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에서 촉발된 친·인척 채용 관련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새로이 논란에 휩싸인 곳 중 하나가 우정사업본부다. 올해 우정사업본부 정규직 전환자 1824명 가운데 임직원과 친·인척 관계에 있는 사람은 전체의 14.5%인 265명에 달했다.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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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국가스공사(2.1%)의 7배가량, 한전KPS(4.6%)의 3배 이상이나 되는 수치다.

우본에서 비정규직 집배원 등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데는 4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우본의 임직원 친·인척을 둔 정규직 전환자 비중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 정규직 전환자 93명이 친·인척 재직 여부에 대해 고지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우본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임직원 친·인척을 둔 정규직 전환자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우본에서 임직원 친·인척을 둔 정규직 전환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건 지방 우체국에서 친·인척 소개로 비정규직 집배원 등으로 채용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런 점을 고려해도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 중 20명 중 3명가량이 우본에 친·인척을 두고 있다는 건 너무 높은 비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사실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이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의 우본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정규직 전환자의 친·인척 재직 비율을 지역별로 보면 전북청이 28.2%로 가장 높았고 전남청 18.2%, 경북청 15.8%, 강원청 15.5% 순이었다. 제주청은 5.9%로 가장 낮았고 대도시를 담당하는 서울청과 부산청도 각각 11.8%와 12.3%로 비교적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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