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의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는 예상했던 대로 인재(人災)였다.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가 전 과정을 되짚어 살펴보니, 설계에서 시공·감리 전반에 걸쳐 사고 발생 위험요인이 널려 있었지만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어떤 과정에서든 누군가가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았더라면 ‘사고가 날 수 있겠구나’ 생각할 수 있었으나 그냥 지나쳤다. 단계별 관여자들이 타성에 젖어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거나 ‘설마’하는 마음에 알고도 지나쳤을 것으로 짐작된다.총체적 부실에 의한 사고였음을 고려하면 후자의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평균 소득자가 국민연금을 10년간 부은 뒤 수령하는 월 연금액과 평생 연금을 한푼도 붓지 않고 노령기에 그냥 받는 기초연금 월 수령액이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사실이 새삼 확인되자 국민연금을 애써 부을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 정도 상황이라면 차라리 국민연금을 붓지 않고 65세부터 기초연금을 수령하는 게 낫다는 인식이 그 배경을 이룬다. 기초연금은 납부한 보험료 없이 65세 이상 노인이면서 재산상의 자격조건만 갖추면 누구나 받을 수 있다.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모처럼 2%대로 복귀했다. 물가가 1년 전보다 3% 미만의 상승률을 보이는데 그쳤다는 의미다.하지만 수치상으로만 그럴 뿐 체감도는 영 딴판이다. 석유류 가격이 역대 최대 폭으로 하락하며 총지수를 2%대까지 끌어내렸지만 기조적 흐름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게 그 이유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크게 축소되는 데는 기저효과도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비교 시점의 물가가 워낙 높았던 탓에 그것을 기준으로 계산한 상승률이 낮게 나타났을 뿐이라는 얘기다.4일 통
광고 기법 중에 ‘부정적 소구’라는 게 있다. 광고학에서 3B를 논할 때 비교대상으로 자주 다뤄지는 개념이다. 3B는 미인(Beauty), 어린이(Baby), 동물(Beast)을 지칭한다. 이들을 소재로 광고를 하면 소구(訴求) 효과가 크다는 것이 광고학에서의 정설이다. 3B는 친근감과 호감을 유발함으로써 소기의 광고효과를 얻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 소구의 수단이라 할 수 있다.그에 대비되는 것이 부정적 소구다. 불안감·공포감 등을 조장하면서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게 유도하는 광고 기법으로서 화재보험 등의 상품 광고에 이
아직 일부이긴 하지만 식품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제조원가 인하 요인을 왜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않느냐는 정부의 요구에 제조업체들이 화들짝 놀라 반응을 보이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가격 인하 물꼬를 튼 곳은 라면 제조업체다.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면서 심화된 공급망 혼란은 세계적으로 고물가라는 달갑지 않은 현상을 초래했다. 특히 국제유가와 곡물가의 급상승은 각 나라 국민들의 일상생활은 물론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가했다. 러시아의 가스공급 제한과 세계 굴지의 곡창인 우크라이나의 밀 공급량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도쿄전력, 지난 27일 오염수 방류 설비 시운전 종료 ⇒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검사관들, 이달 28~30일 방류 설비 최종검사 ⇒ 최종검사 결과 7월 5일쯤 원자력규제위 정례회의 보고 ⇒ 원자력규제위, 이상 없다 판단될 경우 이르면 오는 7월 7일 검사종료증서 도쿄전력에 교부 ⇒ 도쿄전력, 오염수 방류 실행(최종 결정 주체는 일본 정부).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위한 작업이 사전 시나리오대로 진행되고 있다. 일본 측 계획대로 과정이 진행된다면 오염수 방류는 기술적으로는 다음달 7일쯤부터 가능해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금리가 지금보다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한 달 사이에 비교적 크게 감소했다. 