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갖가지 국내외 소재들이 대기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미·중 간의 무역전쟁 전개 양상이다.

미·중 무역전쟁은 이번 주에 중대한 고비를 맞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라면 미국은 이번 주부터 중국을 향해 2000억 달러어치의 관세 폭탄을 추가로 퍼부을 수 있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미 교역당국인 무역대표부(USTR)에 2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지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 이에 USTR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까지 각계의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했다.

이제 의견 수렴이 끝난 만큼 미국은 중국을 향한 포사격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할 수 있다. 남은 것은 격발뿐이다.

격발 시점 외의 또 다른 관심사는 2000억 달러 중 얼마만한 규모로 새로운 공격을 시작할지, 관세율은 얼마가 될지이다.

무역전쟁과 관련한 추가 악재도 돌출했다. 최근 중국 세관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중 중국의 대미무역 흑자는 사상 최대치인 311억 달러(약 35조5000억원)로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관세 폭탄 공격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중 교역 적자 규모가 오히려 더 커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더욱 분노케 하는 요인은 중국의 글로벌 8월 교역흑자(279억 달러)가 대미 무역흑자에 못 미친다는 사실이다. 이는 곧 중국이 다른 나라들과의 교역에서 입은 적자를 대미 교역을 통해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미국을 무역흑자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같은 분위기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중 무역전쟁 중단을 호소하는 애플 등 미국 제조업체들의 목소리를 묵살할 명분을 제공할 수도 있다.

중국의 8월 대미 무역흑자 확대는 무역전쟁 격화에 긴장한 중국업체들이 미국으로의 수출을 서두른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긴장감을 높여가는 미·중 무역전쟁은 이미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그런 마당에 미국이 중국에 새로운 관세 공격을 가한다면 두 나라 증시는 물론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증시가 다시 한번 흔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국 시장 불안감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는 점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12, 13일 연이어 발표될 8월 생산자물가지수 및 소비자물가지수 등 미국의 경제지표는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증권사들은 이번주 코스피 지수가 2250~2340 사이를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주 코스피에서는 전체적으로 박스권 내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종목 위주의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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