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국가부도’를 선언한 스리랑카에 이어 엘살바도르 등 신흥국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이들 국가의 채권상환 부담이 커진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발(發) 국제유가, 원자재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는 바람에 재정난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디폴트로 이어질 정도로 국가채무가 심각한 신흥국 수는 스리랑카에 이어 엘살바도르와 라오스, 가나, 이집트, 튀니지, 파키스탄 등 19개국으로 6개월 새 2배 이상으로
정부의 재정기조가 5년 만에 확장재정에서 건전재정으로 바뀌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기간 400조원 이상 불어나며 1100조원에 근접한 국가채무를 방치할 경우 정상적인 국가운영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정부는 지난주 충북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2022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 건전재정 기조를 담은 새 정부의 재정운용 방향을 확정,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예산만 투입하면 저절로 경제가 성장하고 민생이 나아질 것이라는 재정만능주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우리 경제는 또다시 고물가와 고금리, 저성장의 복합위기를 맞
‘쪼개기 상장’이라는 논란을 무릅쓰고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로 단숨에 몸집을 키운 카카오그룹사의 시가총액이 반토막났다. 금리 인상에 따른 성장주 부진에다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먹튀’ 논란, 대주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등 각종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주가가 내려갔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넵튠 등 카카오그룹의 5개 상장사 시가총액은 지난 8일 종가 기준 5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회사 IPO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1월
국책연구기관장들의 임기 문제는 우리 사회의 골칫거리가 된지 오래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관련된 논란이 반복돼 일어나지만 뚜렷한 해결책 없이 지금까지 방치돼 왔다. 무언가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논란의 배경엔 정권과 기관장 임기의 미스매치라는 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장은 법에 의해 3년 임기를 보장받는 자리다. 반면 정권의 임기는 5년으로 정해져 있다 보니 어느 정권이든 초기엔 으레 이질적 기관장들과의 불편한 동거를 견뎌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갈등이 이는 것은 필연적
부동산 가격 급등과 공시지가 현실화 등 직전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강화정책이 맞물리면서 지난해 종부세 납부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사태와 삼성가의 재산 상속, 보유세 부담을 피하기 위한 증여 등으로 ‘부의 대물림’도 역대 최대인 120조원에 육박했다.최근 국세청이 내놓은 2분기 국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종부세 납부자는 101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종부세 납부자가 연간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종부세 납부자는 2020년(74만3568명)보다 27만3087명(36.7%), 문재인 정부
전국 부동산 시장에서 전셋값이 매매가와 비슷하거나 웃도는 이른바 ‘깡통전세’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깡통전세는 지방 중소도시의 저가아파트에서 시작돼 점차 수도권 소형주택이나 빌라로 확산되고 있다. 올 들어 가파른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으로 주택가격이 약세로 돌아섰지만, 실수요자들이 주로 찾는 전세 시장은 상대적으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4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 등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13㎡)은 전세가가 1억7000만원인데 비해 매매가는 1억1900만원으로 전세가가 5100만원 더 비싸다.
정부가 수출기업에 대한 무역금융 제공 규모를 40조원 늘리기로 했다.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주요국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만큼 하반기 수출이 부진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온데 따른 것이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올해 상반기 수출실적이 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도 “세부 내역과 향후 여건을 들여다보면 하반기 수출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며 수출업체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글로벌 긴축 가속화로 미국 등 주요국들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세계 교역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경영자단체 회장단에게 경쟁적 임금 인상 자제를 당부하자 비판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민간기업 임금은 노·사가 알아서 결정할 일이지 정부가 간섭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유시장경제원리를 존중한다는 보수 정권의 경제사령탑이 할 처신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원론적으로는 틀린 지적이 아니다. 정부의 지나친 간섭은 관치경제 시비를 낳을 수 있고, 그 결과는 부정적 결과로 이어지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정부의 간섭이 절대 금기는 아니라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모든 규제가 악이 아니듯 정부의 간섭도 무
‘여씨춘추’ 임수편에 나온다는 공자와 관련된 일화 한토막.공자가 곤궁에 처해 수일째 곡식 한 톨도 먹지 못하고 있을 때의 일이었다. 제자 안연(본명 안회)이 어찌어찌 쌀을 구해와 밥을 짓고 있었다. 이를 모르던 공자가 밥 냄새에 이끌려 방 밖을 내다보니 때마침 안연이 밥을 한 움큼 입에 넣고 있었다. 공자는 안연을 의심했다. 스승에 대한 공경심이 남다른 줄 알았던 그가 자신보다 먼저 음식에 입을 대는 것이 이상해 보였던 것이다. 그래서 안연이 밥상을 들고 방으로 들어왔을 때 공자는 시치미를 떼며 “밥이 깨끗하다면, 아버님께 먼저 제
‘잘 나가던’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이 중국 시장에서 죽을 쑤고 있다. 중국 ‘6·18 쇼핑축제’에서 로레알 등 해외 브랜드와 포라이야(珀萊雅·PROYA) 등 중국 현지 브랜드의 공세에 밀려 매출액 상위 4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이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상반기 대목으로 불리는 ‘6·18 쇼핑축제’는 중국 2위 e커머스업체인 징둥(京東·JD)닷컴이 알리바바그룹의 광군제(光棍節·11월11일)를 본떠 만든 할인 행사다.27일 중국 e커머스 리서치기관 이방둥리(億邦動力·ebrun)에 따르면 올해 6·18 행
