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지방의 아파트값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지속적인 오름세 속에 그 폭을 키워가는 반면 지방에선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는 탓이다.

9일 한국감정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이번주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0.20%의 상승률을 보였다. 오름폭도 4주 연속 커지는 추세를 보였다. 이번주가 휴가 절정기에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름세가 예사롭지 않았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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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는 아파트값 상승이 가팔라진 탓에 매수세가 주춤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값이 특히 많이 오른 곳은 개발계획을 두고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논란까지 벌였던 용산과 영등포구였다. 국토부와 서울시가 협의체 논의를 통해 용산·여의도 개발계획을 조율하기로 하며 분위기를 잠재우려 했지만 시장은 이를 호재로 받아들인 듯하다.

이번주 용산과 영등포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나란히 0.29%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의 25개 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들 지역 외에 양천구(0.26%)와 동대문구(0.25%)에서도 각각 급매물 소진과 재개발 호재를 업고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북구와 중구(이상 0.25%), 은평구(0.23%)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 0.22%, 강남구 0.21%, 강동구 0.19%에 이어 서초구가 0.1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송파구의 경우 잠실주공5단지 거래가 활발했던 것을 기반으로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과 달리 지방에서는 이번주에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경기도는 지난주보다 0.1%, 기타 지방은 지난주 대비 0.11%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역별 상승률은 경남 -0.33%, 울산 -0.29%, 충남 -0.12%, 충북 -0.19% 등이었다.

지방에서도 대구(0.07%), 광주(0.01%), 전남(0.03%), 대전(0.02%) 등의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상승했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의 평균 하락률(-0.03%)은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줄어들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지방의 하락률을 일정 부분 상쇄한데 따른 결과다.

다만, 이 자료는 조사 시점이 지난 6일이기 때문에 7일부터 본격화된 정부의 부동산 시장 단속의 효과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부동산 시장에 대한 단속의 고삐를 더욱 조인 뒤 이달 말쯤 투기지역 추가 지정 등의 규제를 새로이 실시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편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적으로 4주 연속 0.08% 내렸다. 서울 전셋값은 0.05% 올랐지만 지난주(0.07%)보다 오름폭이 둔화됐다.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는 경기도의 전셋값은 -0.09%를 기록하며 지난주(-0.11%)보다 낙폭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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