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화폐거래소에서 은행을 거쳐 해외로 빠져나간 수상한 외화송금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다. 외화송금이 이뤄진 곳도 신한·우리은행 외에 의심사례가 포착된 10개 은행이 추가되는 바람에 12개 은행으로 늘어났다. 이들 은행에 대한 외화송금 검사를 다음 달 마무리할 예정인 만큼 앞으로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금융감독원은 지난 22일 은행권 외화송금 검사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검사과정에서 확인된 수상한 외화송금 혐의업체 82개사, 이들 업체의 외화송금액 72억2000만 달러(약 10조1000억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정책금리 인상 목표를 전보다 높여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 바람에 지구촌이 새로운 긴장 모드에 휩싸였다. 연준의 금리 목표가 4%대 중·후반까지 올라가리라는 것은 국제적으로 유능한 경제전문가란 평을 들어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2일(한국시간)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면서 사실상 추후 금리를 4.6%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연준의 의지는 점도표를 통해 확인됐다. 물론 점도표 상의 전망치는 목표치라 단정할 수도, 절대불변의 것이라
국내 제조기업들의 재고지수가 26년 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급증하는 기업재고가 대외변수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 아닌 본격적 경기침체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회복을 기대하고 생산량을 늘렸으나 소비가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는 바람에 재고만 쌓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재고 증가가 지속되면 기업들이 공장가동률을 낮춰 유휴인력이 발생하고, 고용과 신규투자가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경기 하강기에 접어들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내놓은
부동산 급등기에 ‘로또’로 통하던 주택청약종합저축(아파트 청약통장)이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수심리가 얼어붙고 집값 하락지역이 늘어나는 등 부동산 시장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아파트 청약의 매력이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8월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전체 가입자는 2700만3542명으로 집계됐다. 전달(2701만9253명)보다 1만5711명 감소했다. 전국 단위의 가입자가 2009년 통장이 출시된 이후 지난 7월 처음으로 감소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줄어든 것이다. 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대폭 인상이 확실시되면서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보다 높아지는 한·미 금리역전 현상이 재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연준이 강력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앞으로도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돼 연내 한·미 금리차가 1%포인트 이상 벌어지고, 그 여파로 대규모 자본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연준은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자이언트 스텝)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의 예상대로 인상이 이
정부가 세수 예측을 엉터리로 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국민들이 경제난 속에서 고혈을 짜내가며 세금을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정 당국은 나라살림을 짜임새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설계·운영해왔다는 것이다.15일 감사원이 공개한 감사 보고서 ‘세입예산 추계 운영실태’는 그동안 정부 당국의 나라살림 운영이 얼마나 부실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보고서 내용은 우리 재정 당국의 살림살이가 일개인의 구멍가게 운영보다도 부실했다는 인식을 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예산 및 재정 당국의 세수추계 오류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이긴 하다. 하지만 최근 수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파킹통장’ 금리인상 경쟁이 치열하다. 급격한 시중금리 인상기에 고금리 예·적금상품으로 갈아타려는 ‘대기성 자금’을 붙잡기 위해 금융사들이 두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오는 10월 1일부터 수시입출금통장 ‘OK e-읏통장’의 우대금리를 0.2%에서 0.3%로 0.1%포인트 인상한다. 이에 따라 예치금 1000만원까지 적용되는 최고 금리도 연 3.2%에서 연 3.3%로 상승한다. 보통예금이지만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 수준을 내건 것이다. 은행연
세금 2억원 이상을 연체한 고액체납자들의 체납액이 올 들어 1조원 가까이 급증하면서 전체 체납액이 5조원을 돌파했다.국세청이 최근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고액체납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고액체납자의 전체 체납액은 5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고액체납자의 체납액(4조4044억원)보다 9956억원(22.6%)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고액체납자는 명단이 공개되는 기준금액인 2억원 이상을 체납한 사람을 말한다.고액체납자의 체납총액은 2018년 3조1752억원에서 2019
한국은행의 가파른 금리인상 등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던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은행권의 기업대출 역시 8조원 넘게 증가하면서 통계 작성 이후 8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한은이 최근 내놓은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3000억원 증가한 106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 4월(1조2000억원), 5월(4000억원), 6월(2000억원)엔 3개월 연속 증가한 뒤 7월(
이사·상속으로 불가피하게 주택 2채를 보유하게 된 1가구 1주택자에게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낮춰주고 소득이 적은 60세 이상 고령이거나 주택 1채를 오래 보유한 사람은 종부세 납부를 미룰 수 있게 됐다. 그러나 1가구 1주택자의 종부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특별공제 도입은 더불어민주당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끝내 불발됐다.여야는 7일 국회에서 본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종부세제 개정 법률안을 재석 245명 가운데 찬성 178명, 반대 23명, 기권 44명으로 가결했다. 개정안은 이사 등에 따른 일시적 2주택 및 상속주택, 지
