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 주의 증시를 움직일 대표적 동인은 북한 이슈다. 18일부터 사흘 동안 평양에서 진행될 남북정상회담은 우리는 물론 전세계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빅 이벤트다. 특히 국내 경제는 회담 결과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남북정상회담에는 재계 인사들이 대거 수행함으로써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다. 청와대는 이번 방북단에 논란을 무릅쓰고 대법원 판결을 앞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까지 포함시켰을 만큼 남북경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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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구체적인 비핵화 성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섣불리 기대를 키웠다간 주식 투자에서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직전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소집한 것도 신경을 써야 할 일이다. 회의는 17일 오전(현지시간) 열린다. 러시아 등의 비협조로 인해 대북 제재에 구멍이 뚫렸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는 게 그 이유다.

청와대의 남북정상회담 동행 요구를 거부한 자유한국당 역시 대북 경협에 대해 섣부른 기대를 갖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국당은 남북경협이 정치논리에 의해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기업들이 손실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정치 논리에 밀려 울며겨자먹기식 투자를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미리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의 정치공세가 아니더라도 남북경협에는 리스크가 따르기 마련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많다.

18일 있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8월 의사록 공개도 눈여겨보아야 할 사안이다. 이를 통해 향후 기준금리의 흐름을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회의에서는 이일형 위원이 나홀로 소수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수의견은 앞으로 열릴 금통위에서의 금리 결정 방향을 가리키는 방향지시등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시장에서는 한동안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팽배해 있었다. 그러던중 지난주 이낙연 총리는 국회 발언을 통해 정부가 기준금리 인상을 원한다는 노골적인 신호를 한은과 시장에 보냈다. 이후 한은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로써 한은이 다음달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한층 첨예해졌다.

미국이 화전 양면 작전을 구사함에 따라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미·중 무역전쟁은 여전히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그러므로 미국이 언제부터 얼마만한 규모로 중국산 제품에 추가로 관세폭탄을 퍼붓기 시작할지를 눈여겨 보아야 한다. 미국은 추가 공격 대상을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어치로 예고해두었다.

한편 주요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이번주 코스피 등락 범위는 2250~2350 선이다. 증권사별 예측치는 NH투자증권 2270~2330, 케이프투자증권 2290~2350, 하나금융투자 2250~2300, KTB투자증권 2250~232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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