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책금리가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자기 1.5%포인트 오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통화정책을 논의할라치면 미리부터 전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당장 다음달 18~19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 회의의 결과를 두고도 갖가지 전망이 난무하고 있다.

[사진 = 로이터/연합뉴스]
[사진 = 로이터/연합뉴스]

대체적인 관측은 연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는데 모아져 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로 올라가게 된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1.50%에 머물러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작게는 증시를 포함하는 금융시장에, 크게는 전세계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0.25%포인트의 증감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 정도 증감으로도 미국의 달러화 가치가 변하면서 전세계 화폐의 달러 대비 환율에 변화가 생기고, 미국 내 유동성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초래된다.

신흥국들의 경우 미국 금리의 등락에 따라 외화자금의 급격한 흐름을 경험하곤 한다.

그렇다면 미국 금리가 한꺼번에, 그것도 불쑥 1.5%포인트 올라간다면? 이에 대한 해답을 블룸버그 통신이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블룸버그는 26일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의 분석 보고서를 토대로 미 연준이 그같은 결정을 할 경우 미국의 주가지수가 9% 하락하고 달러 가치는 4%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10년물 국채의 금리는 0.45%포인트 올라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 작성자들은 이번 연구가 ‘연준이 아무런 예고 없이 불쑥 기준금리를 올렸을 경우’를 가정한 것이라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현실 속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을 가정한 것인 만큼 과도한 해석을 자제해 달라는 요구와 함께였다. 연구자들은 특히 연구 결과에 대한 기계적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로도 미국처럼 경제가 안정된 나라에서는 중앙은행이 예고 없이 정책금리를 1.5%포인트나 올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현실 속의 중앙은행들은 정책금리에 변화를 가할 때 신중하고도 점진적인 접근 방식을 취한다. 일정 시간이 지난 뒤 통화정책 관련 회의에서 오간 대화 내용을 공개하고, 중앙은행 총재가 금리 운용 방향에 대해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그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시장은 다가올 변화에 미리미리 대응하면서 충격을 완화하고 적응력을 강화시키게 된다.

이번 보고서는 돌발적인 기준금리 변화가 몰고올 파장의 크기를 추산함으로써 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만큼 통화정책을 다루는 이들의 책임이 막중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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