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오르고, 지방은 내리고….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 가격 상승폭이 두달 연속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지방에서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의 경우 강남권에서 하락 현상이 나타난 것과 달리 강북권을 비롯한 기타 지역에서는 상승세가 엿보였다.

한국감정원이 집계해 1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의 주택 가격은 전월에 비해 0.32% 상승했다. 서울의 7월 주택 가격 상승률은 전달의 0.23%보다 더 커졌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이 조사는 아파트와 단독주택, 연립주택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기준 시점은 지난달 9일이다.

서울의 주택 가격 상승을 이끈 요인은 용산 미군기지 이전, 서울시의 용산·여의도 개발계획 보도 등인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는 국토교통부의 김현미 장관은 최근 국회의 관련 상임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서울시의 용산·여의도 개발이 정부와 협의 없이 진행되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중앙정부와 협의 없이 서울시가 독자적으로 지역개발 사업을 벌이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영등포구가 0.85%의 상승률을 보인 것을 비롯해 용산구 0,50%, 동작·마포 0.56%, 중구 0.55%, 동대문구는 0.52%의 상승률을 보였다. 대체로 재건축 또는 재개발 호재가 있는 곳들에서 집값 상승세가 나타났다.

반면 재건축 수요로 인해 그간 집값 상승의 진원으로 꼽혀온 강남구와 송파구는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구와 송파구의 상승률은 각각 -0.20%, -0.08%였다.

강남구와 송파구의 집값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집계된 것은 조사 시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집계가 지난달 9일 기준으로 이뤄진 탓에 7월 둘째주 이후 강남권 집값 상승세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지난달 지방의 주택 가격은 0.12%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전달에도 지방주택 가격은 0.02% 하락했다.

인천의 집값은 0.08%, 부산 주택가격은 0.1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강원도(-0.28%), 전북(-0.08%), 경북(-0.14%), 경남(-0.51%) 등에서도 집값 하락폭이 전월보다 더 커졌다.

전셋값의 경우 서울이 0.06% 올라 4개월 연속 이어지던 하락세가 멈췄다. 서울의 전셋값 상승은 재건축 이주 수요가 많았던 서초구(0.14%)와 방학 기간 이주가 빈번했던 양천구(0.42%)가 이끌었다.

반면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0.21% 하락했다. 하지만 6월의 -0.25%에 비해 낙폭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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