반면 향후 집값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의하면,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전달의 114에서 105로 하락했다. 이는 반 년 뒤 금리가 지금보다 상승해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이 크게 줄었음을 의미한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 대답한 사람이 그와 반대로 답한 사람보다 많을 경우 100을 초과하는 것으로 표시된다.이 지수가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을 논의할 법정 시한이 27일로 이틀을 남겨두게 됐다. 정황상 올해도 법정 시한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마감 시간이 임박해진 만큼 최저임금위원회의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올해의 논의 과정을 지켜보는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급 1만원을 돌파할지 여부에 모아져 있다. 최저임금 액수 못지않게 중요한 안건으로 부상했던 부문별 차등적용 문제는 앞선 7차 전원회의에서 결론이 내려졌다. 경영계는 지급 능력이 상대적으로 처지는 숙박·음식점업 일부와 택시운송
내년 최저임금도 모든 업종에서 동일하게 적용된다. 최저임금위원회가 지난 22일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의 업종별 차별화 안건에 대해 투표한 결과 반대 15표, 찬성 11표로 해당 안건이 부결된데 따른 결과다. 투표에는 사용자위원과 근로자위원, 공익위원 각 9명 중 근로자위원 1명이 불참했다.정황상 공익위원 9명 중 2명만이 최저임금 업종별 구분에 찬성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짐작된다. 중립적 입장의 공익위원 다수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당분간은 경영계가 요구해온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화는 관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
“안전이 검증되면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시겠습니까?”“기준에 맞다면 마시겠습니다.”“한 번 공수해 올까요?”맥락 없이 이 부분만 떼어 놓고 듣는다면 술집 등에서 취객 간에 오가는 말싸움 정도로 이해될 만한 대화다. 하지만 이는 최근 국회 대정부질문 현장에서 국무총리와 제1 야당 의원 간에 오간 질의·답변의 일부다. 일반 바닷물도 일부러 마시는 것은 난센스임을 상기하지 않더라도 우선은 질의 자체가 너무 유치하고 악의적이었다. 국회의원의 대정부 질의라고 하기엔 그 수준부터가 낮아도 너무 낮았다.더욱 가관이었던 것은 총리와 여당 의원의 직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꾸준히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은 자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4.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달(4.9%)보다 현저히 줄어든 상승률로서 이는 2021년 3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나타난 가장 낮은 수준에 해당한다.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 추이를 놓고 보면 미국 도시 거주자들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일관된 우하향 흐름을 나타내왔음을 알 수 있다. 작년 6월 9.1%까지 치솟은 상승률은 그 이후 한 차례도 역진하는 일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에는 해외 계열사들이 본사에 지급하는 배당액을 지난해의 4.6배로 늘린다고 밝혔다. 본사로 들어오는 배당금은 전기차 생산 시설 및 연구개발에 주로 투입된다는 계획도 12일 함께 공개됐다.현대차그룹이 올 한 해 해외 자회사들로부터 받을 배당금 규모는 59억 달러(약 7조5800억원)에 이른다. 그룹 본사가 2020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해외 계열사들로부터 받은 배당액은 각각 1억 달러, 6억 달러, 13억 달러 정도였다. 추세를 보면 현대차그룹이 본사 배당액을 조금씩 늘려오다 특히 올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내려간다던 국산차 개별소비세(개소세)가 하루 만에 상승하는 쪽으로 급반전됐다. 단적으로 말해 그랜저의 경우 다음달 1일 이후 차를 산다면 지금보다 세금 부담이 36만원 늘어난다. 지난 7일 국세청이 다음 달부터 출고되는 국산차의 과세표준을 18% 낮추겠다고 발표하자 언론들이 그랜저(출고가 4200만원 기준) 구입시 세 부담이 54만원 줄어든다고 보도했던 것과는 정 반대의 현상이 불과 하루 사이에 벌어진 것이다.혼란은 기획재정부가 국세청의 과표 인하 발표 하루 뒤인 8일 자동차 개소세 인하 조치(5→3.
