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21일 9·13부동산대책을 마무리짓는 성격의 주택공급 대책을 내놓았다. 골자는 기존의 공급계획에 더해 수도권 지역에 새로이 30만호를 지을 수 있는 공공택지를 추가로 확보해 공급하겠다는 것이었다.

추가 공급 대책의 세부 내용은 서울 11곳을 포함한 17곳에 중소 규모 택지를 조성해 총 3만5000가구를 공급한다는 게 그 첫 번째다. 이중 서울이 감당할 몫은 1만 가구가량이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현재까지 확인된 서울 택지 후보지는 송파구 가락동의 옛 성동구치소 터와 개포동 재건마을 두 곳뿐이다. 나머지 9곳은 추후 시가 소정의 절차를 거친 뒤 확정하게 된다.

축구장 12개 크기의 성동구치소 자리에는 1300가구, 개포동 재건마을에는 1640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두 곳 모두 강남권에 위치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재건마을의 경우 양재천을 끼고 있고, 3호선 매봉역과 도곡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은 택지 후보지로 꼽힌다.

하지만 이웃 주민들의 여론이 호의적일지는 미지수다. 특히 성동구치소 터를 두고 해당지역 주민들은 문화시설이나 공원 등이 들어서기를 기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곳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경우 지역주민들이 반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차 중소 규모 택지 17곳 중 서울 11곳 이외의 나머지는 경기도 5곳(광명, 의왕 청계, 성남 신촌, 시흥 하중, 의정부 우정)과 인천의 검암 역세권에 조성된다.

이중 가장 규모가 작은 곳이 1100가구를 공급하게 될 성남 신촌이고, 가장 큰 곳은 7080가구를 공급하는 검암이다. 검암은 공항철도 및 인천 지하철 2호선이 지나는 검암역을 끼고 있어서 서울 및 인천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공항철도를 이용해 서울로 향할 땐 홍대입구역까지 약 25분, 서울역까지는 약 35분 정도가 소요된다.

이들 17개 중소 규모 택지에서는 2021년부터 주택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의 이번 발표 중 두 번째 세부 내용은 서울 주변에 미니 신도시 4~5개를 추가로 건설한다는 것이다. 신도시가 들어설 장소는 서울과 1기 신도시 사이다. 이곳에 20만 가구의 주택을 추가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신도시들보다 규모는 작지만 서울과의 지리적 거리는 한결 가깝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새로 조성될 각 신도시의 규모는 최소 330만㎡(약 100만평)다. 330만㎡는 평촌신도시의 5분의1 정도 크기로 주택 4만~5만 가구가 들어설 수 있다. 결국 이 정도 규모의 신도시를 서울 인근에 최대 5개까지 조성해 주택 20만호를 추가 공급한다는게 정부의 복안이다.

국토부는 이들 신도시 대부분이 그린벨트 해제지역에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또 올해 안에 신도시 후보지 두 곳을 우선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유력한 신도시 후보지로 광명 시흥지구와 하남 감북지구 등을 꼽고 있다.

정부 발표 중 세 번째 세부 내용은 서울의 그린벨트 지역을 포함하는 중소 택지를 개발해 주택 6만5000호를 공급한다는 것이다. 대상 후보지는 도심 내 유휴부지와 군사시설이 있던 곳, 도시계획이 장기간 집행되지 않은 시설 등이 자리했던 곳들이다.

이들 택지에서 공급될 주택 중 ‘2만 가구 플러스 알파’는 서울, 4만 가구는 경기도, 나머지 5000가구는 인천에 위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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