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일회용컵 남용을 단속한지 한 달이 지나면서 상황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일단 텀블러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6일 스타벅스에 따르면 지난달 텀블러·머그잔 등 일회용컵을 대체할 수 있는 상품(MD) 판매량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3% 상승했다. 커피전문점 파스쿠찌는 지난달 텀블러 판매량이 7월보다 22%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무려 69%나 뛰었다.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 역시 지난달 텀블러 판매량이 올해 7월보다 20%가량 늘었다.

[사진=연합뉴스]

플라스틱 빨대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100개 매장에서 종이 빨대를 시범 도입한 뒤 전국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타벅스 측은 연간 1억8000만개 이상의 플라스틱 빨대 절감이 예상돼 연간 126t 이상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변화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난달 2일부터 커피전문점에서 고객의 의사를 묻지 않고 일회용컵으로 커피·음료를 주는 행위를 대상으로 단속을 시작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를 어길시 매장 면적과 이용 인원, 적발 횟수에 따라 과태료 5만~200만원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카페나 패스트푸드 등 외식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지나치게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님이 일회용컵을 사용해 매장 내에서 음료를 먹게 되면 모든 책임을 업주가 떠맡게 되면서다. 고객이 일회용컵을 고집하거나 외부에서 먹겠다고 속인 뒤 매장 내에서 먹게 될 경우 사실상 막는 게 어렵다는 것이 업주들의 하소연이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이동주 사무총장은 "자영업자들이 아무리 책임을 다해도 영업정지나 과태료를 받게 될까봐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며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이들에 대한 융통성 있는 정책 배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정부는 일회용컵 규제를 소비자들에게 적극 홍보해 업주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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