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에도 무수한 건강 관련 기사와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행여 큰 병이 걸리지는 않았을까 노심초사하며 열심히 그 것들을 챙겨 읽습니다. 간혹 기사들을 읽다보면 자신과 비슷한 증상에 대한 질환 정보를 알게 돼 도움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나도 혹시 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 탓에 병원에 달려가기도 합니다.

황이 이렇다면 신문과 방송에서 쏟아지는 건강 의료기사와 정보들은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현대인들이 건강을 지키는데 나름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데 매체에서 수없이 나오는 건강 의료기사와 정보들이 함량 미달인 것은 물론, 건강 염려증을 부추기며 결국 제약회사와 의사들의 돈벌이에 일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르크 블레흐는 자신의 저서인 ‘없는 병도 만든다.’에서 “기자들은 에이전트가 제공하는 선전 내용의 대부분을 완전히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유포한다. 아직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획기적인 방법이라고 과대 포장하여 전 세계에 떠들썩하게 선전한다. 그러나 나중에 그 치료법 대부분은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풀려 말하는 경향은 많은 의학담당 기자들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직업병이라고 할 수 있다. 보도 내용을 중요하고 비중 있는 것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서 그들은 흔히 특정 질병의 확산과 잠재적 위험성을 과장하여 이야기 한다.”고 날카롭게 꼬집습니다.

사실 국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국내 언론들 또한 매일 쏟아지는 건강 관련 외신들을 엄격한 여과 장치 없이 그대로 전달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또 병원에서 보내온 질병과 관련된 보도 자료를 냉정하게 검증하지 않은 채 보도하곤 합니다. 사실 전문의가 아닌 이상 객관적으로 검증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같은 질환을 놓고 병원에 따라 각기 다르게 보도하는 경우도 이따금 생깁니다.

앞서 기술 했듯이 이런 건강 의료 기사의 보도 행태는 국내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2006년 하버드 메디컬 스쿨의 연구 결과는 자못 충격적입니다. 이 연구에 참여한 4명은 월스트리트 저널,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미국 신문 33개와 ABC, CBS, CNN, NBC 4개 방송사 등 미국의 주요 매체를 통해 소개된 세 가지 특정 의약품과 관련된 기사와 보도 내용을 조사했습니다.

들이 연구한 보도문 270편 가운데 40%가 제약회사들이 장담했던 의약품의 효과를 확실히 증명할 만한 데이터와 수치가 빠져있었으며 수치 정보를 제공한 보도문 124편 가운데 83%는 해당 의약품의 상대적 효용성에 대해서만 보도했습니다. 해당 의약품의 효능을 직접 가늠해 볼 수 없는 독자와 시청자로선 의약품에 대해 올바로 판단할 수 있는 길이 애당초 막혀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르크 블레흐는 질병을 아예 발명하기까지 하는 오늘의 약품과 치료 그리고 현대 의, 약학은 모든 사람들이 병자이길 원한다면서 제약회사와 의사학회, 그리고 언론이 공조하면서 건강 산업을 활성화시킨다고 주장합니다. 아울러 미국에서 활동하는 PR 에이전트인 에이미 도머 샤흐텔의 경우 유명 인사를 은밀하게 제약 산업의 목적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유명인사는 공개석상에 나타나 거의 알려지지 않은 질병에 대해 이야기 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아 챙긴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국의 유명 시트콤 스타인 켈시 그래머와 그의 부인은 투데이쇼에 출연해 과민성 대장증상에 대하여 수다를 늘어놓았고 여배우 시빌 셰퍼드는 토크쇼의 대가인 오프라 윈프리와 시청자 수백만 명에게 갱년기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이 어떤 약을 복용하는지 털어놓았습니다. 또 캐슬린 터너와 로렌 바콜 등과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은 미국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징징 울며 엄살을 떨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시청자도 그리고 텔레비전 방송국도 모르게 그 대가로 제약업계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결국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 CNN은 돌아가는 카레라 앞에서 유명 인사들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밝히기 전에 그들에게 제약회사로부터 돈을 받았는지 묻는다고 합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건강 의료 기사와 정보들이 약을 팔기 위한 제약회사들의 주도면밀한 기획 아래 이뤄진다고 합니다.

, 국내의 현실은 어떨까요?

강 의료 기사나 정보를 읽으면서 제약회사나 병원의 일방통행 식 정보에 마구 휘둘리지 않기 위해선 옥석을 가릴 줄 아는 나름의 혜안이 필요한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여 새로운 환자를 창출하거나 호객하는 유혹의 손짓은 아닌지 따져봐야 합니다. 최윤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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