거래 절벽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들을 내놓았다. 그 내용은 2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하에 공개적으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관련 부처 보고를 통해 공개됐다. 골자는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 시행해온 금융규제를 완화한다는 것이었다. 주택 거래를 활성화시켜 부동산 시장이 경착륙하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도라 할 수 있다.새로 제시된 조치의 세부 내용 중 하나는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허용이다.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의 15억 초과 아파트라 할지라도 무주택자나 1주택자일
채권시장에서 은행채와 국채, 특수채(공공부문이 발행한 채권) 등 이른바 ‘초우량채’가 자금을 싹쓸이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주요인이지만 한전과 시중은행이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거대한 블랙홀로 변한 탓도 컸다.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채권 순발행액은 국채 6조7174억원, 특수채 1조6325억원, 은행채 1조900억원 순이다. 순발행액은 채권 발행액에서 기존 채권의 만기상환액을 뺀 수치다. 해당 액수만큼 시장 유동성을 흡수했다는 뜻이다. 반면 이달 들어 카드·캐피털 등
지난 주말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는 초연결 사회가 갖는 취약성을 뚜렷이 각인시켰다. 동시에 수많은 노드(마디)로 촘촘히 연결된 현대사회의 급소가 어디인지를 만천하에 알려주었다. 남북이 적대적으로 대립중인 상황에까지 생각이 미치면 모골이 송연해지는 일이었다. 한 건의 화재가 전국 단위의 연결망을 일거에 무력화시키며 광속으로 움직이는 현대사회 전반의 작동을 수일에 걸쳐 멈추게 또는 더디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대개의 대형 참사가 그렇듯 이번 일 또한 설마가 낳은 사건이었다. 그 중심에 카카오가 자리하고 있었다. 카카오 경
국민건강보험이 내년부터 건강보험 급여비 등 ‘총지출’이 보험료 수입, 정부지원금 같은 ‘총수입’보다 많아지는 까닭에 적자로 전환되고, 2028년엔 적립금마저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른바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대규모 보장성 강화정책을 시행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정부는 건강보험 수지가 내년에 1조400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강보험 수지는 2018년 2000억원, 2019년 2조8000억원, 2020년 4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수입물가가 석 달 만에 상승세 돌아섰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새 100원 가까이 폭등하며 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돌파하면서 고환율이 수입물가를 밀어올리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한국은행이 지난 14일 내놓은 ‘9월 수출입 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달보다 3.3% 오른 154.38(2015년=100)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대비 상승률은 무려 24.1%에 이른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지난 7월(-2
지난달 취업자가 70만명 넘게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4개월 연속 줄어드는 등 둔화세도 뚜렷하다. 특히 고물가·고금리, 경기둔화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용 호조세마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3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70만7000명 증가했다. 9월 기준으로 1999년 9월(93만5000명) 이후 23년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하지만 실제로 계절적 요인을 제거하고 산출한 9월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전달 대비 2만2000명이 줄어들면서 석 달
6월 지방선거 직후 윤석열 대통령은 이른 바 ‘도어 스테핑’을 통해 “창문이 흔들리고 마당의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 못 느끼십니까”라는 말을 남겼었다. 정치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정색하고 경제난 해소에 여념이 없음을 강조하고 나섰던 것이다. 그 자체가 정치적 제스처로 보이긴 했지만 당시 경제상황에 대한 비유적 설명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그로부터 4개월여가 지난 지금 우리의 경제상황은 그때보다 훨씬 악화됐다. 당시보다 나빠진 국내외 기관들의 경제전망이 상황 변화를 대변해준다.일례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들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
연말이 다가오면서 4대 금융지주들 사이에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리딩뱅크’(1등 금융지주)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데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간의 3위 싸움도 가열되고 있기 때문이다.13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9년 KB금융에 당기순이익 1위 자리를 내준 신한금융은 올 들어 순이자마진(NIM) 확대 속에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신한투자증권의 사옥매각도 실적개선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3년 만에 KB금융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신한금융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1
지난 9월 서비스(집세·공공서비스·개인서비스) 부문의 물가상승률이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비스 부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서비스 중 외식물가는 9.0% 급등해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서비스 가격은 한번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는 하방경직성이 강해 물가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9월 서비스 물가지수는 106.53(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4.2% 올랐다. 2001년 10월(4.3%)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비스
경상수지가 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에 수출둔화가 겹쳐 상품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간 데다 서비스 수지마저 적자 전환한 까닭이다. 경상수지가 외국인에 대한 배당이자 지급이 많은 4월을 제외한 달에서 적자를 보인 것은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무역수지 적자에 이어 경상수지마저 적자로 돌아서면서 우리 경제 전반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한국은행이 지난 7일 내놓은 ‘2022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30억5000만 달러(약 4조35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202
지난 5일의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정부의 조세정책을 둘러싼 설전이 뜨겁게 펼쳐졌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야당 의원의 공격적 질의에 물러서지 않고 강하게 맞대응한데 따라 벌어진 상황이었다. 논쟁의 핵심은 정부의 법인세제 개편이 부자 감세 성격을 띠고 있는지 여부였다.앞서 정부는 법인세 인하 내용 등을 담은 법인세법 개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개정안에는 법인세 최고 세율을 기존의 25%에서 22%로 낮추고 네 개인 과세표준(과표) 구간도 세 개로 줄인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과표 200억원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시행돼 정부가 과잉생산된 쌀을 의무적으로 매입한다면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조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돼 재정부담이 크게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격리(정부매입)가 의무화되면 연평균 20만t에 이르는 쌀 초과생산량이 지금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이 최근 내놓은 ‘쌀 시장격리 의무화의 영향 분석’이라는 제목의 현안보고서에 따르면 농경연은 양곡관리법 개정영향에 대해 “벼 재배농가의 소득 안정성 강화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쌀) 과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