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일 새로운 경제용어를 쏟아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말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언론에 등장하다가 주춤하는 모양새를 취하더니 연일 새로운 용어들이 정부 관계자들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포용적 성장이라 할 수 있다. 이전부터 써오던 용어이긴 하지만 소득주도성장이 만신창이 신세가 되자 대타로 등장한 말이 포용적 성장이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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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생활SOC란 말이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날인 지난 6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꺼낸 용어였다.

전후 맥락을 살펴보건대 체육센터, 도서관, 박물관을 포함한 문화시설 등 서민 복지와 관련된 거주지 인근의 생활밀착형 시설들을 가리키는 용어였다. 그런 용도의 생활SOC 예산을 내년에 추가로 확보해 시설을 확충하고, 그로써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자는 것이었다.

대통령의 발언 이후 생활SOC는 곧바로 정부 관계자들의 단골 용어가 됐다. 정부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있은지 이틀 뒤 열린 ‘지역과 함께하는 혁신성장회의’ 자리에서 참석한 시도지사들을 상대로 이 말을 거론하며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청와대나 정부는 생활SOC가 토목 중심의 기존 SOC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하나 요즘 들어 정부 관계자의 입에서 자주 거론되는 것이 플랫폼경제다. 이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발언을 통해 연일 언론에 등장하는 용어가 됐다.

김동연 부총리는 지난 8일 세종시에서 열린 혁신성장회의에서 이 말을 소개하며 그 필요성을 역설했고, 다음날 정부세종청사에서도 기자들에게 관련 예산 증대 계획을 설명했다. 플랫폼경제 역시 갑자기 생겨난 용어는 아니지만, 그동안 정부 내에서 두드러지게 거론된 바는 없었다.

김 부총리도 생소한 용어일 수 있다고 판단한 듯 그 말을 꺼내면서 친절히 뜻풀이까지 해주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플랫폼경제는 ‘여러 산업에 걸쳐 꼭 필요한 기반기술’을 의미한다. 플랫폼을 ‘경제활동을 담는 그릇’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김 부총리는 9일 세종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용어를 거론하면서 "미래산업의 생태계이자 인프라이고, 개별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거쳐갈 수밖에 없는 분야"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이와 함께 애플과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플랫폼의 강자라고 소개하면서 플랫폼경제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뒤지지 않기 위해 한국도 플랫폼경제 강국이 되도록 집중 투자를 할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한 말이었다.

그는 이어 내년에 플랫폼경제 활성화를 위해 5조원 이상의 재정을 투입하고 5년 정도의 중기 계획을 세워 4~5개의 플랫폼산업을 활성화하는 한편 관련 인력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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