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장 건강을 돕는 ‘바실러스균’이 백김치에는 없고, 고춧가루 김치에서만 발견돼 관심을 끈다.

일반적으로 바실러스균은 열과 산(酸)에 강해 일반 유산균과는 달리 장까지 살아서 가는 특성이 있다. 청국장, 낫또, 된장 등 발효식품에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데 이번에 이른바 ‘빨간 김치’서도 발견된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연구 결과, 장 건강에 이로운 균인 '바실러스균'이 고춧가루가 들어간 김치에서 생겨나는 걸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농촌진흥청제공/연합뉴스]
[사진=농촌진흥청제공/연합뉴스]

농진청이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고춧가루 김치와 백김치를 4도 냉장고에서 12주 저온 발효했더니, 고춧가루 김치에서만 바실러스균이 ㎖당 100만 마리 안팎으로 발생했다. 반면 백김치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눈에 띄는 점은 농진청이 바실러스균의 유전체 정보를 종합 비교해, 그 생태적 특성을 조사하고 검출할 수 있는 분석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사실이다.

농진청은 "바실러스균은 장내 유해물질 생성을 억제하고 장 속 환경을 개선해 소화를 도와주며 유용한 효소를 생성해 혈관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소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올해 5월 국제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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