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나 발목을 다쳤을 때 얼음찜질을 해야 하나요? 온찜질을 해야 하나요?”

리나 발목을 접질리는 등 다쳤을 때 우리는 얼음찜질, 냉찜질을 하곤 한다. 또 일각에선 요통에 냉찜질과 온찜질이 도움이 된다는 말이 있기도 하다. 일부 병원에서도 냉찜질은 급성 요통, 온찜질은 만성 요통에 유용하다며 허리통증이 급성이냐 만성이냐에 따라 적절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데 이것은 맞는 말이까? 급성기에는 냉찜질, 만성기에는 온찜질이라는 것은 사실 과학적이지 못하다. 냉찜질은 혈관이 터져 지혈이 필요한 경우 응급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심한 외상과 인대나 근육의 심한 파열로 혈관이 손상돼 붓고 열나고 아플 때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급성기에도 온찜질이 유용하다.

이 들거나 발목을 삐면 얼음찜질을 하는데 오히려 회복을 더디게 한다는 연구결과도 최근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클리블랜드 클리닉 란 조우 박사팀은 실험대상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다음 한 그룹에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염증이 일어나지 않게 했고 나머지 그룹은 유전자가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토록 했다. 이어 쥐들에게 염화바륨을 주입해 근육을 손상시켰다. 그 뒤 유전자가 정상인 쥐들은 자연스럽게 근육이 회복됐지만 유전자 조작을 한 쥐들은 손상된 근육이 다시 낫지 않았다. 연구팀은 “염증이나 붓는 것은 근육이 회복하는 데 거쳐야할 과정인데 얼음찜질은 이 정상과정을 제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 회복하려면 염증이나 붓는 과정이 꼭 필요한데 얼음찜질이 이를 방해하기 때문이라는 것.

스 하우저(Ross A. Hauser)는 ‘PROLO YOUR PAIN AWAY’에서 “건 긴장이나 인대 염좌의 표준 치료법은 RICE, 즉 안정(Rest), 얼음치료(Ice), 압박(Compression), 거상(Elevation)이다. 모든 응급 의학과 스포츠의학 서적에서도 같은 방식의 치료를 권하고 있다. 이 치료는 단기적으로는 통증 경감을 시키므로 사용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RICE 치료가 실제로는 만성적인 인대와 건의 이완을 유발하여 치료를 방해한다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부종은 우리 몸이 스스로 치유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얼음 사용은 이런 작용을 방해한다. 한랭치료는 많은 해로운 결과를 가져온다.”고 적고 있다. 그에 따르면 단 5분 정도의 무릎 냉 치료로도 혈류 감소뿐 아니라 연부 조직 및 골격의 대사가 감소하며, 25분의 냉 치료는 혈류와 골격대사를 400%까지 감소시켜 치유를 방해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얼음찜질을 포함한 냉 치료는 손상된 인대와 건 부위의 혈류를 저하시켜 불완전한 치유의 가능성을 높이며 재손상과 통증의 만성화 가능성을 증가시킨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심한 외상을 제외한 대부분의 요통에는 온찜질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온찜질을 하면 통증 부위의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한편 근육을 이완하는 데 매우 유익해 근육통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최윤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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