‘타다’가 마침내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지난 1일 대법원은 ‘타다’가 여객자동차운수업이 아니라 승합차 대여 서비스라는 점을 최종 확인해주었다. 승차공유 성격이 깃든 ‘타다’ 모빌리티 서비스의 불법성 여부를 두고 벌어져온 긴 다툼에서 사법부가 마침내 ‘타다’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시간을 너무 지체한 흠이 있지만 나온 결과는 그나마 다행스럽다.이 소송은 2019년 10월 택시업계 측이 ‘타다 베이직’이란 이름으로 진행되어온 서비스를 불법 콜택시 사업이라 주장하며 운영사 대표 등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4년 가까이 다
미국의 국가 ‘채무불이행’ 위기가 완전 소멸되었다. 여야 지도부 합의안이 하원의 5월 31일 극적인 통과에 이어 상원이 6월 1일 자정(한국시간 2일 오후1시)을 1시간 반 앞두고 유례없이 신속하게 승인한 것이다. 다만 2025년 1월까지 20개월만 유효하다는 한계가 있다.돈이 없어 빚이나 빚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는 것이 채무불이행, 디폴트지만 미국의 이번 위기는 꼭 경제적 사정에서 비롯됐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경제보다는 미국의 정치 문제라는 측면이 강했고 그래서 정치적으로 해결되고 있는 것이다.미국은 세계 일등부자 나라다. 국제
이건희 삼성전자 전 회장은 생전에 대한민국 정치를 4류로 평한 바 있다. 1990년대 초 보수 정권 시절에 내놓았던 그 평가는 딱히 특정 진영을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 보수·진보,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인들이 3류인 관료들 이상으로 세도를 부리며 2류 정도는 되는 기업들의 발목이나 잡는 저급한 집단임을 강조하고자 한 발언이었다.되돌아보면 이 회장이 기업가로 활동하던 시절엔 그래도 정치에 등급을 매기는 게 가능했다. 나락 끝까지 떨어진 줄 알았던 당시의 정치가 오늘날보다는 나았었다는 의미다. 시중 표현을 빌리자면, 그래도 수리비에
우리경제가 장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제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조정한 것이 그 방증일 수 있다. 수정 전망치가 불과 3개월 만에 추가로 낮아졌다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수정 제시된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1.4%, 내년 2.3%다. 하향 조정폭은 각각 0.2%포인트와 0.1%포인트다.성장률 수치 자체도 우려스럽다. 올해의 경우 우리경제는 잠재성장률 추정치(2%)에도 못 미치는 정도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엔 잠재성장률을 살짝 상회하는 정도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최근 국제 경제외교 무대에서 새롭게 등장한 용어 중 하나가 ‘디리스킹(Derisking)’이다. ‘위험 줄이기’라는 의미의 영어단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단어는 특별히 주목받을 일이 없는 일반명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 속에 지구촌이 크게 두 진영으로 갈리면서 중국을 경계하는 의미를 담은 경제외교 용어로 자리하게 됐다. 디리스킹은 중국의 ‘경제적 강압(Economic Coercion)’에 맞서려는 서방 진영의 전략 개념이라 할 수 있다.경제적 강압이란 인구 대국인 중국이 자국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외식 물가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오름세도 꽤나 가파르다. 통계지표 자체도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단골 메뉴일수록 오르막 경사가 더 가파르다는 게 문제다. 또 하나의 문제는 그 끝이 어디인지, 이런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외식 물가에 가해지는 상승압력은 아직도 만만치 않게 큰 것으로 보인다.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자장면 등 대표적인 8개 외식 품목의 지난 4월 서울지역 평균가격은 1년 전보다 최소 6.5%, 최대 12.7% 상승했다.
2분기 전기료 인상이 다음 주 초엔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정부와 여당은 지난 11일 당정협의를 열고 요금인상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으나 일정을 다음 주로 미뤘다. 12일 한국전력이 자구노력을 발표하기로 새로 일정이 짜이면서 당정협의를 순연한 것이다. 당정은 한전의 자구노력 발표 내용을 토대로 다음 주 초 당정협의회를 열고 전기요금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정부·여당의 처음 계획은 11일 하루 동안 당정협의회와 한국전력 임시이사회,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 회의를 잇따라 열어 전기요금 인상 절차를 마무리짓는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