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여성들은 섹시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한다. 섹시미를 매력적인 여성미로 여기기도 하거니와 남성들이 섹시한 여자에 열광한다는 이유에서다.

한데 남자들은 정말 섹시한 여성을 좋아할까? 여기서 섹시하다는 것은 몸매가 아닌 얼굴 생김새로만 한정하기로 하자. 다시 정리하자면 ‘남성들은 섹시한 얼굴의 여자를 좋아할까’이다. 한때만 해도 섹시미 컨셉을 내세운 여성들이 큰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요즘에는 청순글래머라느니 ‘베이글녀’가 인기다. 청순글래머는 말 그래도 청순한 얼굴에 글래머 같은 몸매를 지닌 이들을, ‘베이글녀’는 아기(베이비)같은 얼굴에 글래머인 여성을 뜻한다.

간혹 남성들은 애인과 부인의 이상형이 각각 다르다고 말하기도 한다. 결혼 전에는 섹시한 여성을 좋아하지만 정작 결혼할 상대는 조신한 여성을 택한다는 것이다. 환상 속에서 동경하는 그녀와 현실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그녀는 다르다는 얘기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다시 여기서는 현실 속의 배우자로 좁혀 생각해 보자.

과연 남자들은 어떤 스타일의 여성을 좋아할까. 여러 연구에 따르면 남성들은 자신의 배우자를 고를 때 무의식중에 유전 생물학적인 잣대를 들이댄다고 한다.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임신과 출산, 그리고 양육을 잘 해내는 여성을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성공적인 종족 번식을 약속해줄 여자를 가장 매력적이라고 본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동서를 막론하고 균형 잡힌 평균적인 얼굴을 가장 매력적이라고 간주한다. 균형이야말로 건강의 척도로 여겨지는 까닭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남성들이 개개인의 실제 얼굴보다 컴퓨터로 여러 얼굴을 합성한 평균적 얼굴을 더 선호했다. 이는 여러 얼굴의 특징을 모아서 만든 얼굴이 유전적 요소가 잘 배합돼 있어 질병을 잘 막아낼 수 있는 강점을 가진 걸로 보일 수 있는 까닭이다. 동물을 관찰한 결과 가죽에 윤기가 없고 머리 모양의 균형이 잡히지 않은 암컷은 배우자감에서 탈락했다. 인간 세계에서도 반듯한 얼굴 모양과 윤기 있고 건강한 모발은 배우자를 낙점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

남성들은 여성에게서 아름다움과는 좀 다른 것을 찾는 경향도 있다. 가령 자신의 어머니 얼굴이나 가족 그리고 자기 자신의 얼굴이 평균적인 얼굴의 배우자를 찾는데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얼굴이 닮은 부부를 종종 목도하게 된다.

한데 남성의 이상형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기 시작했다고 한다. 전 세계의 글로벌화로 그야말로 하나의 지구촌이 된 지 오래다. 인터넷의 보급을 비롯해 첨단 통신과 정보의 발달로 세계 곳곳의 일거수일투족을 매스 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속속들이 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수많은 이미지들이 우리를 지배한다. 그러다보니 평균적 얼굴이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와 도시, 그리고 거리가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 등 온갖 영상 속에서 만나는 인물들 사이에서 찾곤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평균적인 이상형도 변화를 맞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생산성이 생물학적으로 의미 있는 미의 기준이었던 시절은 갔다. 여성들은 더 이상 종족 번식의 대상으로 머무르지 않는다. 그보다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만의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길 원한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맞게 새로운 여성상이 떠오르고 있다. 이미 무수한 매체는 미의 개념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기도 하다.

결국 남성이 배우자감으로 원하는 여성상은 시대의 흐름과 함께 변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물론 그것은 여성이 원하는 남성상도 매한가지일 수밖에 없다. 당신이 원하는 배우자 이상형은 과거 생물학적인 기준으로 하고 있는지 아니면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맞추고 있는지 자문해보길 바란다. 박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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