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건강에 좋을까, 나쁠까?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실로 난해하다. 커피와 관련된 건강기사를 하루에 몇 번이나 접하면서도 그 답을 내놓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만큼 커피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는 차고 넘친다. 기사 내용 역시 커피를 마시면 좋다, 좋지 않다 에서 시작해 커피를 마시면 어떤 병에 효능을 보이는지 등, 그 다양성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그리고 이는 그만큼 커피가 우리 생활 속 깊숙이 들어와 있으며, 이에 따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여러 커피 관련 건강기사들만 봐도 그렇다. 가장 최근에 화제가 된 ‘커피가 고혈압과 무관하다’는 연구결과는 그간 커피가 혈압을 올리는 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을 뒤집은 것으로, 고혈압 때문에 커피를 좋아하면서도 마시지 못했던 많은 이들에게 희소식이 되어 주었다. 이 연구는 미국 뉴올리언스 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 리웨이 첸 박사가 17만 명의 자료가 포함된 논문들을 다시 분석하며 찾아낸 것으로, 하루를 기준으로 커피를 다섯 잔씩 마시는 사람이나 거의 한 잔도 마시지 않는 사람 모두 혈압이 높아지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를 바탕으로 첸 박사는 “더 연구할 필요가 있겠지만, 커피가 혈압을 올리는 주범이라고는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심지어 고혈압에 더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루에 커피 한 잔으로 고혈압으로 인한 심장병과 뇌졸중 예방에 큰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그리스 아테네대학교의 한 연구팀이 심장병 발병 가능성이 높은 고혈압 환자 4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높은 혈압 때문에 혈관의 탄력이 떨어진 고혈압 환자들은 심장병과 뇌졸중의 위험을 안고 있지만, 커피를 즐기는 사람의 경우 혈관 탄력성이 좋아져 이 같은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폴리페놀 등 커피에 들어있는 항산화 물질과 카페인이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해준다고 봤다.

하지만 이런 연구결과들을 무작정 믿고 커피를 마시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연구결과들은 어디까지나 통계적인 수치를 따른 것이지, 개개인에 따른 건강상태나 체질을 모두 고려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좋은 것이 자신에게도 반드시 좋다는 생각은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 연구를 진행한 팀들 역시 커피를 ‘무한정’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하지는 않았다. 아테네 대학교 연구팀의 경우, 커피의 양이 25~50㎖를 넘길 경우엔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커피를 마신 후 일시적으로 혈압이 높아졌다가 1~2시간 내에 정상으로 돌아오는 현상이 있는데, 만약 커피를 연달아 5잔을 마신다면 최대 12시간 가량 혈압이 높아져 있는 셈이 되므로 그 적절한 양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알려진 커피의 부작용으로는 카페인에 의한 불면증, 가슴 두근거림, 근육경련, 칼슘의 배출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얼만큼의 커피를 마셔야 하는지는 개인차가 몹시 크다. 카페인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이라면 단 한 잔 만으로도 빈맥(頻脈), 불안증, 불면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심한 정도의 커피 중독자는 근육경련이나 골다공증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결론을 내리자면 커피가 건강에 ‘좋다, 나쁘다’를 가르는 기준은 그 음용 량에 따라, 그리고 개인에 따라 큰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가령 커피를 물마시듯 하는 사람이라면 건강을 위한다기보다 해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 무엇이든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최윤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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