우리나라 경제는 올해 2분기에 민간소비가 다소 회복됐음에도 불구하고 전분기보다 0.7% 성장했다. 더구나 수출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물가와 가파른 금리인상 기조로 소비심리마저 얼어붙어 있어서 하반기엔 경기가 더 둔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2022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7% 성장한 491조9317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대로 떨어지면서 가파르게 치솟던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주춤한 게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농축수산물과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외식과 장바구니 물가 등은 높은 상승폭을 보여 서민경제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최근 통계청이 내놓은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62(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올랐다. 1998년 11월(6.8%)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7월(6.3%)보다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우리나라의 지루한 국제분쟁이 일차적으로 종료됐다. 이 사건을 맡은 세계은행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는 최근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방해로 손실을 입었다며 론스타가 청구한 손해배상금의 일부를 한국 정부가 지급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 같은 소식은 지난 31일 법무부를 통해 전해졌다.ICSID가 우리나라에 지불하라고 결정한 금액은 론스타가 청구한 금액(46억7950만 달러, 약 6조1000억원)의 4.6%인 2억1650만 달러(약 2925억원)다. 분쟁이 시작된 지 10년 만에 나온 결론이었
글씨기를 업으로 삼는 이들 사이에서 강조되는 경구 중 하나가 ‘글을 무서워하라’는 것이다. 책임감을 갖고 글을 써야 한다는 의미가 담긴 말이다. 그들 사회에서 통용되는 말 중엔 ‘일물일어(一物一語)’라는 것도 있다. 하나의 사물 또는 상황에 가장 적합한 단어는 하나밖에 없으니 글 쓰는 이는 그걸 골라내기 위해 고심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긴 표현이다. 이 모두는 말에 비해 글이 보존성 면에서 우월하다는 점을 고려한 교훈이다.하지만 이들 경구는 유명 정치인이나 공직자 등 명사들에게는 부족한 교훈일 수 있다. 그들의 경우엔 입을 통해 나오
올해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일자리가 늘어난데 힘입어 30대 일자리도 10개 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일자리 회복세가 일단 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통계청이 지난 25일 내놓은 ‘2022년 1분기(2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는 1974만9000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5만2000개 늘어났다. 관련 통계작성을 시작한 2018년 1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특히 2019년 4분기부터 9개
윤석열 정부 첫 번째 예산안 수립의 기본방침이 제시됐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회 결과 브리핑을 통해서였다. 여당 정책위의장이 기자 브리핑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안 수립의 기본방침은 대대적인 지출 구조조정을 통한 건전재정 확립이었다. 예산안의 콘셉트는 ‘국민의 삶과 다음 세대를 위한 예산’으로 정리됐다.새 정부는 취임 이래 줄곧 건전재정 추구 의지를 드러내왔다. 내년도 예산안은 그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케 해줄 중요한 판단 자료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정부의 예산안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짜일지에 대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 비중이 가장 높았던 산업군은 정밀기기와 정밀화학, 반도체, 유리, 석유화학 등이었다. 특히 반도체산업은 지난 20여년 동안 대중 수출비중이 가장 많이 커졌다. 반도체산업은 국가경제·안보와 직결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만큼 ‘반도체 굴기’를 위해 안간힘쓰는 중국과의 ‘초격차’(‘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절대적인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선 기업과 정부가 기술혁신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21일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내놓은 ‘산업별 대중국 수출의존도 변화와 시사점
지난 2분기 소득 최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가구에 자영업자의 비중이 대폭 증가했다. 소득 상위 21~40%에 들어가는 4분위 가구에서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났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직후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어려움을 겪은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 최대 1000만원의 손실보전금을 지급한 게 주요인으로 작용했다.통계청이 지난 18일 내놓은 ‘2022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가구 가운데 ‘근로자 외 가구’ 비중
나라살림이 적자로 일관하고 있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이지만, 진짜 심각한 문제는 적자폭이 너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여파로 국가채무 또한 가속도를 붙여가며 증가일로를 달리고 있다.지난 정권 5년 동안에는 그 속도가 특히 빨라져 누적된 국가채무가 대한민국의 신용도를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부 수립 이래로 문재인 정권 출범 시점까지만 해도 누적된 국가채무는 600조원대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후 국가채무는 빠르게 늘어 어느덧 1000조원 선마저 넘기게 됐다. 유한한 정권이 무한한 국가를 위해 장기계획 하에 운용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감축하기 위해 에너지 안보 및 기후변화 대응에 3690억 달러(약 482조원) 규모를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처방약 가격 인하, 법인세 인상 등의 내용을 담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nflation Reduction Act)이 미국 의회를 통과했다. 인플레 감축법안이 기본적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인 만큼 태양광 기업에는 수혜가 기대되지만 배터리와 전기자동차 업계는 공급망 다변화, 현지 생산법인 진출 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미국 뉴욕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