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성격이 병을 만든다는 사실을 아는가?

우선 당신의 성격을 테스트 해보자. 어떻게 하면 더 빨리 움직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짧은 시간 안에 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가? 또 급히 생각하고 급히 말하며 급히 움직이는가? 심지어 주변 사람들까지도 빨리 생각하고 빨리 말하고 빨리 움직이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가? 만일 당신이 이렇다면 A타입이다.

A타입 성격의 A는 분노(anger)의 첫 글자를 따온 것이라고 한다. A타입 성격의 특징은 과도하게 경쟁적이고 공격적이며 급박한 시간으로 인해 괴로움을 느낀다는 것. 이 말은 1959년 심장의학자인 마이어 프리드만과 레이 로제만이 처음 사용했으며 곧 일상 언어가 됐다. 두 사람은 한 논문에서 다른 사람보다 뒤처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가운데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특징을 조바심이라는 주제로 다루었다.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질환이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의 주장은 분명하지만 틀린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다만 경쟁심이 강하고 조급하며 스트레스를 잘 받는 A타입 성격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혈압이 높으며 면역력이 약하다는 것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결국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 

자 이번에는 D타입을 알아보자. 당신은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가? 유리잔에 물이 반 정도 있을 때 “물이 아직 반이나 남았네!”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물이 반이나 없어졌네!”라고 실망하지 않는가? 자신의 감정을 속으로만 꽁꽁 숨기며 친구 사귀는데 어려움을 겪는가? 만일 당신이 여기에 해당하다면 D타입의 성격 소유자일 가능성이 크다.

성격 D타입은 ‘distressed(괴로워하는, 고민이 많은)’에서 따온 말이다. 이 성격의 특징은 불안해하며, 언제나 긴장하고 속앓이를 많이 한다는 것. 낙관적이기보다는 비관적이며, 타인이 싫어하는 소리나 일을 하지 않으려 하므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높은 벽을 쌓기도 한다.

D타입처럼 속으로 번민하고 분을 삭이는 성격의 소유자는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가정으로, 네덜란드 의료진은 10년에 걸쳐 D타입과 심장병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1996년 심장재활프로그램에 등록한 286명의 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성격검사를 한 결과 1/3이 D타입에 해당됐다고 한다. 8년 후, D타입이 아닌 사람은 7%만 사망한 데 비해 D타입으로 분류되었던 사람은 27%가 사망했으며, 대부분의 사인은 심장병과 뇌졸중이었다는 것. 최근에는 관상동맥 수술을 받은 900명의 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했는데 수술 9개월 후 일반인은 1.3%만 심장발작을 일으킨 것에 비해, 성격이 D타입으로 분류되었던 환자는 5.6%가 심장 발작을 일으키거나 심장질환으로 사망하였다고 한다.

D타입의 성격은 우울증, 불안, 그리고 취약한 대인관계가 대표적인데 이런 성향은 심장질환 발병인자와 연계되어 있어 심장병 확률이 다른 사람보다 더 높다고 보는 것이다.

실로 성격과 심장질환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을까? 앞서 기술했듯이 과거 1950년대에 경쟁적인데다 워커홀릭인 A타입이 여유 있고 느슨한 성격인 B타입보다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고 봤으나, 대규모의 연구 결과로 A타입과 심장병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혀진 바 있다. D타입 성격과 심장 질환도 더 지켜봐야할 대목이긴 하다.

하지만 이 세상에 병은 심장질환만 있는 것은 아니다. A타입이나 D타입 성격 모두 스트레스를 잘 받을 수밖에 없고 그 성격 또한 일상의 생활습관으로 녹아들 수밖에 없어 여러 병에 노출될 수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혹여 자신의 독특한 성격이 과로와 피로, 우울증을 불러오고 결국 병을 유발하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되돌아보는 것도 향후 건강한 삶을 위해 요긴해 보인다. 정우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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