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증시는 외부 요인의 흐름에 더 민감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안 주요 관심사가 됐던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마감 국면에 접어들었다.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은 17일로 마무리된다.

변함 없이 눈여겨볼 외부 변수는 한층 격화된 미·중 무역전쟁이다. 두 나라는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상대국 수입품의 규모를 기존의 34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500억 달러 중 남은 160억 달러어치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는 이변이 없는 한 오는 23일부터 실행 단계에 들어간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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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은 갈수록 규모를 키우며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중국 A주에 대한 리뷰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MSCI는 지난 6월 중국 A주 일부를 편입했고, 13일의 분기 리뷰(지수 재조정)를 통해 또 다른 일부를 오는 9월 3일 추가로 편입한다.

중국 A주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주식 가운데 내국인과 허가받은 외국의 기관투자가만이 거래할 수 있는 주식이다. 외국인 투자용인 B주와 대비되며 규모가 더 크다.

MSCI의 중국 A주 추가 편입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결과적으로 MSCI의 신흥시장 지수에서 한국의 비중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그로 인해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본이 1350억원까지 빠져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된 바 있다.

반면, MSCI의 중국 A주 1차 편입 직전에 이미 관련된 영향이 시장에 반영된 만큼 새로 미칠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4일 발표될 전미(全美)자영업연맹의 8월 소기업 낙관지수도 관심을 끄는 요소다. 이 지수는 미·중 무역전쟁의 직접 영향 아래에 놓여 있는 미국 중소기업의 현상황을 가늠케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같은 날 나올 중국의 7월 산업생산 자료, 유로존의 2분기 성장률 잠정치 등도 눈여겨보아야 할 요소들이다.

외부 요인 중 또 하나 신경써야 할 것은 터키의 금융위기 조짐이다. 터키발 위기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시켰다.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라고 지시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터키산 관련 제품에 대한 관세를 두배로 올릴 것을 당국에 지시했다고 밝혔었다.

트럼프의 발언 이후 터키 리라화 가치는 폭락하기 시작했고, 신흥국 위기 가능성 부상의 여파로 유럽 증시가 출렁였다. 터키에서 외화 인출 소동이 벌어지면서 위기감이 확산되자 터키와 밀접한 유럽증시가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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