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말로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이다. 이런 추운 날씨에는 실내에 틀어박혀 지내는 게 제일 낫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온종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종이라면 어느 날에는 햇빛 보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하더라도 햇빛을 보지 않아선 안 된다.

빛을 적절하게 쬐지 않았다간 여러 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계절적 정서 장애(SAD)라 불리는 이른바 겨울 우울증이 있다. 이것은 짧은 겨울 낮에 햇볕을 충분히 받지 못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햇빛은 하늘의 보약이라고 할 만큼 우리 몸에 매우 유익하다. 이제부터 그것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자.

빛은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를 차단함과 동시에 세로토닌과 같은 사람의 몸에 활력을 주고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 이런 작용으로 인체의 신진 대사 율을 증가시켜 뇌의 움직임도 빠르게 하고 스트레스도 더 견디게 한다.

버드 의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량의 햇빛과 비타민D가 초기 폐암 환자의 5년 후 생존율을 2배 이상 높였다고 한다. 피츠버그 연구진도 90명의 외과 환자를 대상으로 절반은 볕이 잘 드는 병동에 나머지는 볕이 안 드는 병동에 입원을 시킨 후 경과를 지켜본 결과 햇빛을 쬘 수 있는 병동에 입원한 환자들이 스트레스나 고통을 덜 겪었다. 햇빛 중의 적외선은 인체의 면역기능을 강화시키고 상처나 염증이 빨리 낫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국 암학회에 따르면 각종 암환자들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일조량이 많은 지역의 경우 일조량이 적은 지역에 비해 사망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적당한 햇빛은 유방암과 대장암, 전립선암 등 각종 암에 대한 위험성을 줄일 뿐만 아니라 폐와 위장 등 8가지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1998년 영국의 권위 있는 의학지 ‘랜싯’은 햇빛의 자외선 B가 혈압을 낮춘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약한 고혈압 증상을 가진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6주 동안 인공 자외선 B를 쪼였을 때 평균적으로 수축기 혈압은 20%, 이완기 혈압은 15% 정도 떨어졌다. 보스턴 의대 마이클 홀릭교수는 “햇빛에 의해 생성된 비타민 D가 신장에서 활성화되면 주로 혈압 호르몬인 ‘리난’의 생성을 억제한다. 그리고 면역세포 또한 활성화된 비타민 D를 인지해 면역체계를 조절하게 된다. 이 때문에 비타민 D가 충분하면 다발성 동맥경화와 류마티스 관절염, 크론씨병 그리고 제1형 당뇨의 발병 위험성이 줄어드는 것이다.”면서 햇빛이 혈압을 낮출 수 있으며 그 결과 동맥 경화, 당뇨병 등의 발병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을 연구하는 미국 산타바바라의 ‘건강과 빛 연구소’의 켄 시더 소장은 현대인들의 햇빛 결핍 현상에 대해 경고한다. 그는 “영양실조라는 말이 영양 부족을 의미하듯이 빛 결핍은 빛의 부족을 의미한다. 그리고 빛의 부족은 비타민 D 결핍과 암 유발로 이어진다. 교실의 학생들, 컴퓨터 사용자, 우울증 환자 모두에게 빛이 필요하다. 각종 질병과 증상이 빛의 부족과 관련되어있다.”고 강조한다.

런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햇빛이 피부 노화를 촉진하고 심하면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무조건 피하려고 한다. 물론 장시간 야외 활동이나 일광욕은 해가 될 수 있다. 대부분의 피부암은 햇빛이 원인이며 전체피부암의 80%를 차지하는 기저 세포암은 피부에 축적된 자외선이 문제가 되어 발생한다.

라서 적당한 시간의 해바라기가 필요하다. 햇빛 비타민이라 불리는 비타민 D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6월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기 때문에 겨울철로 접어들수록 적극적으로 햇빛을 쬘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국 암학회의 허먼 캐틀로프 박사는 “햇빛의 좋은 효과를 확보하려고 할 때 그리 많은 양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를 튼튼하게 만드는 비타민D의 하루 필요량은 하루 15분 정도 햇빛을 쬐는 것으로 보충할 수 있다고 한다. 하루에 15~30분 정도 햇빛을 쬐는 것만으로도 하늘의 보약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고 하니 날씨가 조금 풀리는 날 해바라기하러 가는 것은 어떨까?  정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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