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을 마비 시켜 주름을 개선하는 만큼 예기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얼굴이 노화되면서 코 옆으로 팔자(八字)모양으로 주름이 생기는데 이곳에 보톡스 시술을 잘못하면 발음 장애나 웃을 때 부자연스러움 등이 생길 수 있으며 또 이마근육을 모두 마비시킴으로 해서 화를 내거나 표정을 지을 때 눈썹의 상하 운동이 불가능해져 무표정한 결과를 초래해 대중에게 얼굴이 노출되는 직업을 가진 분들이 가면을 쓴 듯한 얼굴로 곤욕을 치루는 경우를 종 볼 수 있다.”(대학병원 성형외과 Y교수)

“내가 원래 뭐든 처음 들어왔을 때 하는 걸 좋아한다. 1997년도에 우리나라에 보톡스가 처음 들어왔을 때 맞아 봤다. 시술하는 분도 보톡스를 다루는 게 처음이어서 잘 몰랐는지 연예인이 왔다고 많이 놔줬다. 이후 과도한 부작용을 겪었다.”

난 10월27일 방송된 YTN '뉴스앤 이슈'에 출연한 가수 이승환(45)이 보톡스 부작용에 대해 공개한 에피소드다. 그 이후로는 더 이상 보톡스를 맞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보툴리눔 독소 주사’.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보톡스 주사다. 자글자글한 주름을 말끔히 펴 주고 말더듬증도 고쳐줄 뿐만 아니라 편두통이나 요실금, 전립선 비대증까지 모두 40가지가 넘는 효과를 가진 약이라고 알려져 있다. 한데 이 보톡스 주사는 본래 관절이 비정상적으로 굳어 발꿈치가 땅에 닫지 않는 기형이나, 눈 주변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 눈이 굳게 닫혀 눈을 뜨기 어려운 질환을 비롯해 미간에 심하게 나타난 주름의 일시적인 개선 등에 허가를 받은 의약품이라고 한다. 이 보톡스 주사는 통조림에서 안에 든 내용물을 부패시키는 세균에서 나오는 독소를 이용해 만든 것으로 근육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거나 이완시키는 작용을 한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제약회사는 주름 개선의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요즘에는 사각턱, 눈가 주름, 팔자 주름 등을 개선하는 데 널리 이용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 독소가 주사한 부위에 얌전하게 가만히 있지 않고 다른 부위로 퍼져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가령 식도 근육으로 건너가면 음식물을 제대로 넘길 수 없게 된다. 더욱 심각한 상황은 허파나 기도로 들어가면 흡인성 폐렴이라는 치명적인 질병에 걸릴 수 있다.

이미 유럽연합 EU는 2005년 11월까지 보톡스와 관련한 부작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7건 사망(흡인성 폐렴 6건 포함)을 포함한 약 700건의 부작용 사례를 밝혔다. 이후에도 보톡스의 부작용이 계속 보고되자 EU 보건국은 2006년 4월 보톡스에 부작용 경고를 추가하였으며 2007년 6월 보톡스가 어떤 용도로 사용되든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음을 EU 27개 국가 의사들에게 경고하는 조치를 위했다. EU 보건 당국이 발표한 보톡스와 관련한 가장 중대한 부작용은 이 독소가 주사한 부위에서 다른 부위로 퍼져서 근육 약화, 삼킴 장애, 폐렴 등을 유발하여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이미 각각 2007년과 2008년부터 보톡스 사용과 관련해 호흡곤란, 사망 등의 부작용이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제약회사는 많은 양을 투여했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주요 국가의 보건당국들은 어떤 용도나 어떤 용량으로 사용하든지 부작용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힌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강아라 사무국장은 “보톡스는 만능 명약이 아니다. 빼곡하게 채워진 40여 가지의 효과는 실제 효과가 있다고 증명된 것이 아니라 단지 제약회사가 그곳에 효과가 있기를 ‘희망’하는 것일 뿐이다.”면서 “ 이런 제약회사의 희망은 의사나 약사들에게 광고 및 판촉되고 그 뒤 다시 소비자들에게 건네진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희망이었던 이 약은 누군가에는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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