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주식투자 수익률이 마이너스 5.04%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국내 주식 평가액도 지난해 말에 비해 7조5850억원이나 감소했다. 이 액수가 손실액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연금공단이 국내 주식투자에서 그와 비슷한 규모의 돈을 날린 것은 분명한 사실이 됐다.

올해 9월말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평가액은 123조935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말의 평가액은 131조5200억원이었다. 결국 둘의 차액만큼 평가손실을 본 셈이다.

국민연금공단. [사진 = 연합뉴스]
국민연금공단. [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해 25.88%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29일 국민연금공단이 공개한 ‘2018년 9월 자산군별 포트폴리오 운용 현황 및 수익률’ 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 현재까지 거둔 기금운용 수익률은 2.38%였다. 이는 지난 8월말 당시의 전체수익률 2.25%보다 0.13%포인트 개선된 것이다.

지난 9월말을 기준으로 할 때 국민연금 금융부문의 전체 평가액, 즉 금융분야에 투자된 자금의 평가액은 652조7100억원이다. 2017년 평가액 621조180억원에 비해 31조6920억원 증가한 수치다.

규모는 커졌지만 올해의 기금 전체 수익률은 지난해(7.26%)에 비하면 크게 저조한 수준이다.

자산별 투자 성과는 해외주식 8.17%, 국내채권 2.75%, 해외채권 2.52%, 국내 대체투자 3.68%, 해외 대체투자 6.78% 등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리 하락으로 채권 평가이익이 늘어나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해외채권과 해외 대체투자에서 좋은 실적을 올렸음을 알 수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세계 증시가 활황세를 보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엔 무역분쟁과 통화 긴축, 신흥국 리스크 상승 등으로 인해 금로벌 금융시장이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 결과 전체 수익률이 지난해보다 낮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나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