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대체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을 비롯해 서초, 강동구에서는 전셋값이 상승했고 송파구에서는 전달에 비해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이같은 결과는 부동산시장 분석업체인 부동산인포가 부동산 포털인 부동산114의 시장조사 자료를 분석함으로써 도출됐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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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에 따르면 서초구와 강동, 강남구에서는 전셋값이 각각 0.16%, 0.13%, 0.11% 상승했다. 송파구에서는 5개월 연속 전셋값이 하락하는 양상이 나타났지만 하락폭은 전달의 -1,25%에서 -0.12%로 크게 축소됐다.

강남권 전셋값 상승을 이끈 주원인은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이주에 따라 수요가 많아진 점이었다.

가장 상승폭이 컸던 서초구의 경우 1000가구 이상의 단지들인 신반포3차와 반포경남 거주민들이 해당 단지의 관리처분 인가 이후 이주에 나서면서 전세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더해 새로 지은 아파트들의 입주가 상반기에 마무리된 점 역시 전셋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 강남권의 전셋값 추이는 서초구 강세, 강동구 약세로 요약될 수 있다.

서초구에서는 내년 말까지 새로 입주할 아파트가 2706가구에 불과하다. 월 평균으로 치면 고작 159가구다. 반면 이주에 따른 전세 수요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걸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신4지구와 반포주공1단지 일대에서 추진되는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이 주된 원인이다.

서초와 달리 강동구에서는 이주에 따른 전세 수요는 없고, 입주물량 증가로 인한 공급 물량 증가현상만 나타나면서 전셋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반기 입주 물량이 많은데, 그 수가 8996가구에 이른다.

강남구에서는 내년에 3277가구의 입주가 이뤄지면서 전셋값이 일시적으로 하락하겠지만 곧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송파구 역시 올해 말 헬리오시티 입주 때까지 전셋값이 하락하다가 신천동의 미성과 크로바, 진주아파트 주민들의 이주가 본격화되면 전세 수요가 늘어남으로써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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