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미쓰비시자동차 3사가 동맹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29일 NHK 등이 보도했다. 이날 오후 티에리 볼로레 르노 임시 최고경영자(CEO)와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자동차 사장, 마스코 오사무 미쓰비자동차 CEO는 화상 통화 방식으로 회의를 열고 동맹 관계를 유지하는 데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했다.

3사는 이날 회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3사의 이사회는 동맹 간 강한 유대를 유지하는 것을 강조했다”며 “3사 얼라이언스(동맹)는 20년간 전례 없는 성공을 거뒀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동맹을 유지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카를로스 곤 전 회장. [그래픽 = 연합뉴스]
카를로스 곤 전 회장. [그래픽 = 연합뉴스]

카를로스 곤 닛산·르노·미쓰비시자동차 전 회장이 닛산과 미쓰비시자동차에서 해임되면서 3사 간 동맹도 흔들릴 것이라는 세간의 관측이 빗나간 순간이었다.

한데 3사 수장이 서로 간 결속을 확인하는 성명을 냈으나 3사 간 자본 구성 변경을 꾀하며, 곤 전 회장의 후임에 자사 인물을 앉히려고 하는 닛산과 현상태를 유지하려는 르노 사이의 갈등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곤 전 회장의 체포를 계기로 3사 간 지배구조 문제가 진작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곤 전 회장의 경우 보수·축소·기재 등의 부정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된 바 있다.

이날 3사 간 지배구조 문제가 논의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문제를 더 키우고 있다. 닛산 측은 현재 3사의 상황이 르노에만 유리한 것 아니냐는 불만을 갖고 있기도 하다. 르노가 닛산의 회장을 임명할 권한을 갖고 있고, 닛산이 거둔 수익의 상당 부분을 배당금으로 챙길 수 있어서다.

실제 프랑스 정부가 지분의 15.01%를 가진 르노의 경우 닛산 주식의 43.4%를 갖고 있어 이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반면 닛산은 르노 주식의 15%를 보유하고 있지만, 의결권은 행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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