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만에 최고치인 1.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교 시점은 지난해 같은 달이다. 전달 대비 상승률은 0.7%였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소비자물가지수는 12개월 연속 1%대 상승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올해 9월의 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 2.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그래픽 = 연합뉴스TV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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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률 1%대 행진이 1년 동안 이어졌다는 점만 놓고 보면 물가 오름세는 완만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감물가로 대변되는 생활물가 또는 밥상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생활과 밀접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채소류와 곡물, 기름값 등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공식적으로 산출하는 9월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1.2%, 전년 동월 대비로는 2.2% 상승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9월 채소류 가격은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12.4%, 곡물가는 12.0%, 석유류 가격은 10.7%나 올랐다. 이중 채소류 하나가 끌어올린 전체 물가지수 상승률만 따져도 그 수치가 0.25%에 이른다.

농산물 가격은 지난 여름의 폭염과 폭우,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 고공행진의 영향으로 각각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유념할 부분이 있다. 통계청이 한 달에 한 번씩 한해 전의 같은 달과 비교해 상승률을 산정한 뒤 발표하는 대상은 정확히 말하면 소비자물가 자체가 아니라 소비자물가지수란 얘기다.

그렇다면 소비자물가지수는 무엇일까? 현재 통계청이 집계하는 이 지수는 2015년을 기준연도로 삼고 있다. 기준값은 100이다. 지수를 산정하기 위해 조사 대상으로 삼는 품목은 460개다. 조사 대상지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의 38개 지역이 고루 망라돼 있다. 이처럼 지수를 만든 이유는 평균적인 가격 변동을 측정하기 위함이다.

물가지수에는 몇가지 종류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앞서 언급된 생활물가지수다. 이 지수는 체감물가를 대변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일상에서 소비자들의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게 하는 141개 품목을 기반으로 작성된다.

소비자들은 이 지수가 높으면 소비자물가지수가 낮아도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다고 느끼게 된다.

이밖에 통계청이 집계하는 지수로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신선식품지수 등이 있다. 이들 지수는 계절적 요인이나 기상이변, 기타 일시적 충격 등에 따라 단기간에 급격한 가격 등락을 보일 수 있는 품목들을 제외함으로써 물가지수 전반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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