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아파트값 흐름이 하락세로 반전됐다. 9·13대책이 나온지 한달 반 만에 처음으로 흐름이 뒤바뀐 것이다. 지난해 8·2부동산대책이 나왔을 때 곧바로 아파트값이 하락 반전한 것과 다소 차이가 있다.

한국감정원이 25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비해 0.03%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 행진은 7주째 이어졌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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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사 결과에서 몇가지 특이점이 새로 발견됐다. 우선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20주 만에 가장 낮게 나타난 것이다. 지난달 1일 조사 때 0.47%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상승률은 10분의1 아래로 떨어졌다.

또 하나 특이점은 서울 집값 상승의 진원인 강남3구에서 아파트값이 하락 반전했다는 사실이다. 이번 주 강남과 서초구의 아파트값은 나란히 0.02% 내려갔고, 송파에서는 0.04%의 하락 현상이 나타났다. 이웃한 강동구에서 0.05%의 상승률이 기록됐지만 강남4구를 하나로 묶은 동남권 전체로는 마이너스 상승률(-0.01%)이 기록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강남권 아파트값 추이에 대해 “거래가 줄면서 급매물은 물론 일반 매물도 전반적으로 호가를 내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권을 제외한 서울 지역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상승세는 한결 완만해졌다. 서북권과 서남권에서는 각각 0.03%와 0.04%의 상승률이 기록됐고, 동북권은 지난주와 같은 수준의 상승률(0.06%)을 유지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서울과 같은 0.03%의 상승률을 보였고, 경기도는 지난주(0.08%)보다 높은 0.11%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경기도의 상승을 주도한 곳은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호재가 있는 고양 일산 동·서구(각각 0.18%, 0.17%)와 호가 강세를 이어간 용인 수지(0.50%), 기흥구(0.47%) 등이었다.

용인시는 그동안 약세를 보인 덕분에 비규제 지역으로 남아있는데다 최근 분당 및 광교 신도시 등과의 격차 축소가 진행되면서 높은 아파트값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기타 지방의 경우 부산과 세종의 아파트값이 각각 0.06%, 0.08% 하락했다. 지방 전체적으로는 지난주(-0.02%)보다 더 큰 0.04%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전의 경우 지난주(0.43%)보다는 오름세가 둔화됐지만 여전히 0.27%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학군에 따른 수요가 많은 서구와 유성구에서는 각각 0.47%와 0.46%의 높은 상승률이 이어졌다.

전세 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안정세가 지속됐다. 이번 주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0.01% 더 떨어지며 11개월 연속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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