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4구의 아파트값 추이가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반짝 상승일지, 아니면 추세를 이어갈지는 아직 단언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강남, 비강남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강남 4구 아파트값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로 전환해 눈길을 끌었다. 강남권 아파트는 지난 4월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작된 이후 관망세를 보여왔다. 그 결과 우선은 매매가 크게 줄었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16일을 기준 삼아 밝힌 바에 따르면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에 비해 0.10% 상승했다. 서울 전체로 보면 아파트 가격은 4월 초 이후 미세한 오름세를 보이다가 이번주 들어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강남권 아파트값의 상승 전환이다. 강남구는 전주 대비 0.05% 하락했지만 송파구와 서초구, 강동구에서 각각 0.04%, 0.01%, 0.05% 상승했다.

이를 두고 1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부담 증가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하면서 다시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 세력이 움직이는 것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초와 송파 등의 저가 매물들이 소진된 것도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파트값 상승세는 비강남권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가 여의도와 용산 일대의 노후 아파트 재건축에 제동을 걸면서 이 일대에 대한 개발계획을 밝힌 것이 매물 회수를 자극했고, 그로 인해 호가가 올라가고 있는 점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주 여의도를 포함하는 영등포구 아파트값은 0.24% 올랐고, 용산구에서는 상승률이 0.20%를 나타냈다. 전주 상승률이 각각 0.14%, 0.12%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승폭이 제법 확대된 셈이다.

서울 비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은 여의도와 용산에 그치지 않고 양천구(0.12%)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서울 아파트값이 본격적인 상승기에 돌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경계의 목소리도 여전히 존재한다. 올해 연말 송파 헬리오시티에서 9000가구 이상의 물량이 쏟아지는 등 대단지 입주가 예정돼 있는 만큼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경기가 바닥권인데다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살아 있어서 선뜻 상승세를 장담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아파트값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와 인천의 경우 각각 -0.02%, -0.04%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타 지방의 아파트값 역시 이번주에 0.09% 하락했다. 이로써 서울과 지방을 아우른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9% 하락했다.

전셋값은 전국적으로 0.08% 하락했고, 서울에서의 하락률은 0.06%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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