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더니?

개과천선(改過遷善)이라는 말이 있다.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고쳐 착하게 된다는 말이다. 임영규 근황은 이 익숙한 사자성어가 그에게만은 아직 머나먼 나라의 일임을 깨닫게 한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타고난 천성과 오랜 시간 습득해온 후천적 성향을 쉽사리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것이 올바르지 못했다고 인식한 순간, 사람은 바뀌기 위해 노력한다. 임영규는 어떨까. 그의 눈물을 본 사람들은 적어도 임영규가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 여겼다. 하지만 이는 과대평가였던 모양이다. 우울하기 그지없는 임영규 근황은 또 한 번 누리꾼들을 한숨 쉬게 했다. 그간 임영규가 보여준 건 대중의 너그러움을 촉구하기 위한 악어의 눈물이었던 걸까. 여전히 트러블메이커인 임영규 근황에 팬들도 두 손 두 발 다 든 모양새다.

17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조기룡 부장검사)는 집행유예 기간에 술집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사기 및 공무집행방해)로 임영규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임영규는 지난 5일 오전 2시40분쯤 서초구 서초동의 한 바에서 200만 원 상당의 술을 마신 뒤 값을 치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동행들이 자리를 뜨고 홀로 남은 상태였던 임영규는 설상가상 무전취식 현행범으로 체포하려는 경찰에게 폭력을 휘둘러 경찰관의 안경을 깨뜨리기까지 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앞서도 임영규는 지난해 10월 강남구 청담동의 한 실내 포장마차에서 술에 취해 다른 손님과 다투던 중 욕설을 하고 술병을 바닥에 던져 깨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로 지난달 20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 밖에도 임영규는 과거 30대 여성 폭행 및 상해 혐의로 구속된 바 있고 술에 취해 귀가하던 중 택시비를 내지 않아 즉심결판에 넘겨지거나 술값 60만 원을 내지 않아 체포됐다가 무혐의로 풀려나는 등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현재 임영규는 면회객도 자주 오지 않는 가운데 수용중인 방에서 외로움에 힘겨워하고 있다는 게 서울구치소 교도관의 설명이다. 게다가 임영규는 재판부에서 국선변호인을 선정해줄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 제작진은 수감 중인 임영규를 면회신청 했지만 그가 거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임영규는 과거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2년 만에 165억 원을 날린 뒤 술 없이는 하루도 잠을 이룰 수 없어 알코올성 치매에 걸렸다”며 “생활고로 모텔, 여관, 찜질방을 전전하다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연이은 사업실패와 사건사고로 형제들과의 연까지 끊겼다는 임영규, 그는 수차례 방송을 통해 쓰린 속을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임영규 근황을 접한 이들은 “내가 볼 때 임영규는 답 없다. 그 나이 먹도록 아직 정신 못 차리고 저러고 사는데 인생이 뭐가 되겠어”, “스스로 고치고자 노력하지 않는 사람인데 주변에 사람이 남아있을 리가 있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임영규는 입원치료를 하든 뭘 하든 바닥부터 다시 시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임영규 근황 들으니까 가슴이 답답하다. 제 3자도 이렇게 속이 쓰린데 지켜보는 가족들은 오죽할까. 임영규가 말년을 편하게 보내려면 지금이라도 철들지 않으면 안 된다”등 분분한 반응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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