윤석열 대통령이 고용노동 정책 당국의 발표 내용을 부정하는 듯한 반응을 보여 국민들은 혼란스럽게 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이 ‘노동시장 개혁 추진방향’에 대한 정부의 방침을 발표했는데, 대통령이 하루 뒤인 24일 그 내용을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잘라 말한 것이다. 이로 인해 정책 당국의 책임자가 발표한 내용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부인하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고용부 장관이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을 패싱한 채 정부 정책을 확정한 뒤 발표한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사건이었다.대통령의 ‘불쑥 발언’에 고용부로서는 당혹
윤석열 정부의 첫 공공기관 성적표가 공개됐다. 새 정부가 대대적인 공공부문 개혁을 예고한 데다 공공기관장의 ‘알박기’ 형태와 맞물려 이번 평가결과는 어느 때보다 관심을 끌었다. 그렇지만 문재인 정부 임기말 임명된 기관장에 대한 대대적인 해임 건의는 이뤄지지 않았다.정부는 지난 20일 최상대 기획재정부 제2차관 주재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고 공기업 36개, 준정부기관 57개, 강소형기관 37개의 경영실적을 평가한 결과를 확정 발표했다. 평가결과는 S등급(탁월)과 A등급(우수), B등급(양호), C등급(보통), D등급(미흡)
국가채무가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는 감세정책이 대거 담긴 반면 뚜렷한 재정지출 구조조정 방안은 ‘선언적 수준’에 그쳐 국가채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라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기획재정부가 최근 내놓은 ‘월간 재정동향 6월호’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중앙정부의 채무잔액은 1001조원을 기록했다. 불과 한 달 전(981조9000억원)보다 19조1000억원 증가했다. 중앙정부 채무잔액이 10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채무는
윤석열 정부가 취임 한 달여 만에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요지는 경제 운용의 주체를 정부에서 민간으로 전환하면서 자유시장경제가 정상작동하도록 시스템을 개편해 저성장을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공공·연금·노동시장·교육·서비스산업 등 5대 부문에 대한 구조개혁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초연금의 단계적 인상, 육아휴직 연장, 정년 연장 등을 통해 복지 및 사회안전망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현재 월 30만원인 기초연금은 단계적으로 40만원으로 올리고, 육아휴직 기간은 기존 1년에서 1년 6개월로 늘
일본 엔화 가치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엔화 환율이 달러당 135엔(약 1292원)대를 돌파했다. 엔저 현상이 적어도 1년은 더 갈 것이라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며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우리나라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1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35.13엔까지 치솟았다. 1998년 10월(135.20엔) 이후 24년 만에 가장 낮은 엔화 가치 수준이다. 1
햄버거업계에 기업인수·합병(M&A)의 큰 장이 섰다. 버거킹과 KFC, 맥도날드에 이어 최다 매장을 보유한 맘스터치도 하반기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주요 6대 햄버거 브랜드 가운데 롯데리아·노브랜드버거를 제외한 4개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새 주인을 맞을 채비에 나선 것이다.투자은행(IB)과 햄버거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미국 맥도날드는 최근 미래에셋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한국 맥도날드 사업을 인수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 미 맥도날드는 2006년부터 미국 외 지역에서는 현지 사업자에게 사업총괄을 맡기고 본사는 로
요즘 경제 상황과 관련해 자주 들리는 말 중 하나가 ‘퍼펙트 스톰’이다. 국내경제는 물론 세계경제 전반을 뒤흔들 위험요소들이 폭풍우 같은 기세로 한꺼번에 밀려들 가능성을 경고하기 위해 쓰이는 용어다.정부도 공식자료를 통해 이 말을 쓴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연간물 ‘자본시장 위험분석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배포한 보도참고자료에 이 단어를 담았다. 정은보 전 금감원장은 이달 초 이임하면서 “퍼펙트 스톰이 현실화하는 게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금감원이 말하는 퍼펙트 스톰은 자본시장을 뒤흔들 초대형 복합위기를 지칭한다.
한국거래소와 경쟁할 ‘제2의 증권거래소’가 생긴다. 지난 3년간 대체거래소(ATS) 설립을 준비해온 금융투자협회(금투협)와 대형 증권사들이 지분구조 등에 대한 논의를 마친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들도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ATS 설립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ATS가 설립되면 한국거래소의 67년 독점체제가 막을 내린다.증권업계에 따르면 금투협과 7개 대형 증권사로 구성된 ATS설립준비위원회는 최근 중소형 증권사 30여 곳으로부터 ATS 참여의사가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따라 ATS 설립준비위는 각 회사별 지분율을 최종 결정하고 올해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가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직은 일부지역에서 실시되고 취급품목도 한정돼 있지만, 오프라인에만 매달리던 코스트코가 온라인몰 강화와 퀵커머스 확대로 변화의 물꼬를 텄다는 분석이 나온다.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지난달 31일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얼리 모닝 딜리버리’를 시작했다. 온라인으로 오후 5시 전까지 5만원 이상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 전까지 무료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새벽배송 서비스는 현재 서울 전 지역과 경기·인천 일부 지역에서만 가능하다. 취급품목은 과일과 채소, 치즈·버터·우
국민연금의 수익률에 적신호가 커지며 4년 만에 마이너스로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가뜩이나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심화로 국민연금 고갈시점이 앞당겨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을 내도 모자랄 판에 대규모 손실 위기에 직면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국민연금은 지난 27일 제3차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3월 말 기준 기금운용 수익률이 -2.66%라고 확정·발표했다. 국민연금 수익률은 지난 1월(-3.82%)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2월(-3.57%), 3월(-2.66%)로 넘어가며 평가손실 규모는 다소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 수렁에서 빠져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