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운하 건설사업이 내년에 첫 삽을 뜰 전망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올해 5월 국빈 방한에서 한국 건설업계에 참여를 요청한 사업인 만큼 우리나라 건설사들의 사업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스탄불 운하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자국의 경제 안정을 위해 야심차게 밀어붙이는 ‘메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터키 건설업계가 추정하고 있는 사업 규모는 160억 달러(약 18조원)에 이른다.

이스탄불운하 건설사업은 마르마라해와 흑해 사이에 총연장 45㎞, 폭 400m 규모의 인공 수로를 만드는 대역사로, 준공되면 현재의 자연적인 바닷길 보스포루스해협에서 서쪽으로 30∼40㎞ 떨어진 곳에 새로운 물길이 만들어진다.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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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히트 투르한 터키 교통기반시설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관영 아나돌루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이스탄불 운하 건설을 내년에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투르한 장관은 “이스탄불 운하 착공이 2020년까지 미뤄져서는 안 된다”며 “이스탄불 앞바다 마르마라해(海)와 흑해를 연결하는 이스탄불운하에 교량 10개가 건설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운하 건설사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에 우리나라 건설사들도 이스탄불 운하 건설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SK건설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방한 후 아나돌루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이스탄불 운하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현재 SK건설 측은 이스탄불 운하 사업 참여에 대해 “뚜렷한 진척 사항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규모가 큰 운하 사업에 경쟁 입찰해야 하는 우리나라 건설업체 입장에선 아무래도 물밑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할 수밖에 없다”며 “터키 정부의 공식적인 입찰 내용이 아직 나오지도 않은 상황이라 다들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터키 정부는 현재의 보스포루스해협 물동량을 이스탄불 운하로 돌려 통행료 수입을 올리고, 주변 지역 개발 이익도 챙기겠다는 목표로 이 같은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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