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후반 삼성전자가 신호탄을 쏘아올림으로써 시작된 어닝 시즌이 이번엔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까? 증시 관계자들의 이번주 최대 관심사는 상장사들의 3분기 잠정실적이다.

지난주 후반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실적 발표를 통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렸음을 알렸다. 삼성전자가 밝힌 영업이익은 17조5000억원이었다.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3000억 정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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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부터 본격화할 어닝 시즌에 대한 전반적인 전망이 썩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 수준이 나날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그 이유다.

8일 현재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코스피 상장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약 55조원이다. 아직은 사상 최고치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 정도로는 분위기를 띄우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와 시장금리 인상도 여전히 눈여겨 보아야 할 요소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움직임은 일찌감치 감지된 것이었다. 문제는 언제까지, 또 어느 수준까지 올리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 5일 우리 증시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말 한마디에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금의 미국 정책금리가 중립금리에서 먼 거리에 있다”고 말함으로써 시장에 강력한 금리 인상 신호를 보냈다. 이 발언은 단순히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올리되 한 두 차례가 아니라 두 세 차례 정도는 올려야 미국의 정책금리가 중립금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중립금리는 경기를 과열시키지도, 반대로 냉각시키지도 않을 정도의 적정 금리를 의미하는 용어다.

연준이 올해 12월에 한차례 금리를 올린 뒤 내년 상반기에 한 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데 대한 시장의 확신이 커지면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은 한층 빨라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아직 신흥국 취급을 받고 있는 한국도 안정을 보장받기 어려워진다.

신흥국의 자금시장이 시장금리의 움직임에 의해 먼저 영향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의 국채 금리 상승이 신흥국의 자금 이탈을 자극할 위험성이 있다는 의미다.

미국 10년물 국채의 금리는 이미 7년만의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연 3.22%를 넘어섰다.

이번주 중반부터 발표될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 등 인플레 관련 지수도 주요 관심사 중 일부다. 이들 지수는 미국의 금리인상 흐름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이번주 코스피 등락 범위는 2240~2350 수준이다. 가장 범위가 좁은 하나금융투자의 예상 등락 범위는 2240~23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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