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인기몰이중인 냉온추출 커피보다 기존의 고온추출 커피가 훨씬 더 많은 항산화성분을 포함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항산화 성분은 우리 몸에서 세포의 노화를 막아주는 유익한 작용을 한다.

냉온추출 커피가 고온추출 커피보다 속쓰림을 덜 유발한다는 일반의 인식이 잘못된 것이란 연구 결과도 함께 발표됐다. 일반의 인식과 달리 냉온추출 커피와 고온추출 커피의 수소이온농도(PH)엔 유의미한 차이가 없음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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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한 곳은 미국 필라델피아대학과 토머스제퍼슨대학 연구팀이다.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린 논문을 통해 산성도를 나타내는 PH는 냉온추출과 고온추출 커피에서 비슷하게 측정됐지만, 항산화성분 함량은 고온추출 커피에서 훨씬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온추출 커피가 뜨거운 물이나 증기로 단시간에 제조되는 것과 달리 냉온추출 커피는 찬물로 천천히 추출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냉온추출 커피는 전통적 방식에 의한 고온추출 커피보다 쓴 맛이 적어 부드럽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최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한 냉온추출 커피는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갈수록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냉온추출 커피는 산성도가 낮다고 인식돼 커피를 마시면 속쓰림을 겪는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더 큰 인기를 누려왔다. 나아가 냉온추출 방식이 위장장애를 덜 일으킨다는 인식은 일반 커피 애호가들에게도 냉온추출 커피를 더 선호하게 만드는 작용을 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러한 인식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에티오피아산 커피 2종과 브라질·미얀마·콜롬비아·멕시코산 커피 각 1종을 볶아서 가루로 만드는 과정까지는 똑같은 방식을 취했다. 다만 추출 방식만 고온과 냉온 두 가지로 나누어 커피를 만들었다. 그리고 나서 커피에 함유된 PH와 항산화성분(카페오리퀴닉산) 함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PH는 4.85~5.15 사이에서 양쪽이 비슷한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항산화성분은 고온추출 커피에서 훨씬 많이 검출됐다. 예를 들면 멕시코산의 경우 리터당 항산화성분 총량이 고온추출 땐 2808㎎이었으나 냉온추출 땐 1616㎎이었다. 기타 브라질 및 에티오피아·콜롬비아산 등 모든 종류의 커피에서도 고온추출 방식을 택했을 때 훨씬 많은 항산화성분이 함유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 관계자는 “연구를 통해 고온추출 커피의 항산화 작용이 더 뛰어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많은 연구 결과들은 적당히 마실 경우 커피가 건강에 좋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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