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제조업 사업체 종사자 수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10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전체 종사자 수는 1794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0만5000명(1.7%) 증가했다.

전 산업 중 종사자 수 비중이 약 21%에 달하는 제조업은 올해 9월 5000명 감소했다가 지난달 6000명 늘어났다.

[그래픽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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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사업체 종사자는 지난해 12월 2000명 줄었고 9개월만인 올해 9월 다시 감소했다가 지난달에 반등했다. 다만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9000명 줄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0만4000명(6.7%), 도·소매업에서 5만4000명(2.5%),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에서 3만5000명(3.6%) 늘어났다.

전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9월 362만9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4만4000원, 4.1% 늘었다. 상용 근로자 임금은 388만원으로 4.1% 증가했고 임시·일용 근로자 임금은 141만7000원으로 3.4% 올랐다.

작년 9월에는 상용 근로자가 372만7000원, 임시·일용 근로자가 137만원을 받아 격차가 235만7000원이었던 데 비해 올해 9월에는 246만3000원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상용 근로자와 임시·일용 근로자의 월평균 근로시간이 각 15.8%, 11.4% 감소해 전체 근로자의 근로시간은 줄면서 임금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300인 이상 대형 사업체 임금은 특히 많이 올랐다. 이들 사업체는 올해 1∼9월 월평균 임금총액이 537만1000원으로 작년 같은 달 대비 7.5% 증가했다. 300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는 월평균 301만5000원을 받아 임금이 4.9% 늘었다.

300인 이상 사업체 임금 증가에 대해 노동부는 “기타운송장비 제조업과 자동차 관련 사업의 임금협상 타결금 지급, 반도체·석유·화학·항공운송·금융보험업의 경영성과급 지급 등으로 특별급여가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와 300인 미만 사업체의 1∼9월 누계 명목 월평균 임금총액 격차는 235만6000원이었다. 이 격차는 같은 기간을 놓고 비교할 때 2016년 218만2000원에서 2017년 212만3000원으로 감소했다가 올해 다시 커졌다.

올해 9월 전체 근로자의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44.4시간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보다 26.5시간 줄었는데 이는 추석이 전년에는 10월 초였고 올해는 9월 말에 있어 근로일수가 줄어든 것과 관련이 있다.

초과근로시간도 다소 줄어들었다. 올 9월 300인 이상 사업체의 초과근로시간은 11.9시간으로 지난해 9월과 같았다. 초과근로시간이 가장 긴 산업인 제조업의 경우 지난해 9월 21.8시간에서 1.4시간 줄어든 20.4시간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중에서도 초과근로시간이 긴 식료품 제조업의 초과근로시간은 54.5시간에서 41시간으로 13.5시간 감소했다.

노동부는 “소정근로시간은 근로일수에 따라 유동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지만, 초과근로시간은 경기상황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입직률과 이직률을 더한 노동이동률은 지난달 8.9%로 조사돼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입직자 수는 77만4000명으로 8만5000명 늘어났고 이직자 수는 71만6000명으로 5만1000명 증가했다.

사업체 노동력 조사는 농림어업, 가사서비스업, 국제·외국기관을 제외한 1인 이상 사업체 가운데 약 2만5000개 표본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임금 노동자뿐 아니라 자영업자와 무급 가족 종사자 등을 아우르는 통계청 경제활동 조사보다는 범위가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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