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중개업소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서울 집값의 하락을 점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범위를 전국으로 넓히면 하락을 점치는 의견은 더욱 우세해진다.

이같은 집계는 2일 국민은행의 부동산 플랫폼인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 전망지수를 통해 확인됐다. 주택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국의 부동산 중개업소들을 상대로 조사를 실시한 뒤 3개월 이내 집값 전망을 보여주기 위해 산출된 것으로서 100을 기준으로 삼는다. 100 이상이면 상승 의견이, 그 아래이면 하락을 점치는 의견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7.2로 내려갔다. 지난 9월의 133.0에 비하면 가파르게 하락한 것이다. 10월 지수는 지난 5월의 95.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지난 7월 105.3으로 올라선 이후 줄곧 100을 웃돌았다.

그러던 서울의 지수를 100 아래로 떨어뜨린 요인은 9·13대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역 중 강북 14개 구의 지수는 9월 129.7에서 93.8로, 강남 11개 구의 지수는 9월 136.4에서 100.7로 떨어졌다. 집값 하락세가 우세한 와중에도 강남 지역에서는 미세하게나마 상승을 점치는 중개업소의 의견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전국의 10월 전망지수는 9월의 106.6보다 낮은 92.3으로 집계됐다. 부산은 9월 82.6에서 77.5로 떨어졌다. 주요 지역별 10월 지수는 울산 70.1, 강원 71.2, 충북 71.8, 경북 72.9, 경남 75.9 등이었다.

이들 지역과 달리 대전(105.3)과 광주(109.3), 대구(102.1) 등에서는 지수가 100 이상으로 산출됐다. 당분간 이 곳에서는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주택매수우위지수 역시 부동산 열기가 가라앉았음을 보여주었다. 0~200 범위에서 산출되는 이 지수는 100 이상이면 매수자 희망자가, 그 아래면 매도 희망자가 더 많음을 의미한다.

지난달 서울의 주택매수우위지수는 85였다. 한달 전인 9월의 지수는 164.5였다.

전국의 주택매수우위지수는 9월 74.3에서 10월 49.5로 바뀌었다.

국민은행 부동산 관계자는 이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당분간 부동산 시장에서 매수 희망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저작권자 © 나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