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증시가 여전히 눈길을 거둘 수 없는 대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줄기차게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며 이어져온 그의 강경 일변도 독주가 세계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방 독주 사례 중 대표적인 것이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부터 시작되는 대(對) 이란 경제제재와 장기간 지속중인 미·중 무역전쟁이다. 이같은 사건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의해 결행되고 있고, 그의 의지 하나로 해소될 수도 있는 것들이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이번의 이란 경제제재는 이전의 1차 제재와 달리 이란산 원유 거래 차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우리에겐 진작부터 한국이 8개의 예외국 명단에 포함될 것인지가 또 하나의 관심사가 돼왔다.

미국은 대 이란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나라에 대해서는 미국의 금융 시스템 접근을 불허하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 현실적으로 어느 나라든 미국의 방침을 따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 8개국에 대해 예외를 인정하기로 한 만큼 이란 제재가 국제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의 독주와 관련해 또 하나 눈길을 끄는 일이 코앞으로 닥쳐온 미국의 중간선거다. 세계는 지금 6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미국 중간선거가 트럼프의 일방 독주에 다소나마 제동을 거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중간선거와 관련한 주요 관심사는 미국 하원에서 여소야대 정국이 조성될 것인지 여부다. 이번 중간선거는 상원의원의 3분의1, 하원의원 전원, 주지사 절반 이상을 교체하기 위해 진행된다. 현재 하원은 여당인 공화당이 과반의석을 장악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대체로 민주당이 8년만에 하원 의석의 과반을 차지해 결국 여소야대 정국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지만 반정부 인사들에 대한 소포폭탄 테러 기도와 유대인 대상 테러 등 악재가 연이어 그의 발목을 잡아챘다.

현지 언론이나 여론조사기관들의 예측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미국 증시에서는 일단 안도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에 어느 정도 제동을 걸어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그 배경이다.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무역전쟁이 점차 완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점도 미국 증시와 우리 증시 모두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득표 전술로 미·중 화해 분위기를 과장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전쟁 이후 첫 정상회담을 갖기로 함에 따라 분쟁 해소에 대한 기대는 한껏 무르익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번주 후반부(한국시간 8~9일)에 있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관심사 중 하나다. 현재로선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번 회의에서는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번주 증권사들이 예상한 코스피 등락 범위는 대체로 2000선을 살짝 상회하는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1960∼2080을, 케이프투자증권은 2060∼2160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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